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코멘터리]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 세력의 '반격작전'에 돌격대장으로 나섰다.
강원도 춘천시 지역구의 재선의원인 김진태 의원은 새누리당 내 대표적인 친박 의원 중 한명이다.
김 의원은 박 대통령이 코너에 몰릴 때마다 결정적인 순간에 나서 위기 돌파에 선봉장 역할을 해왔다.
지난 8월 조선일보의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의 비위혐의 관련 보도로 청와대가 곤혹스런 상황에 처했을 할 때도 김 의원이 조선일보 송희영 전 주필이 대우조선해양으로부터 수억원대 해외여행 향응과 접대를 받았다고 폭로해 상황을 일거에 뒤집은 바 있다.
당시 김진태 의원의 폭로는 그 며칠전 청와대가 "부패언론"을 거론 한 직후 나온 것이어서, 김 의원이 청와대와 직거래하는 일종의 비선라인이 아니냐는 말들이 돌았다.
이런 탓으로 최근 김 의원이 한 일련의 발언과 액션도 청와대와 교감을 가지고 하는 모종의 반전 신호탄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는 최근 몇일새 촛불집회를 폄훼하고 특별검사 도입에 반대하는 등 일반적인 국민 정서와는 동떨어진 발언을 이어가고 있다.
17일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서는 최순실을 옹호하는 발언까지 했다.
김진태 의원이 누가 보더라도 '비 현실적'인 말을 하는 데에는 무언가 노림수가 있을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대중 정서를 자극해 19일 열릴 '4차 촛불집회' 등에서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도록 유도하려는 고도의 술수가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박근혜 대통령이 검찰수사를 차일피일 미루고, 검찰에 엘시티 수사를 지시하는 등 상식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없는 행보를 보이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될 수 있다.
이정현 새누리당 대표가 17일 박근혜 대통령을 적극 옹호하면서 "인민재판" 운운 한 것도 현재 국민정서를 생각한다면 쉽게 할 수 있는 말이 아니다.
결국 청와대와 국회 친박세력이 모종의 시나리오를 공유하며 '공사'를 치고 있다는 의구심을 떨칠 수 없는 상황이다.
김진태 의원이 16일 "광화문 촛불 집회에 불순 세력이 포함돼 있었다"며 이철성 경찰청장에게 "시민 뜻이 왜곡될 우려가 있다. 적극적인 대응을 주문한다"고 한 것도 뒷맛을 남기는 발언이 아닐 수 없다.
경찰이 '적극적인 대응'이란 말을 어떤 의미로 받아들일 지는 두고 봐야 알 수 있겠지만, 보다 강경한 대응을 요구한다는 것 정도는 눈치챘을 것이다.
또 김진태 의원은 17일 최순실 특검 법안 처리에 반대하면서 "오늘 만약 이 법안이 통과된다면 '촛불'에 밀려 '원칙'을 저버린 법사위 오욕의 역사로 남게 될 것"이라면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바람이 불면 다 꺼진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고 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는 말도 김 의원이 무언가 노림수가 있다는 반증일 수 있다.
그는 17일 오후 서울역 광장에서 열린 보수단체 집회에 참석해서는 "검찰 수사나 특검이 끝나면 박 대통령과 관련해 제기되는 의혹은 20분의 1 수준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미르·K스포츠재단이 모금한 돈 770억원 중 30억원은 사용했고 740억원은 아직 고스란히 남아 있다. 770억원을 최순실씨가 다 사용한 것이 아니라 대부분 그대로 남아있다"며 최순실씨를 옹호하는 듯한 발언도 했다.
일반 국민을 자극할 걸 뻔히 알면서 한 말이라고 볼 수 밖에 없다.
결국 19일 '4차 촛불집회'가 김진태 의원 등이 생각하는 '대 반전의 날'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만약 당일 집회와 거리행진 과정에서 경찰관이라도 다치는 폭력적인 상황이 발생하면 이를 기화로 박근혜 대통령과 청와대가 질서유지를 핑계로 정국 주도권을 되잡으려고 할 가능성이 높다.
새누리당 안에서도 김진태 의원을 비롯한 친박세력이 '폭력 야당 견제론'을 내세워 당내 주도권을 되찾는 기회로 삼으려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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