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시티 이영복 회장 배후도 최순실?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부산 해운대 엘시티(LCT) 비리사건을 수사하는 부산지검 특수부는 12일 엘시티 시행사 소유주 이영복(66)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 상 횡령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

이 회장은 엘시티 사업용 공금 중 500여 억원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한 혐의를 받고 있다. 비자금 조성 규모가 1천억원대에 달한다는 주장도 제기된다.
 
엘시티 비리 수사와 함께 석달째 도피 행각을 벌였던 이영복 회장은 지난 9일 검찰에 의해 서울에서 체포돼 부산지검으로 압송됐다.

검찰이 이영복 회장의 구속영장에 기재한 혐의는 비자금 조성 건에 국한됐지만, 정 관계 로비 등 의혹에 대해서도 추가적인 수사를 벌일 계획이다.

특히 이영복 회장이 국정농단 사태의 중심인물인 최순실씨와 매달 거액을 내는 '황제' 친목계를 같이 사이이고, 최씨가 이 회장의 수사 과정에서 입김을 넣으려고 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사실 여부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부산지검 윤대진 2차장검사는 "(최순실씨 수사 외압 의혹을 포함해) 모든 혐의점에 대해 철저히 수사하겠다"고 밝혔다.
 
이영복 회장이 최순실씨 등과  같이 했다는 친목계는 거의 '황제급 계 모임' 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친목계에는 최순실씨외에도 최씨의 언니인 최순득씨와  재벌급 기업 연관인, 원로 여 배우, 강남에 있는 유명 한정식집 대표 등 유력인사 20여명이 계원으로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각자 매달 1천만~3천만원씩의 곗돈을 내고 그 중 한 사람이 매번 1억~2억원의 계금을 타간다고 한다.

이영복 회장은  수년 전 고급 아파트 분양 등과 관련해 강남 부유층에 접근하기 위해 이 친목계에 가입했으며, 당시 최순실씨 자매는 이미 계원으로 활동하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영복 회장은 검찰 수사로 인해 석달 전부터 도피중인 와중에도 이 친목계의 곗돈은 꼬박 꼬박 내온 것으로 알려졌다. 

관심의 초점은 최순실씨가 1조 7천억원대 대규모 건축사업인 엘시티 사업에 관여했는 지, 이영복 회장에 대한 수사에 외압을 가하려고 한 것이 사실인 지 여부다.   

엘시티는 해운대해수욕장과 맞닿아 있는 요지에 짓는데다 어마어마한 규모 때문에 건설 이전부터 화제를 불러모았다. 
랜드마크 타워는 101층, 411.6m 높이로 잠실 제2롯데월드(123층, 555m) 다음으로 높다. 

건축물 건설이 끝나고 분양이 마무리되면 엘시티 전체 자산 규모는 4조~5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한다.

엘시티사업은 부산 해운대해수욕장 동쪽 6만5934㎡에 달하는 대규모 부지에 1조7000억원을 투입해 85~101층 높이의 복합리조트를 건설하는 초대형 사업이다. 고급 아파트, 레지던스 호텔, 비주거시설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단일 주거복합 건물로는 가장 넓은 연면적 66만1134㎡(약 20만 평)을 자랑한다. 320㎡(97평형) 펜트하우스 분양가는 3.3㎡당 7200만원, 총 69억원으로 국내 최고가 기록을 바꿔썼다.     

하지만 인허가와 사업 자금조달 과정에 로비와 비자금 조성 의혹이 제기되면서 검찰 수사 대상에 올랐고, 이영복은 이후 석달째 도피중이었다.

수사팀은 지난 7월 이후  엘시티 시행사, 분양대행업체, 용역 및 설계업체는 물론  부산시청, 해운대구청, 부산은행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하고, 지난 8일 엘시티 분양대행사 대표 최모(50)씨를 회삿돈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이 사업은 2006년 11월 부산시가 해운대 해수욕장 인근 온천센터 예정지를 도시개발구역으로 고시하고, 부산도시공사가 2007년 6월 호텔, 콘도 등 상업시설을 짓는 조건으로 민간 사업자를 모집하면서  시작됐다.  

하지만 조 단위의 자금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 수익성이 높지 않아 금융권 대출이 벽에 부딪치면서 사업은 10년 가까이 표류했다.
 
당초 대우건설이 시공사를 맡기로 했으나 계약을 해지하고, 2013년에는 세계 최대 건축회사인 중국건축(CSCEC)과 계약을 맺었지만 사업자금 조달 문제 때문에 또 다시 결렬됐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상황이 반전됐다.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를 맡겠다고 나섰고,  7~8월엔 부산은행 등 13개 은행,증권, 보험사로 구성된 대주단에서 1조원 대의 사업자금을 지원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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