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아는' 김종필, 몇마디에 정국 발칵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김종필 전 총리가 문재인, 안철수, 반기문 등 일부 차기 대선 주자들에 대해 나름대로 평가를 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출마하면 지지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이름 그대로 문제야"라며 부정적으로 평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호감을 표하면서도 반 총장이 출마하면 양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 문제와 관련해서는 "죽어도 안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지난 3일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고 <시사저널>이 14일 보도했다. 

<시사저널> 보도에 따르면 김 전 총리는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내(JP 자신) 속엔 구렁이가 몇 개씩 들어 있지만 (안 전 대표에게)그거는 들어 있지 않은 것 같아. 퍽 담백하고 솔직해"라고 평했다. 

김 전 총리는 "그(안철수)가 (청구동에)가끔 오지. 그런(새누리당과의 제휴 등 정치 관련) 얘긴 않고, 이런저런 얘기를 교환하는데 인간 안철수는 괜찮아. 정계 흐름을 비교적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어"라고 했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안철수 전 대표를 비교하기도 했다. 

그는 "반기문이는 구렁이가 몇 마리 들어 있는 사람이고, 안철수는 아직 구렁이가 꽁지를 틀고 들어앉은 것 같지는 않아"라고 했다.

◆ "반기문 나오면 돕겠다"..."문재인 이름 그대로 문제"

그러면서 반 총장에 대한 질문에는 "반기문이 와서 나가겠다고 하면 내가 도와줄 거야"라고 지지할 의사를 분명히 했다. 

'반 총장도 나오고 안 전 대표도 나오면요'라는 질문에는 "안철수는 반기문 나온다고 하면 도와줄 수도 있지 않을까"라며 안 전 대표가 서울시장 직을 박원순 시장에게 양보한 사례를 들며 '안철수 양보론'을 말했다. 

반기문 총장을 도우려는 이유에 대해서는 "어쨌든 세계 정부에서 10년 동안 심부름한 사람 아닌가. 그러니까 보통 사람이 못 가진 것을 가지고 있지. 그런 사람이 해 보겠다 하면 도와주는 것이 순리지. 이쁘고 밉고가 아니야. 나라 장래를 위해서야. 노무현이 그를 외무부 장관 시켰잖아. (반 총장)머릿속에는 다분히 (급진)진보주의가 박혀 있어. 그래서 본인에게 물었더니(JP가 우려하는 것과는 달리) ‘그때만 해도 젊을 때입니다’ 이렇게 말하더라고. 쓸 만해"라고 말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말했다. 

'누가 (차기 대통령이) 되면 좋으십니까"라는 질문에 그는 대뜸 "그런 사람 없어. 문재인. 이름 그대로 문제야"라고 문 전 대표를 거론하며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냈다.

김종필 전 총리는 자신의 처제이기도 한 박근혜 대통령을 "천상천하 유아독존이다. 자신의 말을 전혀 듣지 않는 사람"이라며 "(박 대통령이) 그만둬야 (현재의 험한 정국이) 조금이라도 풀린다"고 했다. 

사실상 박 대통령의 하야나 퇴진을 주장한 셈이다.

하지만 그는 "하야? 죽어도 안해. 그 고집을 껏을 사람 하나도 없어, 남자 같으면 융통성도 있고 할터인데"하고 했다.

또 "누가 뭐라고 해도 소용없어. 5천만 국민이 달려들어서 내려오라고, 네가 무슨 대통령이냐고 해도 거기 앉아 있을 게다. 그런 고집쟁이야. 고집부리면 누구도 손댈수 없어"라고 거듭 강조했다.

◆ "박근혜 애 낳았다고 말한 적 없다"..."육 여사 나쁜 점만 닮아"

박 대통령과 최태민의 관계와 관련해서  김 전 총리는 "하루 이틀도 아니고 아침부터 깜깜할 때까지 뭔 얘기를 하고 무슨 짓을 하는지 모르지만 들어앉았으니 그렇지. 오죽하면 박정희 대통령이 정보부장 김재규에게 ‘그 최태민이란 놈 조사 좀 해 봐. 뭐하는 놈인지’ 그랬을까"라며 "김재규가 ‘아버지가 조사를 지시한 것’이라고 했더니 ‘근혜’는 ‘맘대로 해 보라’며 고함을 지르고 야단을 쳤어요. 아버지한테 찾아가서 울고불고 난리를 부렸지. 그랬던 사람이 지금 대통령이다. 우습지 뭔가"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은 천하가 제 손아귀에 온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그런 신념화를 하게 한 게 최태민“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총리는 ”(최 씨가) 극빈자 행색으로 처음 박 대통령을 만났는데 박 대통령이 연민의 정이 좀 생겼지“라며 ”그게 밀착한 원인이 되어 가지고… 지금 그 딸(최순실)이 몇 십억을 맘대로 쓰고 왔다 갔다 했으니“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박정희 전 대통령의 의심하는 점과 육영수 여사의 고집을 닮았다고 밝혔다.

특히 "박근혜 대통령이 육 여사 나쁜 것만 물려 받았다"며 육 여사 부분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회고 했다. 

'육영수 여사가 자애로운 국모로 알려져 있다'는 질문에서는 "남에 대한 배려가 없어. (불우한 사람 돌본다는)그거 대통령 부인이라는 이름에 맞게 행동하는 것처럼 꾸민 거여"라고 일갈했다.

김 전 총리는 5.16 동지인 박정희 대통령이 끊임없이 자신이 대통령 자리를 노릴까봐 의심했다고도 했다.

그는 " (대통령의 의심이) 나를 늘 누르고 있었어. 도저히 안 되겠다 싶어, 아파서 그만둬야 되겠다니까 안 된대. 내가 자기 옆에 있어야 한대. 그래서 내게 병이 왔어. 의사들이 ‘정말 좋지 않으니 쉬게 해야 합니다’라고 하니까 그때서야 ‘할 수 없지. 그렇게 나빠요? 멀쩡하던데’ 면서 풀어주더라고"라고 했다. 

김 전 총리는 "박 대통령은 나를 옆에 놔두고 눌러야 할 사람으로 알았어. 자유롭게 놔두면 (무슨 일을 벌일지 몰라) 경계했던 것이지. 나는 조금도 다리를 펼 수가 없었어(운신 폭이 제한됐었다는 뜻)"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는 자신이 말한 것으로 항간에 알려진 '박근혜 대통령 혼외자식 출산설'에 대해서는 부정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최태민 애가 있으면서 무슨 정치를 하려고 하냐’고 말씀하신 적이 있나'라는 질문에 김 전 총리는 벌컥 역정을 내면서 " 무슨 말이야. 내가 그런 말을 할 리가 있나"라고 했다고 <시사저널>은 전했다.

재차 "그런 말이 인터넷을 쳐보면 나온다"고 하자, 김 전 총리는 "어디에 그런 게 있어. 누가 그랬어요? 어떤 놈이 그런 허튼소리를 해"라고 강하게 항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는 것이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