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 동안 모하게?...최씨 일가 변호사 이경재, "조직적 은폐 시도" 지적

최순실 귀국 관련 기자회견 및 일문일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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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재 변호사가 30일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사진=포커스)

[스타에이지=이예진 기자] 청와대 비선 실세 의혹을 사고 있는 최순실(60)씨와 관련된 인물들이 의혹 사실에 대해 모두 '아니다, 모른다'로 일관하며 속속 귀국하고 있는 가운데 최씨의 변호를 맡고 있는 이경재 변호사가 최 씨 귀국 후 검찰 소환까지 '하루'의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다. 야당은 '조직적 은폐'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최씨는 30일 오전 7시30분 브리티시에어라인 항공편으로 영국 히드로 공항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정윤회 문건’ 파동 사건 때도 최씨 가족을 대리해 온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 귀국 직후인 이날 오전 9시 30분 서울 서초동 자신의 변호사 사무실 1층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검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경재 변호사는 이어 “최씨가 건강이 좋지 않고 장시간 여행,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정도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검찰에 요청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우상호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귀국과 관련해 "조직적 은폐시도가 노골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고 "(최씨와 관련된) 당사자들이 정해진 시나리오대로 움직이는 흐름이 포착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의혹 당사자인 고 아무개씨, 중국에 있는 차은택, 독일 최순실 귀국 시점이 딱 떨어진다"면서 "이건 서로 연락하지 않고는 이뤄지기 어려운 공동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변호인까지 다 준비해서 다가오는 검찰 수사를 대비하는 모양새가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최씨는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등 청와대 기밀 문건을 사전에 받아보는 등 국정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미르, 케이스포츠 재단 설립과 800억대 모금 과정에도 개입하고 한국과 독일에 개인회사를 설립해 자금을 빼돌린 의혹도 받고 있다.

이경재 변호사는 2014년 12월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실세'로 지목된 정윤회씨의 국정개입 의혹을 보도한 세계일보 기자 3명을 출판물에 의한 명예훼손 및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서울중앙지검에 고소했었다.  검찰은 올해 7월 이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 일종인 공소권 없음 처분을 내리고 사건을 종결했다. 

세계일보는 2014년 11월 청와대 공직기강비서관실이 작성해 김기춘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에게 보고한 '청 비서실장 교체설 등 VIP측근(정윤회) 동향'이라는 감찰 보고서를 입수해 작성 배경 등을 취재, 보도했다. 문건에는 박근혜 대통령이 의원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정윤회씨가 비선 실세 역할을 하며 대통령의 최측근 보좌진들과 함께 청와대, 정부 주요기관 인사와 국정에 개입하고 있다는 내용이 담겨 큰 파장을 일으켰다.

당시 청와대는 "보도된 문건은 청와대 내에서 공식 보고된 게 아니고, 문건에 실린 내용 또한 시중의 근거없는 풍설을 모은 찌라시(정보지)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사실이 아니다"고 공식 부인했다.

1949년 경북 고령 출생인 이경재 변호사는 경북사대부고, 서울대학교 법대를 졸업한 후 1972년 제 14회 사법시험에 합격했다.  1975년 춘천지검을 시작으로 대검찰청 공안3과장 직무대리, 법무부 검찰4과장, 서울지검 형사1부장검사 등을 거쳤다. 1997년에는 대구지검에서 2·1차장검사를 지냈고 1998년 서울 고등검찰청 검사를 끝으로 1999년 개업했다.

다음은 이경재 변호사의 기자 회견문 전문과 기자들과의 일문일답.

<기자회견문 전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은 검찰 소환에 응하기 위해 2016년 10월 30일 오전 7시 35분경 브리티시에어웨이 항공편으로 런던에서 인천공항으로 도착했습니다. 최 원장은 변호인과 상의해 검찰 수사팀과 소환 일정 등에 대해 연락하고 있습니다.

변호인은 수사 담당자에게 최 원장이 건강이 좋지 아니하고 장시간 여행, 시차 등으로 매우 지쳐 있으므로 하루정도 몸을 추스릴 수 있는 시간적 여유를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최 원장은 변호인을 통해 밝힌 바와 같이 검찰 수사에 적극 순응하겠으며 있는 그대로 진술하고자 합니다. 자신으로 인해 국민여러분들께 좌절과 허탈감을 가져온데 대해 깊이 사죄 드리는 심경을 표하고 있습니다.

<일문일답>

-딸인 정유라씨는 같이 안 들어온 건가.

▶ 혼자 들어왔다.

-최순실씨는 어디에있나.

▶ 말하기 어렵다.

-왜 영국을 통해 입국했나.

▶ 온갖 소문들이 돌아서 독일에서 런던으로 가서 비행기를 타고 왔다. 현지에서도 언론의 추격이 너무나 심해서 런던을 통했다.

▶ 런던으로 간 게 사실상 피하려고 했던건가.

그건 아니다. 현재 알다시피 최씨는 너무나 큰 국민의 지탄의 대상이 된 상태다. 어떤 불상사가 일어날지 아무도 예측을 못하기 때문이다. 도피하기 위한 것이 아니다.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는데.

▶ 수사와 관련해서는 말할 것이 없다. 검찰에서 밝혀야 할 것이다.

- 병원에 간 건가.

▶ 다른 드릴 말씀 없다. 다른 의혹 가질 여지는 전혀 없다. 다만 몸을 추스려야 할것이고 조사 응하기 위해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어떤 부분에 대해 사과하고 있는건가.

▶여러가지 언론에 보도되고 있는 것 자체에 참담한 심정을 가지고 있다.

-의혹들을 인정하는 건가?

▶ 깊이 반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연설문을 사전에 봤다고 하는가.

▶ 수사에 관해서는여기서는 답변드리는게 적절치 않다.

-검찰 이야기 듣고 입국한 건가.

▶ 검찰이 오라고 하면 조사를 받아야 하는 것인데, 현재로서는 제가 검찰에 부탁했다. 몸 좀 추스리고 나가겠다고.

-어디에 있는지

▶ 말하기가 (어렵다). 이상 마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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