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희재, 주적이 된 손석희

변희재, '최순실 태블릿' 관련 JTBC 손석희 집요하게 공격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13

변희재(42) 전 미디어워치 대표가 최순실(61·구속중)씨로 부터 SOS를 받았다. 최순실씨가 국정농단을 했다는 결정적인 증거인 '태블릿PC'에 대해 감정 증인으로 나서달라고 변희재씨에게 요청한 것이다. 

변희재씨는 지난해 10월24일 JTBC 뉴스룸이 이른바 '최순실PC파일'을 보도한 이후 태블릿PC의 입수경위 등을 싸고 JTB와 손석희 앵커를 집요하게 공격해왔다.

JTBC와 손석희 사장이 최순실 태블릿PC를 조작해 날조보도를 했다는 것이 변희재씨의 주장이다.

변희재씨는 이런 주장을 보수단체 집회 연설과 SNS 등을 통해 지속적으로 제기해왔다.

변희재씨가 발행인으로 있었던 '미디어워치'는 손석희 사장의 논문 표절의혹을 밝히겠다며 포상금까지 걸고 참여자를 모집하고 있다.
 
변희재씨는 11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60대 컴맹 아주머니 최순실이 굴렸다는 태블릿PC 3대, 모두 JTBC, 고영태, 장시호 다른 인물들이 갖고 있고, 검찰과 특검은 이 3대 모두 원소유자라는 최순실에 일체 보여주지 않고, 발표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최순실씨가 테블릿을 쓸 줄도 모르는데, 검찰이 검증도 없이 테블릿의 소유자가 최순실씨라고 단정했다고 비판하는 것이다.

변희재씨는 지난 10일에도 같은 취지의 글을 페이스북에 올렸다. 이날엔 최순실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가 또다른 테블릿 피시를 최순실씨 것이라며 박영수 특별검사팀에 제출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변희재씨는 이 게시글에서 "이전에 제출된 jtbc, 고영태 것은 가짜여서 증거능력이 없어, 제출 못하고, 이번게 장시호 게 진짜란 건 가요?"라며 " 잘 됐습니다. 태블릿pc가 탄핵의 본질이 아니라는 헛소리 집어치우고, 세 대 모두 법원에 제출 감정합시다. 세 대 중 하나라도, 특히 jtbc 것이나 장시호 게 가짜라면, 탄핵의 본질을 떠나 국가 내란 사태는 분명한 겁니다"라고 주장했다.

변희재씨는 최근 일련의 상황을 '최순실 국정농단' 이 아니라 JTBC 등에 의한 '국가 내란 사태'로 보고 있는 것이다. 

변희재씨는 장시호씨에 대해서도 공격의 칼을 겨눴다. 그는 "그럼 왜 국회에선 최순실이 태블릿pc 쓸 줄 모른다 증언하여 쓸데없이 위증죄 걸리고, 검찰은 구속까지 시켜놓고 자택 압수수색도 안했단 말입니까"라며 장시호의 테블릿피시 제출에 의문을 제기했다.

장시호씨는 지난해 10월 초 독일에 머물러 있던 최씨의 부탁을 받고 짐을 옮겨주다가 또다른 태블릿PC를 발견했다고 특검에서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장시호씨는 태블릿PC 제출로 "최순실씨가 태블릿PC를 사용할 줄 모른다”고 했던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에서 증언이 거짓이었음을 스스로 드러낸 셈이 됐다.

특검이 장시호씨로부터 확보한 태블릿PC 안에는 최순실씨 측에 대한 삼성의 지원금 관련 이메일 문서들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순실씨와 박근혜 대통령, 삼성 등 3자의 뇌물 혐의를 규명할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수도 있다.

최순실씨는 11일 변호인을 통해 태블릿PC 감정 증인으로 변희재씨를 신청했지만 재판부는 이를 기각했다.

이날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 심리로 열린 최순실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8),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8)에 대한 2차 공판에서 최순실씨 측 변호인 최광휴 변호사는 의견서를 통해 변희재씨 등 9명을 증인으로 신청했다.

재판부는 “변희재씨와 김씨를 제외한 나머지에 대해서는 증인으로 채택하겠다”고 했다. 

변희재씨의 증인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재판부는 “변희재씨는 태블릿PC 전문가인 지 진정성을 보겠다. 정호성 전 비서관 공판을 본 다음에 추후 결정을 하겠다”고 밝혔다.

변희재씨는 검찰이 태블릿PC 소유자를 최순실씨로 판단한 데 대해 꾸준히 의문을 제기했다. 

변희재씨를 비롯한 친박그룹 인사들은 지난해 10월 24일 JTBC가 '최순실 PC파일'을 보도한 이후 줄기차게 JTBC가 테블릿 PC를 입수한 경위 등에 문제제기를 하며 궁극적으로 이것이 최순실 것이 아니라고 주장해왔다.

결국 테블릿PC와 최순실의 연설문 교정 등이 JTBC에 의해 조작 날조된 것이라는 게 이들의 주장이다.

변희재씨는 지난달 31일 서울 중구 덕수궁 대한문 앞에서 열린 보수단체의 '7차 탄핵반대 송화영태(送火迎太) 태극기 집회'에서도 "JTBC 손석희 사장이 밝힌 최순실씨의 태블릿 PC 입수 경위는 다 거짓이다. 입수 날짜와 장소 모두 거짓"이라며 "그는 조작의 달인"이라고 손석희 사장을 맹비난했다.

그는 "태블릿 PC 조작이 처음이 아니다. 손석희 사장은 지난 10년 간 언론 신뢰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나 실제로 그가 조작한 보도가 5건 이상이 된다"며 "손석희 사장은 MBC '100분 토론' 때 대본을 조작하다가 저한테 걸렸고, '100분 토론' 시청자 의견도 조작하다가 저한테 걸렸다. 미네소타대 석사논문 표절도 저한테 걸리자 갑자기 JTBC로 이직했다"고 주장했다. 

변희재씨는 "이후에도 (손석희 사장은) 다이빙벨 왜곡 보도를 해 방통심의위에서 중징계를 받았고, 사드 배치 관련 내용도 조작했다. 언론사 종사자 중 보도 조작을 이렇게 많이 한 사람은 손석희 사장이 유일하다"며 "홍정도 JTBC 회장도 '확인되지 않은 사실이 더 가치가 있다'는 등 말도 안되는 소리를 했다. 국회는 손석희 사장과 홍 회장을 잡아가서 태블릿PC 조작에 대한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다.

미디어워치 연관사인 연구진실성검증센터는 지난해 말 부터 1천만원 포상금을 걸고 JTBC 손석희 사장에게 직접 논문표절 및 각종 조작보도 전력을 물어볼 지원자를 모집하고 있다.
 
미디어워치는 이에 대해 "손석희 사장의 방송인, 언론인으로서의 도덕성 문제를 겨냥한 이번 연구진실성검증센터의 이벤트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JTBC ‘뉴스룸’ 또는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다른 JTBC 시사프로그램에 출연섭외를 받는 즉시 참여가 가능하다"고 했다. 

연구진실성검증센터 측은 “손석희 사장 정도의 영향력을 갖고 있는 공인이라면 반드시 철두철미하게 도덕성검증이 이뤄져야 함에도 불구하고 늘 손 사장만 방송의 힘으로 남의 도덕성을 가혹하게 검증해왔던게 현실”이라면서 “손 사장이 과연 ‘언론계의 황우석’인지 아닌지, 이참에 우리 국민들이 직접 당사자에게 ‘송곳질문’을 던져볼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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