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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TV조선 캡쳐> |
[스타에이지=정성구 기자] 공연제작자 신시컴퍼니의 박명성(53) 예술감독이 차은택 전 단장과의 친분 의혹에 휩싸여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1급 상당) 직에서 돌연 사퇴했다.
미래창조과학부 관계자는 7일 "박 단장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3일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4일 양 부처가 협의해 사표를 수리하고 해촉했다"고 전했다.
박 단장의 사퇴는 지난 6월 문화창조융합벨트를 담당하는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에 위촉된 지 5개월 만이다.
박 전 단장은 TV조선과의 인터뷰에서 "갑자기 논란의 대상이 되고 문화 예술인이 자꾸 오르락내리락하는 게 싫어서 그만두게 됐다"고 사의 표명에 대한 변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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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차은택, 여명숙, 박명성<사진=포커스뉴스, TV조선> |
박 감독의 돌연 사퇴에 따라 창조경제추진단장 자리는 또 다시 공석으로 남게 됐다. 이로써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자리는 1년 7개월 새 3번의 주인이 교체된 셈이다.
민관합동 창조경제추진단은 2014년 1월 출범 당시 민관 측 단장 1명과 정부 측 인사 1명 등 2명의 수장이 선임됐다. 민관 쪽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인 이승철 단장이, 정부 쪽은 기획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을 지낸 조봉환 단장이 이끌어왔다.
하지만 2015년 2월 '문화창조융합벨트 출범식' 당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차은택씨를 눈여겨 본 박근혜 대통령은 극찬을 아끼지 않았고, 보름 후 미래창조과학부는 시행령을 바꿔 창조경제추진단장을 2명에서 3명으로 늘린다. 현행법상 창조경제추진단장 임명권은 미래부 장관이 갖고 있다.
창조경제추진단은 박근혜 정부가 새국가 브랜드로 내세운 '크리에이티브 코리아' 즉 '창조한국' '창조경제' 실현을 위한 브레인 역할을 하는 '컨트롤타워'라 할 수 있다.
올해 미래부의 창조경제 관련 예산은 약 840억원이다. 이 중 미래부와 민관합동창조경제추진단이 운영하는 예산이 약 320억원이다. 민관합동추진단 운영, 창조경제 추진체계 운영, 미래성장동력 기획, 등 주로 부처협의, 회의비, 강의료, 네트워크 활성화 비용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에 대해 지난 9월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김경진 국민의당 의원은 "국민 혈세를 이렇게 전시행정용 행사비, 이벤트비로 수백억을 쓴다는 것은 큰 문제”라고 지적하며 “내년 창조경제 관련 예산은 올해 보다 50% 증가한 약 1260억원 수준인데, 전시행정 예산은 삭감하고, 실질적인 중소·벤처기업 애로사항 해결과 역량 강화 쪽으로 돌려야 할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즉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자리가 320억원의 정부 예산을 마음대로 주무를 수 있는 요직이라 할 수 있다.
차은택씨는 2015년 2월 창조경제추진단장에 취임한 이후 이승철, 조봉현 단장과 함께 올해 5월까지 1년 4개월간 창조경제추진단을 이끌어왔다.
이후 차은택씨 후임으로 왔던 여명숙 창조경제추진단장은 차은택씨와 갈등이 생겨 한 달 만에 경질됐고, 박명성 신사컴퍼니 대표가 바통을 이어 받아 약 5개월간 창조경제추진단장직을 수행해왔다. 창조경제추진단은 1년 7개월간 3명의 주인을 맞이한 셈이다.
이제 관심은 박명성 대표 이후 창조경제추진단을 이끌 새로운 인물이다.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부르짖고 있는 지금 이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둘 경우 내년 창조경제 예산 집행에 혼선이 생길 수 있다.
이에 대해 정부 관계자는 "아직은 후임으로 결정된 바 없다"면서 "조금 더 시간을 두고 고민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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