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어디 숨은거냐? 천만원대 현상금에 '우병우 헌터'들 활기

우병우 현상금, 정봉주 안민석 김성태 총 1100만원...강원도 설악선 근처서 제보 많아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200만원부터 시작된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비선관에 대한 현상금이 쭉쭉 올라가고 있다. 벌써 1100만원으로 늘어났다. 12일 현상금 모금 계좌까지 개설될 예정이어서 현상금 총액은 더 올라갈 가능성이 높다.

'우병우 헌팅'에 나선 '네티즌 수사대'의 인원과 활동 반경도 점점 넓어지고 있다.

강원도 설악산 근처에서 그를 봤다는 제보가 가장 많은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한 아파트 엘리베이터에서 우병우 전 수석을 봤다는 등의 목격담도 있어  아직은 오리무중이다.

우병우 전 수석은 지난 7일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에 의한 국정농단 의혹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국조특위) 2차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됐지만 출석하지 않았다. 

국조특위는 우병우 전 수석에게 동행명령장도 발부해봤지만 철저히 '무시'당하긴 마찬가지였다.

증인이 동행명령장을 받고도 청문회에 나오지 않으면 국회에서의 증언·감정등에관한 법률에 따라 국회모욕죄로 고발할 수 있다. 
국회모욕죄로 유죄판결을 받으면 최고 5년까지 징역형에 처해질 수 있다.

하지만 우병우 전 수석에 대해서는 이런 고발도 할 수 없다. 우병우 전 수석이 아예 행방불명 상태를 스스로 야기해 동행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동행명령장을 받지 못했으니 동행명령을 거부한 적도 없는 것이 되고 따라서 처벌대상도 되지 않은 것이다.

우 전 수석은 동행명령장 발부 이전에 발부된 청문회 출두 통지서도 받지 않았다.

지난 6~7일 열린 청문회 증인 가운데 행불로 인해 출두통지서나 동행명령장을 전달하지 못한 사람은 우병우 전 수석과 그의 장모인 김장자씨 밖에 없다.

따라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우병우 전 수석과 김장자씨의 소재지를 파악하는 것이다.

그래야만 국조특위가 청문회 출두요구서나 동행명령장을 발부할 여지가 생기고, 청문회에 세우든 지 고발을 하든 지  할 수 있는 것이다.

정봉주 전 통합민주당 의원이 가장 먼저 현상금을 걸고 나섰다.

그는 지난 7일 2차 청문회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우병우 전 수석에게 200만원의 현상금을 걸었다.

정 전 의원은 이 게시글에서 "대한민국을 절단내고 국민의 대의기관인 국회를 능멸한 우병우 일당을 공개 현상 수배합니다.현상금 2백만원! 신고처 010 4336 0515(24시간 통화가능) 신고 즉시 "정봉주의 전국구" 출동 "숨은 우도 다시 보자~!" 무한 RT~!"라고 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이 현상금 바통을 이어받았다. 그는 지난 8일 방송에 출연해 "우병우 전 수석의 소재지를 찾아낸 분이 있다면 사비로 100만원의 포상금을 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김 의원은  최순실 국조특위 위원장이다. 최순실씨에 이어 우병우 전 수석마저 청문회 증언대에 세우지 못하면  '맹탕 청문회' '수박겉핥기 국정조사'라는 국민적 비난을 한몸에 받을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10일 정봉주 전  의원이 다시 현상금을 올렸다. 특조특위 위원이기도 한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합세했다.

정봉주 전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우병우 은신처 제보하시는 분들 감사! 곧 잡을 것 같다”며 “1000만원(정봉주의 전국구 500만원, 안민석 의원 500만원)“이라는 요지의 글을 게시했다.

정 전 의원은 12일 현상금 계좌를 개설할 의사도 밝혔다. 모금을 통해 현상금을 올리겠다는 취지다. 

그는 "현상금 타서 대출금을 갚던지, 아니면 박근혜 탄핵 긴급행동 주최측이나 혹은 유권자 단일화운동 ‘바꾸자 대한민국’ 등에 기부를 하시던지 알 바 아니지만 우병우 잡을 때 까지 현상금은 쫙쫙 올라갑니다"라고 장담했다.
 
누리꾼들의 추적과 제보도 활발해졌다. 누리꾼들은 포털사이트 지도 '거리 뷰', 목격담, 차량 번호판을 통한 차량 블랙박스 탐색 등 공간정보 활용과 과거 우 전 수석의 행적이 남은 인터넷 정보, 우 전 수석의 가족과 관련된 정보들을 추적하고 있다.

관련 사이트에는 우병우 전 수석의 거처로 의심되는 아파트 사진이 공개되는가 하면, 부산 해운대 마린시티 엘리베이터에서 마주쳤다는 제보도 나왔다.   

한 자동차 커뮤니티에서는 우 전 수석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외제 고급승용차 5대 중 1대가 사라졌다며 해당 차량 번호는 '13서XXXX' 흰색 차량이라는 글도 게시됐다.  

우 전 수석이 타고 다니는 것으로 추정된 차량은 포르쉐 파나메라, 포르쉐 911, 랜드로버 레인지로버, 마세라티 콰트로포르테 등인데 이들 외에  또 다른 1대가 없어졌다는 것이다. 

한편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은 지난 11월 6일 우 전 수석을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벌였지만 결국 아무런 처벌을 하지 않고 수사를 마쳤다.

우병우 전 수석의 직무유기 혐의 등은 박영수 특별검사의 몫으로 돌아간 상태다.

사진=최순실 우병우 김장자 [출처 뉴스타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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