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X 자로 "세월호 고의침몰설도 궤변"

네티즌수사대 자로, 세월X 풀영상 26일 오전 공개.."잠수함 등 괴물체에 의한 세월호 외부충격만이 합리적 설명가능"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4

[스타에이지] 네티즌수사대 자로가 마침내 다큐멘터리 '세월X'를 공개했다.

세월X에서 자로는 정부발표인 '조타 실수로 인한 해상 교통사고론'은 물론 '고의 침몰설' 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증거를 들이대며 반박했다.

결국 세월호는 잠수함 같은 거대 물체에 의한 외부충격으로 침몰했다는 것이 자로가 세월X에서 내린 결론이다.

자로는 26일 오전 11시쯤 유튜브에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파헤친 러닝타임 8시간49분 분량의 필리버스터 다큐 '세월X' 파일의 업로드를 완료해 일반에 공개했다.

자로는 애초 25일 오후 4시16분 세월X를 공개할 예정이었으나, 파일 업로드 과정에서 애러가 발생해 늦어졌다고 밝혔다.

자로는 이날 오전 11시쯤 블로그에 올린 글에서 "크리스마스에 다큐를 공개하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못하게 되어 정말 죄송하다"며 "구체적인 공개 일정을 잡았던 것은 단순한 관심을 끌기 위한 것이 절대 아니었다. 공개 날짜를 박아놔야 제가 스스로 도망가지 않을 것 같았다"고 했다. 

자로는 이어 "저는 그 누구의 편도 들지 않고 오직 "진실의 편"에 섰다"면서 "모든 편견을 버리고 있는 그대로를 바라봤다"고 밝혔다. 

자로는 "세월호는 물속에 잠겨있는 것이 아니라 우리들의 편견 속에 잠겨있다.여러분의 편견으로부터 세월호를 인양하시기 바란다"며 "수사권도 기소권도 조사권도 하나 없는 일개 네티즌이 진실을 향한 열정 하나로 어디까지 밝혀낼 수 있는지 보여드리겠다"고 작업을 한 동기를 밝혔다. 

자로는 "세월호 진상 규명은 지금부터가 진짜 시작이다"며 세월X 공개를 계기로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제대로 된 진상규명 작업이 이루어지기를 희망했다.

자로는 세월X에서 세월호가 조타실수와 고박불량, 복원력 부족 등에 의한 일종의 '해상 교통사고'라는 정부의 발표를 조목조목 검증하며 결국 세월호는 강력한 외부충격에 의해 좌초된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특히 세월X 내용에서 주목되는 건 자로가 세월호 침몰 원인과 관련해 일각에서 주장한 '고의 침몰설'에 대해서도 강하게 부정했다는 부분이다.

자로는 인신공양설 등은 궤변이라며 고의침몰설의 허구성을 뒷받침하는 검증작업을 벌였다.

자로는 세월호 CCTV와 레이더 영상 조작설,  '지그재그' 운항설, 단원고 학생 사진 증거설 등 '고의 침몰설'의 근거가 되고 있는 정황증거들을 조목조목 비판적으로 검토했다.

자로는 세월X에서 "비선실세의 등장으로 여러 의혹이 난무하고 있다"며 "하지만 인신공양설 같은 황당한 얘기는 제발 멈춰달라"고 주문했다.

세월호의 진실은 객관적이고 과학적으로 합리적이고 상식적으로 밝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자로는 진도VTS에서 제출한 세월호 급변침 당시 레이더 영상에 나타난 괴물체를 범인으로 지목했다.

자로는 이 괴물체가 지금까지의 통념처럼 세월호가 급변침하면서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레이더 영상에 나타난 물체의 크기와 생김세, 이동속도 등을 분석했을 때 동력이 있는 선박 유사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세월호 참사 당시부터 일각에서 제기됐던 잠수함 충돌설로 귀결된다. 

해군은 잠수함 충돌설은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거듭 표명했다.

해군 관계자는 26일 자로가 공개한 '세월X' 다큐멘터리 동영상에 대한 군의 입장을 묻자 이같이 말했다.

이 관계자는 세월호가 침몰한 해상의 평균 수심은 37m였고, 세월호가 군 잠수함에 충돌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말했다.

사고 당시 해당 해역 인근에서 작전이나 훈련이 없었고, 잠수함이 잠항할 수 있는 수중 환경이 아니었다는 것이다.

자로는 세월X에서 사고 당시 진도VTS 해상교통관제센터에 저장된 세월호의 레이더 영상을 근거로, 침몰 원인이 화물 과적이나 고박 불량 등이 아니라 외부에 의한 충격 특히 군 잠수함에 의한 충격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하지만 자로는 세월X에서 잠수함이 충돌했다고 명확히 결론을 내린 것은 아니고, 레이더 영상에 나타난 괴물체가 일각에서 주장하는 컨테이너는 최소한 아니며, 상당한 크기의 선박 또는 잠수함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세월호는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9분 문제의 대각도 급변침을 하기 시작하는데, 이때 세월호 궤적을 따라 등장한 괴물체가 세월호를 침몰시킨 범인라는 것이 세월X의 결론이었다.

