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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스타.< 사진=스타쉽엔터테인먼트> |
효린·보라·소유·다솜의 4인조 걸그룹 '씨스타'가 데뷔 7년 만에 해체한다.
소속사 스타쉡엔터테인먼트는 23일 "씨스타 멤버들과 논의 끝에 해체를 결정했다"며 "아쉽지만 현재로서는 최선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내달 초 만료되는 소속사 스타쉽엔터테인먼트와 재계약과 관련해서는 멤버 별로 논의중이다.
효린·보라·소유·다솜 씨스타 멤버들 역시 이날 인터넷 팬카페에 해체 사실을 알렸다.
씨스타 리더인 효린은 "씨스타 멤버들은 제2의 인생을 위해 각자의 길을 걷기로 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더 열심히 노력하고 성장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라고 적었다.
가창력을 갖춘 씨스타 효린과 소유는 솔로 가수로 전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BS 토요드라마 ‘언니는 살아있다’에 출연중인 다솜과 예능 프로그램 등에서 두각을 나타낸 보라는 연기자로 활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10년 싱글 '푸시 푸시'로 데뷔한 씨스타는 '기브 잇 투 미' '터치 마이 바디', '셰이크 잇' 등을 히트시키며 섹시함과 건강미로 인기를 누려왔다. 씨스타 효린과 보라는 유잇 '씨스타19'로 활동하기도 했다.
씨스타는 이달 31일 작곡가 블랙아이드필승이 만든 싱글을 끝으로 시스타 활동을 마무리짓는다. 씨스타'의 신곡은 '터치 마이 바디'(TOUCH MY BODY) 등이다. '씨스타'는 지난해 6월에도 '아이 라이크 댓'(I Like That)을 발표했다.
한편 씨스타가 데뷔 7년 만에 해체를 결정하면서 '아이돌 그룹 7년 징크스'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2009년 7월 공정거래위원회는 연예기획사와 연기자의 전속계약이 최장 7년을 넘지 못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연예인 전속계약서의 표준약관을 제정했다. 이에 따라 보통 재계약 기간과 맞물린 5~7년을 아이돌 그룹의 위기로 본다. 멤버들의 개별 활동이 점차 늘고, 조명 받는 정도 역시 달라지면서 소속사에서 멤버들 간 균형 조절이 쉽지 않다.
특히 2009년에 데뷔해 지난해 7년차를 맞은 그룹들이 유독 혹독한 길을 걸었다. 지난해 4월 '2NE1'의 막내인 공민지가 팀을 나가기로 하면서 아이돌 그룹 사이에 7년 징크스가 화두가 됐고, 같은 달 '비스트'의 장현승이 결국 7년 만에 팀 탈퇴를 결정했다.
5월에는 '미쓰에이' 멤버 지아가 탈퇴했고, 6월에는 '포미닛' 공식 해체를 발표했다. 9월에는 한선화가 연기에 집중하겠다며 '시크릿'을 탈퇴했다. 10월에는 그룹 '레인보우'가 해체됐다.
2007년 동시에 데뷔해 한때 걸그룹 트로이카를 형성한 '카라', '원더걸스', '소녀시대'도 7년차에 위기를 맞았다.
카라는 데뷔 7년 만인 2014년 멤버 니콜과 강지영이 잇따라 팀을 탈퇴하면서 해체 위기에 처했다. 새 멤버 영지를 추가 영입했으나, 예전의 인기는 회복하지 못했다. 결국 지난해 구하라, 한승연, 박규리가 소속사인 DSP미디어를 떠나기로 하면서 해체됐다.
원더걸스도 카라와 같은 해 위기를 맞았었다. 리더 선예가 2013년 결혼을 하고 출산을 겪은데 이어 2014년 선교 활동을 이유로 사실상 팀 활동을 중단했다.
이후 작년 선예와 소희가 자퇴하고 팀을 나갔던 선미가 재합류, 밴드 포맷을 선보였다. 이후 7월 싱글 '와이 소 론리(Why So Lonely)'로 건재를 과시하며 점차 인기를 인기 회복 중이었으나 올해 2월 해체를 선언했다.
팀워크가 탄탄할 듯했던 소녀시대 역시 7년차인던 2014년 위기를 맞았다. 멤버 제시카가 팀을 탈퇴하면서 영원할 것 같던 9인 체제에 균열이 생긴 것이다. 재작년에 8인 체제로 새 앨범을 냈다. 10년차를 맞은 올해 여전히 톱그룹이지만 신흥 걸그룹들이 급부상하고 있어 위기감이 감돌고 있다.
씨스타의 해체를 2세대 걸그룹의 역사가 저물고 있다는 방증으로 보는 분석도 많다.
1997년 데뷔한 1세대 걸그룹 'S.E.S' 이후 2007년 '소녀시대'가 데뷔하면서 2세대 걸그룹의 역사가 시작됐다.
2세대 걸그룹의 특징은 화려만 외모뿐 아니라 실력도 갖췄다는 것이다. 한류열풍을 본격적으로 이끈 이들 사이에 씨스타도 있었다.
하지만 2014년부터 2015년까지 '레드벨벳' '여자친구' '트와이스' 등 차별화된 콘셉트를 지닌 3세대 걸그룹들이 급부상하면서 자리가 비좁아졌고 결국 팀을 유지할 원동력이 떨어졌다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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