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만에 모습 드러낸 채동욱 전 검찰총장, 꼭 하고싶은 말은...
한겨레TV 파파이스 출연 "최순실 사건 마지막 기획, 제대로 수사해라"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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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이예진 기자] 채동욱 전 검찰총장(57, 사시 24회)이 3년여 만에 모습을 드러내 화제다.
채 전 총장은 2013년 9월 ‘국정원 대선 개입 사건’을 수사하던 중 혼외자 파문으로 사퇴, 현 정권의 '찍어내기' 란 지적이 있었다.
2일 저녁 9시30분 한겨레TV의 ‘김어준의 파파이스’ 119회에 출연한 채동욱 전 총장은 대선 개입 사건 수사를 밀어붙이다 검찰총장직에서 밀려났다는 논란에 대해 “법대로 하다가 잘렸다”고 말했다.
채 전 총장은 이날 녹화장에서 ‘눈치도 없이 법대로 하다가 잘렸냐’는 질문에 “눈치가 없어서, 자기(박근혜 대통령)만 빼고 법대로였다”고 말했다.
이어 “말 잘 들으면 승진시키고, 말 안 들으면 물 먹이고, 그렇게 하다가 이번 정권 들어와서는 검찰총장까지 탈탈 털어서 몰아냈다. 그러면서 검사들이 바짝 엎드리게 됐다”며 “또 검사들이 (인사권자 눈치를 보는) 평범한 직장인으로 돌아갔기 때문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재경 신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는 “아주 훌륭한 검사”라며 “여러 가지 혈연, 학연, 또 검찰에서 맺어왔던 인간관계 그런 인연들에서 과연 자유롭게 잘할 수 있을까 걱정이 된다”고 했다.
최 신임 민정수석의 영향력 아래에 있는 검찰이 최순실 게이트 수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굉장히 어려울 것이다. 주변의 여러 가지 인연들이 영향을 미칠 것이다”며 “그래도 마음을 비우고 한다면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에 대한 수사를 두고는 “그건 잘 될겁니다. (우병우 전 수석) 끈이 떨어졌으니까”라고 답했다.
채 전 총장은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검찰을 하수인으로 만든 권력자들, 자기 욕심만 채우려고 권력에 빌붙은 일부 정치검사들 때문에 검찰이 지경까지 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검찰 후배들에게 “마지막 기회다, 최순실 사건 제대로 (수사)해라. 사랑한다” 고 말했다.
채동욱 총장은 조선일보가 혼외아들 의혹을 제기한 지 일주일 만인 2013년 9월13일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추문에 휩싸인 검찰총장이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비쳐으나 직접적인 원인은 당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의 지휘를 받지 않는 법무부 감찰관실에 채 총장의 감찰을 지시했기 때문으로 해석됐다.
채 총장은 대검 중수부 폐지 등을 놓고 벌어진 검란(檢亂) 사태를 조기에 수습하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미납 추징금을 완납토록 해 국민적 호응을 얻었지만 국정원 댓글 사건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기소하면서 교체설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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