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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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 대표적인 보수 작가로 꼽히는 소설가 이문열 씨(68,사진)가 최근의 촛불시위를 10만명이 강제적으로 동원돼 카드섹션을 펼치는 북한의 아리랑 축전에 비유해 논란이 일고 있다.
이문열 씨는 2일 조선일보의 ‘위기의 대한민국...보수의 길을 묻다‘ 연재 기획란에 ‘보수여 죽어라...새롭게 태어나 힘들여 자라길’이라는 제목의 기고문에서 촛불시위에 참가한 시민들의 모습에 대해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비유했다.
또 지난 주말 시위에 대해서는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이어 "100만이 나왔다고, 4500만 중에 3%가 한군데 모여 있다고, 추운 겨울밤에 밤새 몰려다녔다고 바로 탄핵이나 하야가 ‘국민의 뜻’이라고 대치할 수 있는가"라며 촛불시위에 나선 시민들을 비하했다.
이에 조선일보 댓글란에는 “보수 인사의 수준이 이 정도로 저열했다. 참 착잡하다”, "촛불집회에 3%가 참석했다고 97%는 다른 생각이냐, 민심을 애써 왜곡하지 말고 바로 보기 바란다” 등 비난의 글이 줄을 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3일 촛불집회 폄하 논란에 휩싸인 소설가 이문열 씨를 향해 ‘추락하는 이문열 작가, 이제 문필가로서의 얄팍한 날개마저 접으려는가’라는 논평을 통해 “눈앞에 벌어지고 있는 현실조차 거짓으로 이해하고자 하는 노작가의 인식이 차라리 짠하게 느껴진다”고 비난했다.
강선아 부대변인은 “이문열 작가가 100만 촛불을 ‘초등학생 중학생에 유모차에 탄 아기까지 헤아려 만든 주최 측 주장 인원수’라고 폄하한 데 대해서는 “작가가 독립된 인격체로 취급 않는 요즘 초등학생 중학생들은 무엇이 ‘선(善)’이고 ‘악(惡)’인지 기성세대보다 훨씬 더 엄격하고 명확하게 가려낸다”고 지적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2일 자신의 트위터에 "광화문에 한번이라도 나와봤으면 이런 헛소리를 하지 않을 텐데 참 불쌍한 관념론자"라고 일침했다.
정 전 의원은 "어쩜 그리도 못난 추측성 소설을 쓰십니까? 촛불이 당신의 책을 불태울 것 같다"며 "당신의 독자들인 국민을 모욕하지 말라!"고 일갈했다.
이문열씨는 2001년 진보적 시민 단체들의 활동을 중국 문화혁명(1966~1976) 당시의 대학생 및 고교생 집단인 홍위병 활동에 비유하며 책 화형식을 당하고 소송 등을 겪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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