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도심에 내걸린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보수단체의 현수막..<사진=SNS 캡처> |
[스타에이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의 ‘박근혜 대통령 계엄령 준비' 발언이 정국을 강타하며 성난 민심에 또 기름을 부은 격이 됐다.
SNS에는 계엄령 발동의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국민과 맞짱뜨자는거냐”, “정부가 계엄령 시대로 후퇴하면 시민들은 프랑스혁명 시대로 후퇴할지도 모른다”, “조선총독부와 싸우는 독립군의 심정이 될 것이다” 등 분노에 찬 글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 불안을 조장한다”며 추미애 대표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나왔다.
유명 정치인들도 자신의 SNS에 ‘계엄령’ 과 관련된 글을 잇달아 올리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여동생 박근령씨의 남편인 신동욱 공화당 총재는 “만약 계엄령을 선포한다면 온몸으로 탱크를 막아내겠다”며 “양치기 소녀의 말을 누가 믿을까”라고 했다.
청정래 더불어 민주당 의원은 ‘대한민국 헌법 77조, 계엄령 조항’을 적시하며 “대한민국 계엄령을 선포한 때에는 국회에 지체없이 통보해야 하고 국회 재적 과반수가 해제를 요구한 때에는 해제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헛된 꿈깨시길...”이라고 썼다.
누리꾼들은 계엄령 선포 가능성을 낮게 보면서도 "지금까지 일어난 믿을 수 없는 일을 보면 가능할 수도 있겠다”는 반응이다.
실제로 국회의사당, 광화문광장 등 서울 도심에는 '계엄령을 선포하라’는 보수단체의 현수막도 등장했다. 미디어오늘은 박사모 카페에 박근혜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해 촛불집회를 진압해야 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오고 있다고 전했다. "19일 우리편 수십명이 집회 속에서 청와대 진격을 그들이 더 외치도록 유도해서 충돌로 심각한 상황을 연출한다. 우익과 좌익이 충돌해서 난장판이 되도록하여 집회를 망치고 집단 난동이 되면 계엄해 선포해야 한다"는 등의 주장을 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의 계엄령 발동은 아직은 풍문 수준이지만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청와대와 친박 세력이 대대적인 반격을 노리는 징후들이 나타난 시점이어서 사태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지난 16일 페이스북을 통해 '비상계엄령'을 언급했다.
조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의 엘시티 비위 엄단 지시와 관련해 “무엇을 상상해도 그 이상의 일이 벌어진다. 내치는 맡기겠다더니 도대체 왜 이러는 걸까요”라며 “혹은 내치에까지 관여하는 모양새에 격분한 시민들이 과격 폭력시위에 나서면 이를 빌미로 비상 계염령을 발동해 판을 엎는 꼼수일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장윤기 전 법원행정처장도 지난 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경찰력으로 통제가 되지 않으면 계엄이 선포될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것은 내란 예비, 음모나 선동, 선전으로 몰릴 염려가 있고요"라면서 우려의 뜻을 밝혔다.
이런 우려는 청와대와 친박 세력이 최근 국면 전환을 노리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일사분란하게 나타나면서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집권 여당의 최고 수뇌부들은 약속이라도 한듯이 '인민재판', '헌정질서 중단' '좌파 단체 배후' 등 촛불민심으로 자극하는 발언을 잇달아 내놓았다.
한편, 박근혜 대통령을 지지하는 단체 '박사모'(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는 18일 오후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박근혜 대통령 계엄' 발언과 관련해 허위사실 유포 등의 혐의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추미애 대표는 이날 국회 최고위원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인사권 행사, 검찰 조사 거부, 엘시티(LCT) 수사 지시를 하면서 친박 지도부를 버티게 하고 그 하수인을 시켜 촛불민심을 인민재판·마녀사냥이라 공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박사모를 시켜 물리적 충돌을 준비시키고 시간을 끌며 지지층 결집을 시도하고 사정기관에 흔들지 말라는 신호를 보내고 있다”며 “최종적으로 계엄령까지도 준비하고 있다는 정보도 돈다”고 주장했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