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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2일 오후 검찰에 출두하고 있다.<사진=포커스 제공> |
[스타에이지=이혜원 기자] 박근혜 대통령을 최측근에서 보좌했던 이들의 '배신'이 이어지고 있다.
2일 오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두한 안종범 전 대통령정책조정수석비서관은 최순실과 연루된 각종 범죄의 배후에 박근혜 대통령이 있다고 화살을 돌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동아일보는 법조계를 인용해 안종범 전 수석이 최근 검찰 수사에 대비하면서 측근에게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1일 보도했다.
안 전 수석은 또 “최 씨와 박근혜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는 이야기도 이 측근에게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은 최근 검찰 조사에서 “안종범 전 수석 등 청와대 측이 ‘미르·K스포츠재단 자금 모금에 힘을 써 달라’고 지시했다”며 기존 입장을 번복했다.
2일 한겨레 신문은 이성한 전 미르재단 사무총장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난 4월4일 안종범 수석이 먼저 전화를 걸어와 ‘대통령께서 사무총장님의 안부를 물으시며, 그동안 수고 많으셨다는 뜻을 전하라고 하신다’고 말했다. 그래서 내가 다시 ‘대통령께서 정말 그렇게 말씀하신 게 맞냐’고 반문했더니‘그렇다’고 답했다”고 말한 이 전 사무총장과의 발언을 전했다.
이 전 사무총장은 또 “이슈가 있을 때마다 안 수석이 전화를 해 ‘대통령의 뜻’이라며 의견을 전달해왔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케이스포츠 재단의 정현식 전 사무총장도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안 수석이 ‘브이아이피 관심사항’이라면서 나한테 재단 운영과 관련한 여러 얘기를 하곤 했다”고 말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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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최순실 씨 사태와 관련해 사과 하고 있다. <사진=포커스 제공> |
박근혜 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도 "대통령과는 공적인 관계였던 것 같다"며 선을 그었다.
1일 국회에서 열린 2017년도 예산안 상정을 위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조윤선 장관은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정무수석 시절에 대통령과 독대하던 게 한 달에 한 번 정도 됐느냐‘는 질문에 “독대한 적은 없다”고 답했다.
안 의원이 “1년(정무수석 재임 기간) 동안에?라고 되묻자 다시 “네”라고 답했고, “진짜냐”고 거듭 묻자 “전화통화는 했어도 독대를 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후 이 발언이 화제가 되고 염동열 새누리당 의원이 “대통령과 독대를 안했다는 것이 사실이냐"고 묻자 이번엔 "사전에 면담을 신청하고서 만나는 형식의 독대가 없었다는 것"이라며 "현안에 대해 대통령과 둘이 만나서 얘기한 일은 있었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다.
조윤선 장관은 새누리당 대선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시작으로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여성가족부 장관, 대통령 비서실 정무수석 등 박근혜 정부들어 요직에 가장 많이 중용된 박대통령의 최측근 정치인이다.
특히 2014년 6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정무수석을 지내며 청와대에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다. 하지만 “최순실 씨를 한 번도 안 봤느냐, 통화한 적도 없느냐, 문자한 적도 없느냐“는 야당 의원의 연이은 질의에 조 장관은 ”한 번도 본 적 없다, 통화도 한 적 없다, 문자도 한 적 없다“며 억울함을 호소했다.
성균관대 경제학과 교수를 지낸 안종범 전 수석은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 때부터
박 대통령을 도와왔다. 2012년 대선을 앞두고 당시 박근혜 비대위원장의 추천으로 19대 국회에 입성했고, 박근혜 후보의 경제 책사로 줄곧 공약 개발을 담당했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에는 당 정책위 부의장으로 정부 경제 정책을 측면 지원했고 2014년 6월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발탁되면서 정책의 전면에 나섰다. 올해 5월부터 비서실 업무를 총괄하는 선임 수석인 정책조정수석으로 자리를 옮겨 국정 운영을 조율해 왔다.
박 대통령 최측근들의 배신은 과거 '5공 청문회' 당시 장세동 국가안전기획부 부장을 떠올리게 한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오만가지 비리가 폭로됐을 당시 정권 실세로 자리매김했던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에 깔려 죽는 한이 있어도 각하(전두환)가 구속되는 것은 막겠다”는 발언으로 화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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