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에 기름, 김진태 의원은 엑스맨?..."곤장 맞을래, 장 지질래?"
김진태, 박대통령 지지 극우 집화 참석 논란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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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로공원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김진태(앞줄 오른쪽 두번째) 새누리당 의원.<사진=포커스뉴스> |
[스타에이지] 촛불 민심을 폄하한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은 새누리당 김진태 의원(52, 강원도 춘천시)이 박근혜 대통령 지지집회를 독려하고 극우 단체 집회에도 직접 참석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오후 2시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 세종로소공원에서 보수단체 엄마부대봉사단 회원들이 개최한 탄핵무효 국민총궐기 대회에 참석했다.
김진태 의원은 집회에서 “지난주 국회가 의결한 탄핵은 잘못된 것이고 헌재가 반드시 기각할 것”이라며 “좌파들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박 대통령을 버렸다고 선동했지만 아직도 대통령을 버리지 않은 시민이 이렇게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재판관들이 흔들리지 않고 정확한 판결을 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내일(17일) 탄핵 반대 애국집회에 저도 참석한다. 이 추위에 고생하실 분들을 생각하니 가만있을 수가 없다. 머릿수 하나라도 보태야겠다. 우리도 백만 모일 수 있다. 내일 두시 광화문에서 만나자"며 보수집회 참여를 독려했다.
이에 누리꾼들은 "촛불 민심에 또 기름 부었다", "이정현과 같이 장을 지져라", "지역구 가서 그런 소리 해봐라" 등 김진태 의원 관련 비난 글을 퍼나르고 있다. 일부 김진태 의원을 지지하는 글도 올라 왔다.
소설가 이외수씨는 17일 자신의 트위터에서 “정당한 방법으로 증명해 보이지 못하신다면 국회의원 배지 떼실 용의 있습니까”라며 날 선 글을 김진태 의원에게 보냈다. 정청래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서 주진우 기자가 “촛불집회 홍보대사 진박 김진태 의원, 더 분발해주세요”라고 비꼰 내용을 소개하며 “한 분은 진정성으로, 한분은 엑스맨으로 촛불을 지켜주고 계신다. 한 분에겐 훈장을 한분에겐 곤장을!”이라고 썼다.
김진태 의원은 지난달 1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촛불은 촛불일 뿐이지 결국 바람이 불면 다 꺼지게 돼 있다. 민심은 언제든 변한다"며 박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를 규탄하는 촛불 민심을 폄하해 논란이 됐다.
발언 이후 누리꾼들은 온라인상에 유출된 김진태 의원의 핸드폰 번호를 이용해 '카카오톡 테러'를 감행하기도 하는 등 비난의 목소리를 높였으며 김 의원의 지역구인 강원도 춘천 사무실 앞에서는 "춘천 망신"이라며 김 의원의 사퇴를 촉구하는 집회가 연일 개최되고 있다. 김진태 의원은 5차 광화문 촛불집회 당일엔 지역구에서 목욕탕을 찾아 일부 언론과 네티즌들로부터 뭇매를 맡기도 했다.
비박계 의원들은 김진태 의원을 성토하며 서청원·최경환·이정현·조원진·이장우·홍문종·윤상현 의원 등과 함께 '친박 8적'으로 묶어 탈당을 요구했다.
한편, 17일 오전 해병대전우회 등 50여 단체로 구성된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 운동본부'(탄기국) 소속 회원들이 헌법재판소 인근 서울 종로구 안국역 앞 삼일대로 일대에서 개최한 ‘탄핵 반대’집회에는 경찰 추산 1만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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