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신천지-박연차-반우현 쏟아지는 검증칼날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대권후보 검증 본격화..검은돈 수수설에 사이비종교 연루설까지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5

[스타에이지] 반기문(72) 유엔사무총장의 귀국을 앞두고 대권 후보 검증작업이 본격화하는 분위기다.

검은돈과 친인척 특혜, 사이비종교 연루설 등 대권후보 검증작업의 단골메뉴 들은 죄다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반기문 총장의 경우도 박연차 자금 불법수수 의혹,아들의 SK텔레콤 특혜 취업 의혹에 이어 이번에 신천지라는 신흥 종교단체 연루설이 제기됐다.

#신천지 연루설

 

신천지는 기독교 관련 신흥종교집단으로 1984년 이만희(85) 현 총회장에 의해 시작됐다. 정식 명칭은 '신천지 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다. 

신천지의 교세는 16만 여명 정도로 신흥종단 치고는 상당히 큰 규모로 알려졌다. 

하지만 기독교계에서는 신천지를 아직 정식 교단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즉, 이단 또는 사이비종교로 지목된 상태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측은 1995년 신천지를 이단으로 분류했고, 기독교대한감리회 역시  2014년 같은 결정을 내렸다.

반기문 총장의 신천지 연루설도 기독교계 방송인 CBS를 통해 처음 보도됐다.

CBS 노컷뉴스는 29일 세계여성평화그룹(IWPG·International Womens Peace Group)이 지난 10일 유튜브에 올린 ‘On Air IWPG AR’라는 제목의 홍보영상을 공개했다.

이 동영상에는 신천지 신도인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과 악수하는 장면이 포함돼 있다.반기문 총장의 부인 유순택씨가 김남희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도 있다.

신천지는 교세확장을 위해 정치권 유력 인사들과의 접촉면을 넓혀왔다는 소문이 파다한 상태다. 

이 탓에 김남희 대표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만나고 사진까지 함께 찍은 것은 반기문 총장이 신천지와 이미 모종의 관계를 형성한 방증이  아니냐는 억측으로 비화한 것이다.
  
하지만 이 홍보 영상에는 반기문 총장 외에도 세계적인 유명 인사가 다수 등장해 반기문 총장이 신천지와 밀접한 관계라고 곧바로 속단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 영상에서 세계여성평화그룹은 영어와 아랍어로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쟁 종식과 평화 기여를 위해 설립했다"고 창립 이유를 설명하면서 "UN과 평화의 손을 잡았다"고 선전했다.   

신천지 쪽은 세계여성평화그룹이 자신들과는 무관하다고 주장했다.
 
신천지 관계자는 29일 언론에  "신천지와 IWPG는 전혀 무관한 단체"라면서 "IWPG는 신천지 산하 단체도 아니며 평화활동을 하는 곳"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세계여성평화그룹이 자신들과 무관하다는 신천지의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신천지는 대외활동시 '평화'와 '전쟁종식' 을 핵심 캐치프레이즈로 하는데, 이를 신천지 신도들이 중심이 돼 구성된 3개의 단체가 주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중 하나가 반기문 총장과 악수한 김남희씨가 대표로 있는 세계여성평화그룹이고,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이 대표로 있는 '(사)하늘문화세계평화광복'도 이에 포함된다는 것이다. 이외에 '국제청년평화그룹'(IPYG)이란 단체도 있다.

이들 단체는 지난 9월18일 서울 잠심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만국회의 2주년 기념 평화축제’를 합동으로 열기도 했다.

대권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도 2012년 대선 과정에서 비슷한 상황에 처했었다.

당시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의 신천지 연루설을 둘러싸고 정치권에선 치열한 진실 공방이 벌어졌다. 

박근혜 후보가 신천지측과 오랫동안 긴밀한 관계를 맺어왔고, 신천지 핵심 인사들이 박근혜 캠프의 주요 직책을 맡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새누리’라는 당명도 신천지와 연관해 해석되기도 했다. 새누리를 한자로 옮기면 ‘신천지’가 된다는 것이다. 

박근혜 당시 후보와 새누리당은 “근거 없는 흑색선전”이라고 강하게 반발했지만, 사실여부는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채 흐지부지됐다.

# 박연차 자금 수수설

반기문 사무총장이 박연차 태광실업 전 회장으로부터 23억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은 반기문 총장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계속 추가적인 팩트가 흘러나오는 상황이다. 

박연차 전 회장은 노무현 전 대통령을 죽음으로까지 몰고간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의 중심 인물이다.

반기문 총장이 이 박 전 회장한테서 유엔 사무총장 취임 전후인 2005년과 2007년 수십만달러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시사저널은 지난 26일 “복수의 인사들은 반기문 총장이 2005년 외교부 장관 시절 20만 달러, 유엔 사무총장에 취임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07년에도 3만 달러 정도를 박연차 회장으로부터 받았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반기문 총장은 강력 부인했다.

