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입구에서 '대통령 하야'를 외치며 기습시위를 벌인 대학생들이 경찰과 경호원들에 의해 끌려가고 있다. (사진=포커스=페이스북 뭐라카)

[스타에이지=이예진기자] 최순실씨(60)의 국정농단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탄핵, 하야 등 국기 문란 사태에 대한 박 대통령의 책임을 촉구하는 시국선언과 시위가 확산되고 있다.

27일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최순실 사태 관련 대국민 사과 이후 처음으로 공식 일정을 소화한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4회 지방자치의 날' 기념식장 앞에서 부산지역 대학생들이 박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며 기습시위를 벌였다.

이날 오전 11시 40분께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2전시장 입구에서 "대통령은 하야하라"며 부산지역 대학생 6명이 기습시위를 벌여 경찰 제지를 받았다. 펼치지 못한 현수막에는 “최순실 꼭두각시, 박근혜 하야하라”는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시위를 주도한 2명은 집시법 위반 혐의로 조사 중이고, 나머지는 훈방조치 됐다.

시국선언은 대학가와 시민단체에 이어 종교계까지 확산되고 있다. 대규모 촛불 집회도 예고됐다.

이날 오전에는 성균관대 교수 31명이 교내 제1교수회관에서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성균관대 교수 31명이 27일 오전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 총사퇴’를 요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포커스)

이들은 “대통령이 권력을 사적으로 오용하고 국기를 문란하게 한 ‘비정상’의 사태를 접하고서, 우리 교수들은 이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부끄러움을 금할 수 없다”며 “더 이상의 사회 혼란과 국격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대통령은 가능한 한 빨리 내각과 청와대 비서진을 전부 사퇴시키고 거국 중립내각을 구성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경북대 교수 88명도 이날 시국선언 발표하고 “모든 국정농단과 국기문란의 책임은 박근혜 대통령에게 있으며 국민들의 자존심에 상처를 입히고 국가를 혼란에 빠뜨린 당사자인 박근혜 대통령은 모든 책임을 지고 하야하는 것이 국가와 민족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마지막 길”이라고 밝혔다.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전국교수노동조합 등도 31일 시국선언을 발표할 예정이다.

대학생들의 시국선언 행렬도 이어졌다. 27일에는 성균관대와 한양대, 연세대, 고려대 총학생회 등이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 관련 대자보도 등장했다. 이날 전남대 교정 곳곳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대자보가 나붙었다.

28일에는 홍익대·한국외대 등이 시국선언에 동참할 예정이다. 29일에는 전국 국·공립대학교 학생 대표자들이 오는 순천대에 모여 시국선언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26일에는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의 특혜 입학 의혹이 제기된 이화여대와 박 대통령 모교인 서강대에서 시국선언을 주도했다.

시민단체와 종교계의 박근혜 대통령 하야 요구도 이어지고 있다.

공공기관 관련 시민단체인 공공성강화와공공부문성과·퇴출제저지시민사회공동행동(시민사회행동)은 2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하야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열었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29일 오후 6시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수천명이 모이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예고했다.

26일 저녁에도 전국  곳곳에서 박 대통령 규탄 집회가 개최됐다. 서울에선 민주주의국민행동을 비롯한 60여개 시민단체가 광화문광장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박 대통령 고향인 대구·경북 지역 시민단체 회원 80여 명은 이날 2·28기념중앙공원 앞에서 “박근혜 하야가 답이다” 등의 손팻말을 들고 하야를 요구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비상시국대책회의(시국회의)도 “우리는 박 대통령이 대통령직을 수행할 자질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관련해 12월 대규모 기도회를 열 예정이다.

스타에이지 이혜원 기자 senajy7@naver.com 이혜원 기자의 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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