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러려고 국민했나"..'박근혜 퇴진' 주말집회 참여시민 1주일새 10배 증가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서울, 대구,  광주 등 전국 주요도시에서 5일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주말 집회가 동시다발로 열렸다.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로 촉발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시위와 집회가 시간이 갈수록 세를 키우면서 1987년 6월 항쟁과 같은 범국민 저항운동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다음 주말(12일)에는 진작에 예고된 '20만 민중총궐기 대회'가 예고돼 있다. 박 대통령과 여권이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위기 정국의 지속은 물론 시민사회의 동요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집회와 시위 참여 시민 수는 지난 주말에 비해 10배 가량 늘었다. 서울의 경우 이날 밤 8시 이후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 남측부분과 종로1가 일대가 인파로 뒤덮힌 점을 감안할 때 참여인원은 20만명을 넘었을 것으로 추산됐다. 경찰은 최대 5만명 정도로 추정했다.

대구, 대전, 광주 등지에서도 수천명~1만여명씩의 시민이 박 대통령  퇴진 촉구 집회에 참여했다. 지날달 29일 열린 1차 주말 집회 때는 참여인원이 서울의 경우 2만명(경찰 추산 1만2천명) 수준이었다.

박근혜 대통령이 김병준씨를 국무총리로 지명하고  2차 대국민 담화까지 발표하는 등 나름대로 수습책을 내놨지만, 민심은 더욱 차갑게 돌아섰다는 걸 시민들이 몸으로 입증한 셈이다.

박근혜 대통령이 추가적인 특단의 대책을 내놓지 않는 한 다음 주 에는 퇴진 요구 집회와 시위의 기세가 더욱 거세질 가능성이 높다.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오는 12일 '2016년 20만 민중총궐기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최순실 게이트 이후 민중총궐기투쟁본부는 '비상시국행동 돌입'을 선언하고 지난 1일 부터 매일 출정식 및 시국선언, 대시민 선전전, 저녁촛불집회 등을 개최하고 있다.
 
투쟁본부측은 “11월 12일 20만 민중총궐기를 성사하고,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킬 때까지 2차, 3차 총궐기를 계속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모이자! 분노하자! 내려와라 박근혜’ 2차 촛불집회는 오후 4시 광화문 광장에서 세월호 유가족 발언과 각계 시국연설 등을 시작으로 오후 5시부터 종로와 을지로 행진을 한 뒤 다시 광화문 광장에 모여 오후 11시까지 촛불집회를 하는 순서로 진행됐다.

집회 참여자 중에는 일반 시민과 대학생뿐만 아니라 교복 차림의 중고등학생과 10대 청소년들도 포함돼 있었다. 

전국중고등학교총학생연합, 대학생시국회의는 오후 2시 각각 세종문화회관 앞, 대학로 마로니에공원에서 박근혜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대회 및 행진을 진행하고 광화문으로 집결했다. 

10대 청소년들의 모임인 '국정교과서 반대 청소년 행동'은 비슷한 시간 종로구 동화면세점 앞에서 역사교과서 국정화 반대 집회를 개최했다.  

서울 광화문광장에서는 촛불시위에 앞서 지난해 11월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경찰 물대포에 맞아 쓰러져 숨진 고 백남기씨의 영결식이 열렸다.  

백씨의 장례는 오전 8시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발인을 시작으로 장례 미사와 노제를 진행한 뒤  오후 2시 광화문광장에서 영결식을 거행하는 순서로 진해됐다.

장례위원장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맡고,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전 상임 공동대표, 박원순 서울시장 등 야권 주요인사들도 대거 참석했다.

이날 촛불집회와 가두시위는 서울 뿐 아니라 전국 주요 도시들에서 동시다발로 진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인 대구에서도 이날 '퇴진' 요구 집회가 열렸다.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와 노동단체 관계자 등 1천여 명은 오후 6시 대구 중구 2·28기념공원에서 '정권퇴진, 대구 1차 시국대회'를 열었다. 집회 후 참가자들은 반월당까지 약 1.2㎞ 구간에서 가두행진을 벌였다.

경주시민 100여 명은 오후 4시 경주역 광장에서 촛불문화제를 갖고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집회는 시민자유 발언, 문예 공연, 거리행진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부산에서도 비슷한 시간 부산역 광장에서 '박근혜 정권 퇴진 부산운동본부' 출범식이 열렸다.

광주에서는 민주주의 광주행동, 백남기농민 광주투쟁본부 등 70개 시민사회단체와 지역 5개 정당으로 구성된 '국정농단 헌정파괴 박근혜 퇴진 광주운동본부(준)' 주최로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5천여명(경찰 추산 1500여명)의 시민들이 참여한 가운데 '백남기 농민 추모와 박근혜 퇴진 촉구 광주시국 촛불대회'가 열렸다.   

대전에서는 1만여명의 시민들이 서구 둔산동 타임월드 인근 도로변에서 충청권 대학들이 주관한 '비선실세 진상규명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촉구 충청지역 대학생 시국을 말하다' 집회와 시민사회단체 주관으로 열린 '박근혜 하야 촉구 대전시민 샤우팅대회'에 참여했다.  

전주에서는 오후 5시부터 시내  오거리광장 앞에서 '박근혜 퇴진 전북도민총궐기' 촛불집회가 열렸다. 주최측 추산 3000명(경찰 추산 1500명)의 시민이 모여 박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집회에는 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전북비상시국회의'와 전북대·전주대·전주교대 총학생회를 비롯해 중·고등학생, 직장인, 주부 등 각계 각층의 시민이 함께 했다.  

강원도 강릉에서는 '박근혜 정권 퇴진 민중총궐기 강릉투쟁본부' 주최로 시민 2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시내 금학동 대학로에서 집회를 갖고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과 새누리당의 해체를 촉구했다. 

원주 시민들도 오후 4시 강원도 원주시 일산동 강원감영 앞에서 '국민기만·국정농단·민주주의·헌정질서 파괴 박근혜 퇴진 촉구 원주시국대회'를 열었다.  

경기도 용인시민 모임인 '용인촛불' 회원 200여 명은 오후 2시부터 용인 죽전 포은아트홀 광장에서 정권퇴진 홍보전을 진행하고 로열스포츠까지 약 3㎞ 행진했다.

제주에서는 오후 7시 제주시청 어울림마당에서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민중총궐기제주위원회 주최로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하는 두 번째 촛불집회가 열었다. 

시국선언도 이어졌다. 천안 백석대, 상명대, 순천향대, 한국기술교육대 등 충남권 6개 대학 총학생회는 이날 오후 2시 신부동 중앙공원에서 검찰의 엄정수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문을 발표했다. 카이스트, 충남대, 공주대, 청주교대 학생들도 오후 2시 30분 대전 타임월드 백화점 앞에 모여 최순실 게이트에 대한 성역없는 조사를 촉구하는 시국선언을 했다.

민주당 부산시당 대학생위원회는 오후 3시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순길 게이트 진상조사와 대통령 직접 조사 등을 촉구했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