최근 뉴욕에서 반 총장을 만난 경대수 새누리당 의원 등에 따르면 박연차 회장 자금 수수설에 대해 반기문 총장은 "정말 터무니없는 얘기"라고 밝혔다. 

반기문 총장은 20만달러를 받았다는 지난 2005년 5월 응우옌 지 니엔 베트남 외교장관 환영만찬 상황에 대해 상세히 설명했다고 한다.

당시 박연차 회장이 공관에 늦게 도착한 탓에 "한 5분 정도 같이 있었고 바로 만찬을 하고 헤어졌다. 처음 본 사람에게 20만 달러를 받을 이유도 없고 돈을 받을 상황이 아니었다. 1만 달러씩만 해도 (지폐묶음이) 20개인데 그걸 들고 와 전했다는 게 말도 안 된다"는 취지였다.  
  
하지만 이를 반박하는 의혹이 다시 제기됐다. 박연차 회장이 이른바 '박연차 게이트'가 터진 2009년, 검찰 수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에게 돈을 건넸다고 진술했으나 검찰이 이를 덮으며 외부에 발설하지 말라고 압박했다는 박 전 회장과 가까운 법조계 인사의 증언이 나왔다고 29일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박 전 회장과 친분이 두터운 법조계 인사가 “박 전 회장이 2009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수사를 받을 때 측근들에게 ‘반기문까지 덮어버리고 나에게만 압박수사를 한다’는 취지로 얘기했다. 박 전 회장이 이 사실을 공개하려 했지만 ‘기획수사’ 의혹 언론보도가 나면서 검찰이 외부에 흘리지 말라고 압박해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박연차 전 회장은 현재 건강상의 문제 때문에 현역에서 은퇴해 모처에서 요양 중인 것으로 알렸다.  

박 전 회장이 반기문 총장에게 준 돈은 뇌물 여부를 가릴 필요가 있고 아직 공소시효가 남은 만큼 어떤 형태로든 검찰수사까지 갈 가능성이 높다는 게 정치권 관측이다.

# 아들 SK텔레콤 특혜취업설

반기문 총장의 아들 반유현씨가 SK텔레콤 미주 법인 뉴욕사무소에 취업하고 골프 부킹 등을 하는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반우현씨가 2011년 SK텔레콤 미주 법인 뉴욕사무소 직원으로 채용됐고, 함께 일하는 직원들이 사실상 반우현씨의 현지 생활을 돕는 역할을 하고 있다고 시사저널이 지난 26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한인회 관계자들은 "SK텔레콤 측이 반우현씨의 뉴욕 생활 동안 맨해튼과 뉴저지 일대의 고급 프라이빗 골프장 부킹을 잡아주는 등 사실상 집사 역할을 해왔다"고 전했다. 

또 한인회 관계자들은 "뉴욕 사무소는 최태원 회장의 '유엔 글로벌 컴팩트' 상임이사 업무를 지원하기 위해 세워진 것인데, 2011년 최 회장이 검찰 수사를 받기 시작하면서 반기문 총장이 유력 대선주자로 떠올라 반 총장 일가를 돕는 업무를 했다는 것이 한인 사회 대다수 인사들의 시각"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반기문 총장 측과 SK텔레콤 측 모두 억측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반기문 총장 측 인사는 "반기문 총장의 아들 우현씨는 주말 부부기 때문에 주말에는 주로 부인과 아이들에게 간다. 그래서 골프 칠 시간이 거의 없다. 또 골프를 친다고 해도 본인이 골프 백을 메고 지하철 타서 퍼블릭 골프장에 갔다"고 반박했다. 

SKT텔레콤 측은 "뉴욕 사무소는 비즈니스를 하는 조직이 아니어서 따로 접대를 할 필요가 없는 조직이다. 소장 및 여직원을 포함해 4명인데, 정보통신기술(ICT)이 급변하고 뉴욕은 또 금융중심지이어서 현지에서 본사가 사업할 때 연락하고 한국서 취득 못 하는 정보를 취득하기도 하고 미국 트렌드 분석 리포트를 주기적으로 보내는 조직이다"고 했다. 

반우현씨 채용 의혹에 대해서도 "2010년 뉴욕 사무소의 설립 이후 2011년에 반씨가 입사했는데, 여러명의 후보자 중에서 인터뷰 이런 것을 다 통해서 제일 적합하다고 판단한 경력사원일 뿐"이라고 밝혔다. 

반우현씨 골프 부킹 제공설에 대해서는 "골프장은 회원권을 팔아 회원만 이용할 수 있는 프라이빗 골프장과 퍼블릭 골프장이 있는데, 뉴욕 사무소에는 프라이빗 골프장을 부킹할 예산도 없고 회원권도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부부와 김남희 세계여성평화그룹 대표. [출처=세계여성평화포럼 홍보동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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