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필, "박 대통령 육여사 나쁜 점만 물려받았다"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김종필 전 국무총리가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 "죽어도 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혼외자식 있다고 자신이 말한 것으로 항간에 떠도는 소문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강하게 부정했다.

김 전 총리는 지난 3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시사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시사저널> 인터뷰에 따르면, 김종필 전 총리는 자신의 처제이기도 한 박근혜 대통령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자신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이라며 "(박 대통령이) 그만둬야 (현재의 험한 정국이) 조금이라도 풀린다"고 했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하야나 퇴진을 주장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하야? 죽어도 안해. 그 고집을 껏을 사람 하나도 없어, 남자 같으면 융통성도 있고 할터인데"하고 했다.

또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천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수 없어"라고 거듭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와 관련해서  김 전 총리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으니 그렇지.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라며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요.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은 천하가 제 손아귀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신념화를 하게 한 게 최태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최 씨가) 극빈자 행색으로 처음 박 대통령을 만났는데 박 대통령이 연민의 정이 좀 생겼지“라며 ”그게 밀착한 원인이 되어 가지고… 지금 그 딸(최순실)이 몇 십억을 맘대로 쓰고 왔다 갔다 했으니“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박근혜 대통령이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심하는 점과 육영수 여사의 고집을 닮았다고 주장했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육 여사 나쁜 것만 물려 받았다"며 육 여사 부분에 대해서는 몹시 부정적으로 회고했다. 

'육영수 여사가 자애로운 국모로 알려져 있다'고 하자 그는 "남에 대한 배려가 없어. (불우한 사람 돌본다는)그거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행동하는 것처럼 꾸민 거여"라고 일갈했다.

김 전 총리는 5.16 동지인 박정희 대통령이 끊임없이 자신이 대통령 자리를 노릴까봐 의심했다고도 했다.

그는 " (대통령의 의심이) 나를 늘 누르고 있었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파서 그만둬야 되겠다니까 안 된대. 내가 자기 옆에 있어야 한대. 그래서 내게 병이 왔어. 의사들이 ‘정말 좋지 않으니 쉬게 해야 합니다’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할 수 없지. 그렇게 나빠요? 멀쩡하던데’ 면서 풀어주더라고"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은 나를 옆에 놔두고 눌러야 할 사람으로 알았어. 자유롭게 놔두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경계했던 것이지. 나는 조금도 다리를 펼 수가 없었어(운신 폭이 제한됐었다는 뜻)"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말한 것으로 항간에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 혼외자식 출산설'에 대해서는 그런 말을 한 적이 없다고 부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애가 있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벌컥 역정을 내면서 "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있나"라고 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재차 "그런 말이 인터넷을 쳐보면 나온다"고 하자, 김 전 총리는 "어디에 그런 게 있어. 누가 그랬어요? 어떤 놈이 그런 허튼소리를 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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