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국정원, 국내정치와 단절...文 후보시절, 남북정상회담 논의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 국정원 2차장 2년만에 재산 6억원 증가에 "펀드 상승 때문"

이예진 기자 승인 2019.03.05 13:49 의견 0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가 2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참석해 인사말 하고 있다.<사진=포커스>

서훈 국가정보원장 후보자는 국정원이 정권비호조직이 아니라며 국내정치와 완전히 단절하겠다고 밝혔다.

서훈 후보자는 29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모두 발언을 통해 이같이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그동안 국정원의 국내 정치 개입 논란으로 국민적 신뢰와 지지에 위협을 받고 있다"며 "국가와 국민에 헌신하는, 국민으로 사랑받는 국가정보기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그러면서 :국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국회의장단과 각당 지도부에 수시로 안보 정세를 보고하겠다"고 약속했다. 

서훈 후보자는 또 남재준 전 국정원장 시절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공개와 관련해서는 "대단히 부적절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시기적으로 남북뿐 아니라 정상회담은 국가 차원의 높은 비밀로 분류해 보관하는 게 상례이고 당연한 조치라는 설명이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이날 청문회에서 2006년 11월 국정원 3차장에 임명된 이후 1년 사이에 재산이 6억원 넘게 증가한 것과 관련, "6억원 증식분 가운데 4억 5000만원 정도가 펀드 상승분이며 1억 5000만원 정도는 부동산 공시지가가 올라서 그랬다"고 해명했다.

서 후보자는 "2007년도가 우리나라 주식시장이 활성화돼 있던 시기였다"며 "재산 증가와 관련 "제가 한 경제행위는 없고 다만 주식시장 증감에 따라서 재산이 늘었다 줄었다했다"고 덧붙였다.

서훈 후보자는 "저희 부부가 맞벌이를 하면서 돈을 쓸 시간도 기회도 없었다"며 "아이도 결혼을 한지 19년이 지나서 낳아서 다행스러운건지 자녀양육비와 교육비가 들지 않았고 그래서 열심히 살다보니까 여기까지 왔다"고 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또 KT 스카이라이프에서 월 1000만원씩 9000만원에 이르는 고액 자문료를 받았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북한에 셋톱박스만 갖다놓으면 남쪽 전세계 방송과 통신을 개방할 수 있는 수단이므로 굉장히 검토가 필요한 사안이었다"며 "KT와 스카이라이프가 오랫동안 준비하고 있었다. 그것은 나름대로 충분한 자문을 했다"고 주장했다.

서 후보자는 "금액 문제를 떳떳하게 말씀 못 드리겠습니다만 제가 금액을 요구한 게 없고 회사에서 책정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늘 아침 KT 스카이라이프 비정규직 근로자 소식을 봤다"며 "그분의 심정으로 되돌아가보면서 공직에 있거나 공직에 나서거나 하는 사람의 도덕성 기준이 어디까지 가야겠다는 나름의 생각을 다져보는 기회가 됐다"고 언급했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북한의 추가 미사일 도발에 대해서는 "북한이 미사일을 개발하는 데 있어 우려를 안 할 수 없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인도적 지원이나 대화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현재를 진단할 경우 대화가 쉽게 될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북한의 태도 변화를 촉구한 뒤 태도 변화가 있고 진정으로 마주 앉아서 대화해야 협상이 이뤄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는 또 문재인 대통령과 대선 전 남북정상회담 필요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 후보자는 '(문 대통령의) 후보 시절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논의한 적 없느냐'는 이태규 국민의당 의원의 질문에 "논의했다. 남북정상회담은 필요하다"며 “구체적 방법, 이런 것은 없었다. 종전에 해왔듯 정상회담이 필요하다 이런 정도였다"고 말했다.

한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훈 국정원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서 후보자는 북한에 파견될 때 유서를 쓰고 갔다”고 전했다.

김병기 의원은 “(서훈 후보자는) 대한민국 국적자로는 최초로 북한 경수로 사업 직원으로 (1997년) 공식 파견돼서 약 2년간 (북한에) 상주했다”며 “북한에 파견될 때 굉장히 위중한 시기에 가혹하리만치 엄격한 신원 재조사를, 특히 사상 문제에 대해서 받으신 바 있다. 유서를 쓰고 가셨다”고 말했다. 이같은 사실을 말한 김병기 의원은 국정원 인사처장 출신으로 이른바 ‘국정원 통(通)’으로 불린다.

이에 서훈 후보자는 “그 당시는 남북 간 냉엄한 시대라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갔다”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