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훈 셰프는 왜 입을 열었나?
한상훈 세프, "내가 무슨 일을 한걸까...'자괴감'
정우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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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에이지=정성훈 기자]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이 '최순실 게이트' 관련 핵심 비선실세들에 대한 증언을 쏟아냈다.
시국이 시국인 만큼 그들에 대한 발언은 한상훈 조리장에게 큰 부담으로 다가왔을 것이다. 한상훈 전 조리장은 왜 현 이 시점에서 '최순실 게이트' 핵심 인물들을 언급했을까?
한상훈 전 조리장은 10일 채널A와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 궁금증을 풀어냈다.
한상훈 전 조리장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해외 순방 전날이면 최순실 씨가 꼭 청와대에서 문고리 3인방과 함께 회의를 했다"고 증언했다.
또한 "최순실 씨의 청와대 방문은 2008년부터 올해 6월 조리장을 그만둘 때까지 계속됐으며, 해외순방 때 평일이든 주말이든 꼭 청와대를 찾았다"고 말했다.
한 전 조리장은 또 "매주 일요일 문고리 3인방과 회의를 하는 최 씨 방문에 청와대 주방 전체가 긴장을 했다"며 "'그 분이 오신다'고 연락이 오면 마음의 준비를 해야 했다"고 털어놨다.
한 전 조리장의 말에 따르면 최순실은 박근혜 대통령이 청와대를 비울 당시마다 청와대를 찾아 대통령의 역할에 관여를 했거나 압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이 높다. 한 마디로 2013년 2월 부터 시작된 박 대통령의 4년 임기 내내 국정을 좌지우지 했다고 볼 수 있다.
하루 전인 지난 9일엔 같은 매체와 인터뷰에서 박근혜 대통령 퇴진 촛불집회와 관련한 입장을 내놓기도 했다. 한 전 조리장은 "정말 대단하다. 전 사람들이 이 추운데 왜 나왔을까. 자기 시간 뺏겨가며 나온 이유가 뭘까. 내가 무슨 일을 한 건가"라고 운을 뗐다.
이와 함께 이와 함께 청와대 셰프로 일하게 된 배경에 대해서도 거침없은 발언을 이어갔다. 한 전 조리장은 "청와대 셰프는 돈 보고 가는 게 아니라 자긍심이다. 그것 때문에 청와대에 들어간 거다"며 청와대 셰프로서의 자긍심에 대해 설명했다.
한 전 조리장은 사상초유의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이 붉어지자 "주변의 뜨거운 질타를 받았다"며 "많은 사람들이 '박 대통령 식사를 해줬냐' 하며 안 좋게 보고, 어떤 사람은 옆에서 욕까지 하며 '너도 똑같은 놈이다'고 말해 마음이 아팠다"고 털어놨다. 비난의 화살이 청와대 주방을 담당하는 한 전 조리장에게 쏟아진 것이다.
하지만 현 시점에서 당당하게 옛 기억을 밝혀내는 것에 대해 "청와대 동료들에 대한 미안함과 쏟아지는 시선이 두렵기도 했지만 국민들의 외침을 듣고 용기를 냈다고 한 전 조리장은 말했다.
결국 국민들의 뜨거운 외침이 또 한명의 정의로운 내부 고발자를 만들어낸 셈이다.
한상훈 전 청와대 조리장. 사진=채널A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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