2014년 6월 공개된 진도VTS관제센터의 당시 레이더 영상을 보면 세월호가 급변침을 한 직후인 8시51분 세월호 뒤쪽에 괴물체가 나타났다가 10분정도 세월호를 따라 북쪽으로 서서히 올라가다가 사라진다.

이 괴물체의 정체에 대해서는 세월호에서 떨어진 컨테이너라는 게 지금까지의 통설이었다.

하지만 자로는 이 괴물체가 컨테이너 박스가 아니라고 세월X에서 결론내렸다.

자로는 이 괴물체가 컨테이너라고 하기에는 일단 크기가 너무 크다고 했다.

세월호는 당시 조타실 앞부분 선수 빈 공간에 화물용 콘테이너를 45개 적재하고 있었다.

이 중 급변침 때 바다로 떨어진 컨테니어는 25개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로는 "진도VTS 레이더가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 박스 25개 전부를 하나의 물체로 인식했다고 하더라도 영상에 찍힌 물체의 크기가 그렇게 나올 수는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었다"고 했다.

즉 레이더 영상에 나온 세월호의 크기와 세월호 후미에 나타난 괴물체의 크기를 비교했을 때, 그 괴물체가 컨테이너라면 도저히 그 크기를 설명할 방법이 없다는 것이 자로의 결론이다.

자로의 분석에 따르면 레이더 영상에 잡힌 괴물체의 크기는 세월호의 6분의 1 정도다. 

세월호에 실렸던 컨테이너로 세월호 크기의 레이더 영상을 만들려면 컨테이너가 1만개기 필요한데, 세월호에서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가 25개인 점을 감안하면 최소한 1500개 정도의 컨테이너 박스가 모여있어야 괴물체 크기의 영상이 레이더에 잡힌다는 것이다.

25개의 컨테이너가 일정한 간격을 두고 넓게 퍼져 있었다면 그 크기의 영상으로 포착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의문이 들 수 있다.

진도VTS 레이더를 납품한 GCSC 이상길 대표는 진도VTS 레이더의 분해능(물체를 개별적으로 나누어 인식할 수 있는 기능)이 30m라고 했다. 

즉 바다에 떨어진 컨테이너 박스가 서로 30m 이내 거리를 두고 흩어져 있었다면 레이더에 하나의 물체로 잡힐 수 있다는 것이다.

자로는 세월X에서 이런 가능성도 부인했다. 그런 경우에는 레이더가 흩어져 있는 컨테이너 전체를 하나의 물체로 인식하는 것이 아니라 개별 컨테이너가 너무 작아 레이더가 인식하지 못하기 때문에 레이더에 하나의 큰 영상으로 잡히는 것도 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자로 세월X의 결론이다.

자로는 이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해외 레이더 전문가들과 김관묵 이화여대 나노과학과 교수에게도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사고 해역의 수심이 최대 37m에 불과해 잠수함이 다닐 수 없는 곳이었다는 군 당국의 설명에도 자로 세월X는 동의하지 않았다. 

해도와 레이더영상을 겹쳐서 확인해 본 결과 세월호가 급변침한 지점, 즉 괴물체가 레이다에 포착된 지점의 수심은 50m 인 것으로 확인됐다고 자로는 세월X에서 주장했다.

세월호 사고 주변 해역은 잠수함이 상시적으로 운항하는 곳이라는 군 관계자의 증언도 있다.

군 관계자는 "세월호 사고 당시 해군과 미군부대간 교신 내용도 있으나 비공개 상태로 얘기할 수 있는 것은 사고 해역이 항시적으로 잠수함이 다니는 길목이 맞다는 것"이라고 했다. 

자로는 이를 명확히 하기 위해 군이 보안상의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는 해군 레이더 영상을 반드시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관묵 교수도 "(레이더에 나타난) 물체는 컨테이너로 보이지 않는다. 2년넘게 (레이더 영상에 나타난 괴물체를) 연구한 결과 레이더 에 그 크기로 잡힐 수 있으려면 상당한 크기의 물체이어야 한다. 그 정도라고 한다면 선박 정도인데 잠수함밖에 생각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괴물체가 움직인 속도를 봐도 컨테이너 같은 단순 부유물로 볼 수는 없다는 게 자로 세월X의 주장이다. 

괴물체는 조류보다 빠른 3.7노트로 움직였으며 이는 괴물체가 자체 동력을 지닌 물체라는 추론을 가능하게 한다는 것이다. 

충돌한 것이 잠수함인 지는 분명하지 않지만 세월호가 외부 충격 때문에 급변침하고 침몰했다는 것은 확실하다는 것이 자로 세월X의 결론이다.

사진=세월X 유튜브 영상(위), 진도VTS 레이더영상 JTBC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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