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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 리스트'로 논란이 된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에 대한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5월 13일 오전 서울중앙지법으로 들어서고 있다. 사진=포커스뉴스 |
[스타에이지=김현주 기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과 촛불집회에 반감을 가진 극보수 인사들의 출몰 빈도가 부쩍 높아지고 있다.
지난 3일 성추문 파문 후 3년여만에 등장한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에 이어 4일엔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박 대통령 탄핵을 몸으로 막고 나섰다.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이 '촛불 바람론'을 제기한 이후 극보수 인사들의 박근혜 대통령 옹위발언은 차츰 강도를 높혀가는 양상이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17일 최순실 특검 법안에 반대하면서 "민심은 변한다. 촛불은 촛불일 뿐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된다”고 말해 극우 진영에 첫불을 당겼다.
이후 정치권 안팎에서 촛불집회를 색깔론으로 폄훼하거나 박근혜 대통령 탄핵의 부당성을 주장하는 극 보수 발언이 줄줄이 터져나왔다.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지난달 29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과 관련해 “그만한 흠집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좌파와 언론이 선동한 것이다. 탄핵하면 그대로 정권을 내주고 보수 가치도 무너진다”고 목소리를 높혔다.
촛불집회에 대해서도 “좌파 종북 세력이 조직적이고 치밀하게 움직이고 있다”고 본격적인 색깔론 공세를 펼쳤다.
그는 “좌파 종북 세력은 통상 시위 때마다 분대 단위로, 지역별로 책임자를 다 정해 시위에 나온다”며 “1분간 불을 일제히 끈 것도 조직적으로 리드한 것”이라고 강변했다.
정치권 밖 극우인사들도 하나 둘 커밍아웃하고 있다.
원로 가수 윤복희씨는 박근혜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가 발표된 지난달 29일 트위터에 "억울한 분들의 기도를 들으소서. 빨갱이들이 날뛰는 사탄의 세력을 물리쳐주소서"라는 살벌한 문구의 글을 올렸다.
논란이 커지자 윤복희 씨는 '빨갱이' '사탄'이 촛불집회 참가자를 지칭하는 게 아니라고 했지만, '해명도 거짓말이다'는 네티즌들이 반격이 이어졌다.
소설가 이문열 씨는 지난 2일 조선일보에 쓴 기고문에서 촛불집회에 대해 “아리랑 축전에서와 같은 거대한 집단 체조의 분위기까지 느껴지더라는 사람도 있었다”고 비아냥 댔다.
또 촛불집회에서의 '1분간 소등' 행사와 관련해서는 “기계로 조작해도 어려울 만큼 정연한 촛불 끄기 장면과 그것을 시간 맞춰 잡은 화면에서는 으스스한 느낌마저 들었다”고 엄살을 떨었다.
전 청와대 대변인 윤창중씨는 자신을 경질한 박근혜 대통령을 이제는 가장 노골적이고 확실하게 옹위하고 나섰다.
그는 3일 박사모 등 보수단체들이 주최한 집회에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은 반헌법적이다. 대한민국 쓰레기 언론과 양아치 언론이 윤창중에 가했던 생매장을 박 대통령에게 하고 있는 것이다"고 열변을 토했다.
4일 바통을 이어받은 홍준표 경남도지사는 '박근혜 대통령이 죽을 죄를 지은 것은 아니지 않느냐'며 다소 점잖지만 확실하게 극보수진영의 심중을 대변했다.
그는 "대통령이 국민세금으로 미백주사,태반주사를 맞았다면 국민적분노를 사기에 충분한 부적절한 처신이다"며 "그러나 선택의 잘잘못을 떠나서 국민이 선출한 대통령이다.죽을죄를 지은것도 아니지 않느냐? 절차를 밟아 4월말에 내려오겠다는데 굳이 머리채 잡고 바로 끌어내리겠다는 야당의 처사는 좀 과한 측면이 있지 않은가?"라고 훈수 조의 글을 남겼다.
홍준표 지사의 글을 접한 네티즌들은 "그럼 노무현 대통령은 죽을 죄를 져서 탄핵 했냐?", "박근혜 대통령이 미백주사. 태반주사 맞았다고 탄핵하는 게 아니지 않느냐, 검찰 공소장도 안봤냐" 등의 비난 글들을 쏟아내고 있다.
홍지사는 이에 앞서 지난 27일엔 "최근 진행되는 탄핵투표 진행절차는 사실상 공개투표로 진행되고 있는 것 같다"며 "헌법원칙도 지키지 않은 국회의원들의 행태가 또다른 헌법위반을 가져오고 있다.헌법원칙에 따라 당당하게 탄핵투표를 하라"는 글을 페이스북에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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