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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영하 변호사가 지난 2014년 1월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임명장을 받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포커스뉴스> |
21일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검찰 조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의 곁을 지키며 가장 의지가 되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인물은 유영하(55, 사법연수원 24기) 변호사다. 유영하 변호사는 검찰조사를 받는 박 전 대통령 바로 곁에서 검찰의 조사를 지켜보며 필요한 조언을 해주고 있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낮 12시 5분께 중단했던 박 전 대통령 조사를 오후 1시 10분쯤 재개했다.
검찰에서는 한웅재(47·사법연수원 28기) 서울 중앙지검 형사8부장이 오전에 이어 조사를 계속 진행하는 것으로 전해진 가운데, 박 전 대통령은 유영하·정장현(56) 변호사의 도움을 받아 조사에 응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당시 박 대통령의 변호인으로 선임된 후 기자회견에서 “대통령이기 전에 여성으로서의 사생활이 있다는 것도 고려해 달라”는 발언으로 주목받은 바 있는 유영하 변호사는 대표적 ‘진박(진짜 친박근혜)’ 인사로 꼽힌다.
유영하 변호사는 법조계 친박 인사로 '진박(진실한 친박) 중의 진박'으로 통하는 인물이다.
사법연수원 24기로 검사 출신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 대통령의 올케인 서향희 변호사가 설립한 법무법인 새빛에서 파트너 변호사로 근무하기도 했다.
2014년부터 올해 1월까지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했다. 현재는 개인 변호사 사무실을 운영 중이다.
유영하 변호사는 박근혜 대통령의 변호인으로서 당장 검찰측과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 날짜와 장소, 방식 등을 협의하게 된다.
2010년 한나라당 최고위원이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법률특보를 지내면서 박 대통령과 친밀해 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영향으로 유영하 변호사는 법률가라기 보다는 사실상 정치인에 가깝다는 평이다.
한나라당에 이어 새누리당 당원으로 활동하고 총선에도 3차례 출마했다. 2007년부터 한나라당 상임전국위원, 전략기획부 위원장 등으로 활약했다. 2014년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 역시 새누리당 추천으로 된 것이다.
2004년 17대 총선부터 18, 19대까지 잇따라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낙선한 경력이 있다. 올 4월 총선에서는 서울 송파을에 예비후보로 나섰지만 김무성 당시 새누리당 대표가 무공천 지역으로 정하면서 본선에는 오르지 못했다.
2012년 4월 실시된 19대 총선 때는 부패와 비리 관련 의혹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다.
당시 민주통합당은 유영하 후보를 “전력과 제기된 의혹들이 휘황찬란하다”며 "부패·비리·부도덕 의혹 그랜드슬램’"이라고 주장했다.
민주통합당은 논평에서 “유영하 후보는 인천지검 특수부검사 출신으로 나이트클럽 사장으로부터 향응을 제공받아 징계를 받은 비리검사”라며 “2011년에는 토마토 저축은행 부행장으로 근무하다 영업정지 전 퇴사했다”고 폭로했다.
이어 “또 BBK 김경준을 미국 교도소까지 찾아가 기획입국을 주도한 것으로 지목된 인물”이라며 “더욱 놀라운 것은 여중생을 집단 성폭행한 범인을 변호하며 무죄를 주장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당시 새누리당은 유영하 후보 출마 지역을 전략지역으로 선정하고 박근혜 위원장이 특별히 세 번이나 지원 유세를 했다.
유영하 변호사는 또한 2015년 10월 국가인권위원회 상임위원으로 활동할 당시 국정감사 회피성 출장과 사후 통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당시 운영위 야당 간사였던 새정치민주연합 이춘석 의원은 “유영하 위원은 박근혜 대통령 캠프에서 요직을 지냈다. 상임위원 취임 후에는 세월호 참사, 통합진보당 해산, 카카오톡 사찰 등 현정부 들어 일어난 민감한 인권침해 사안을 유엔 자유권규약위원회 보고서에서 빼라고 지시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수원 수성고와 연세대를 졸업한 유영하 변호사는 1992년 사법시험 34회로 법조계에 입문한 뒤, 1995년 검사로 임관해 창원지검ㆍ광주지검순천지청ㆍ청주지검ㆍ인천지검ㆍ서울북부지검 등에서 근무했다. 이후 법무부 인권옴부즈만, 서울변호사협회 인권위원, 한세대 이사 등을 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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