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도대체 아는 게 뭐지?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실규명을 위한 국정조사'에 출석한 조윤선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스타에이지] 30일 최순실 국정조사 첫날 초점은 조윤선 문체부 장관에게 맞춰졌다.

그에게 세간의 시선이 집중되는 데는 이유가 있다. 조윤선 장관은  '박근혜의 여자'로 불릴 만큼 현 정부 실세 인물이다.

박근혜 대통령을 후보 시절부터 대변인으로 모셨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에는 줄곧 최고의 꽃보직을 누렸다.

박 대통령은 정부 출범과 동시에  그를 초대 여성가족부 장관에 임명했다.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대통령비서실 정무수석비서관으로도 선발했다. 

총선에서 공천에 실패하자 이번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으로 발탁했다.

당연히 정치적으로도 대표적인 친박인사로 분류된다. 

조윤선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으로부터 사실상 가장 많은 사랑을 받는 정치인이라고 할 수 있다.

조윤선 장관과 박 대통령간의 정치적 인연은 2012년 19대 국회의원 선거 때부터 본격화된다.

그는 당시 서울 종로구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하였으나 공천에서 탈락했다.

이후 박근혜 당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요청으로 새누리당 총선 중앙선거대책위원회에서 이상일 의원과 공동 대변인을 맡는다.

그해 말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 후보 경선 캠프 대변인, 새누리당 대통령 선거 중앙선대위 대변인을 거친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 후엔 인수위원회에서 당선인 대변인으로 임명돼 활동한다.

박근혜 대통령과 3번의 큰 선거를 같이 치르면서 조윤선 장관은 박근혜라는 '주군'을 누구보다 지근거리에서 오랫동안 그림자 수행했다.

2014년 1월에는 박근혜 대통령의 스위스 국빈방문에 여성가족부 장관으로서 처음으로 대통령의 해외순방에도 동행했다. 

당시 장관들 가운데 박 대통령의 말벗이 될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었기 때문이라는 후문이다.

그런 그가 요즘은 박근혜 대통령 관련 사안에 대해서는 웬만해선 '안다'는 말을 하지 않는다.

정무수석 재직 시절에 박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도 했다.

30일 진행된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1차 기관보고에서도 마찬가지 였다.

문화체육관광부, 법무부, 보건복지부, 국민연금공단 등의 관계자가 참석한 이 자리에서 국조 위원들의 질문공세가 이어졌다. 

초점은 자연스럽게 조윤선 장관에게 맞춰졌다.

조윤선 장관이 청와대 정무수석에 재직할 당시 최순실과 우병우 청와대 전 민정수석의 장모와 함께 K스포츠재단 관련 마사지샵에서 마사지를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장제원 새누리당 의원은 이날 국조에서 "조윤선 장관이 정무수석 재직시절 최순실, 우병우 전 민정수석의 장모인 김장자씨 등과 함께 정동춘 전 K스포츠재단 이사장이 운영하는 마사지숍에 갔다가 걸려서 특별감찰실의 조사받았다고 한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제보자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산하 특별감찰반 소속 수사관을 지낸 사람으로 전해졌다.

조 장관은 정동춘 전 이사장과 우 전 수석의 장모를 아느냐는 물음에 모두 "모른다"고 답했다.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던 시절 정 전동춘 이사장의 마사지센터에 갔다 감찰을 받았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사실이 아니다"고 전면 부인했다.  

"다음 청문회에서 (제보자와) 대질 심문을 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얼마든지 (대질심문 할)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조 장관은 "오늘이라도 해당 특별감찰 수사관과 대질을 해서, 사실관계를 가려 사실이 아니라면 이 사실을 공개적으로 알리고 이 중요한 국정조사의 기록에 남겨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 사실은 추호도 없었다"며 "세월호 이후 (청와대의) 전 수석은 휴일 없이 매일 근무했기 때문에 여성들과 그런 곳에 갈 수 있는 상황도 되지 않았다. 제보 하신 분이 사실을 제보한 것인지 간곡히 가려달라"고 했다.

조윤선 장관은 박근혜 대통령이 대통령후보 시절 차움병원에서 최순득 이름으로 진료를 받은 것에 대해서도 사적인 일이라 모른다는 취지로 언급했다. 조 장관은 당시 박근혜 후보의 대변인 이었다. 

그는 "박 대통령이 후보 시절과 당선자 시절 대변인을 맡았지만 개인일정은 전혀 수행하지 않았다. 대변인은 공식 일정만 수행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이 차움병원에서 영양제를 맞은 것은 공식일정이 아니었기 때문에 "전혀 몰랐다"는 것이다.  

조윤선 장관은 11월 1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전체회의에서도 최순실을 모른다고 하고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적이 한번도 없다고 말해 논란이 일었다.  

조 장관은 또 2014년 최순실의 딸 정유라와 함께 찍은 사진이 공개되기도 했으나 "청와대에 초청된 여러 종목 선수들과 함께 찍은 것일 뿐 정유라와 따로 만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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