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네티즌 수사대 '자로'가 오는 25일, 크리스마스에 세월호 침몰의 원인을 규명한 다큐멘터리 '세월X'를 공개하겠다고 선언한 이후, 자로가 공개할 내용에 대해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세월호 침몰 원인에 대한 정부의 공식 입장은 '과적과 무리한 방향전환, 즉 운전미숙으로 인한 해상 교통사고'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런 정부 입장에 대해 의구심을 제기하는 주장은 아직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암초충돌설, 선체결함설, 컨테이너 부실 결박설, 잠수함 충돌설 등이 있지만, 가장 예민한 것은 '고의 침몰설'이다.
이 고의 침몰설을 뒷받침하는 주장 중 인터넷을 중심으로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이 '내부 폭발설'이다.
세월호가 급격한 변침을 하고 기울어진 것은 결과이고, 그 원인은 세월호 내부에서 발생한 모종의 폭발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다.
자로의 세월X도 이 내부 폭발설에 초점을 맞춘 것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론이 나온다.
자로가 세월X 티저영상에서 "세월호 사고시각 '8시49분'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라며 '8시49분'이라는 시각에 초점을 맞춘 것을 근거로 한 추론이다.
이는 8시49분이라는 그 시점에 발생한 모종의 사건 또는 사고에 자로가 주목했다는 뜻으로 풀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내부 폭발설의 근거 중 하나는 세월호 침몰직전 기관실에서 한 인물이 모종의 작업을 하는 것이 확인된 점이다.
참사 후 확보된 세월호 CCTV(폐쇄회로 카메라영상)에는 이 인물이 기관실에서 최소한 30여분간 무언가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첫번째 의문점은 이 이 세월호 CCTV 가 당일 오전 8시30분까지만 녹화되고 그후엔 녹화가 중단된 상태였다는 점이다.
세월호 기관사들의 진술에 따르면 세월호가 넘어질 때까지도 정전이나 발전기 작동이 중단된 적은 없었다.
정전에 의한 녹화중단이 아니라면 누군가 고의적으로 CCTV 작동을 멈쳤거나 나중에 8시30분 이후 영상을 삭제했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오영중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진상조사단장은 정전이나 외부 충격으로 CCTV가 꺼졌을 거란 추측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증거로 봐서는 침몰 이전에 정전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더군다나 배를 고치던 기관사의 진술서를 확인한 결과 세월호가 넘어질 때까지도 정전이나 발전기가 중단된 적이 없었다고 나와 있다. 따라서 정전이 아닌 누군가 고의적으로 CCTV를 차단했다는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한 바 있다.
두번째 의문은 CCTV 영상에 포착된 인물이 한 작업의 내용이 무엇이냐하는 점이다. 세월호 승무원과 당국은 이 인물이 3등 항해사 이모(여, 당시 26살)씨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 사람이 3등항해사 이씨가 진짜 맞는 지 조차 여전히 명쾌하게 규명되지 않았다.
세월호 유가족에게만 공개된 CCTV 복원 영상에 따르면 이 인물은 사고 당일 오전 7시58분부터 기관실에 들어가 영상이 끝나는 시점인 오전 8시30분까지 기관실 내부에 머물렀다.
기관실에서 다른 승무원은 영상에 포착되지 않았다.
이씨는 검찰 조사에서 당시 기관실에서 페인트칠을 하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CCTV속 인물은 짙은 남색 작업복에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기관실 바닥에 앉아 엔진으로 추정되는 기계를 만지고 있었다. 뭔가 잘 안되는 지 손으로 자신의 앞머리를 때리기도 하는 등 초조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의 손에는 녹색 테이프와 유사한 물건이 쥐어져 있었다.
세월호 유가족측은 "이씨가 페인트 칠을 한 것이 아니다. 이씨는 청 테이프 같은 것으로 기관실 엔진을 감고 있었다. 파이프 같은 것이었다"고 지적했다.
“페인트칠을 했다면 손에 붓이나 주위에 페인트통이라도 있어야 하는데 영상에는 없었다. 배 안에서 이른 아침부터 페인트를 칠할 일이 있는건 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의문도 제기됐다.
복원된 세월호 CCTV 영상을 본 오영중 대한변호사협회 세월호 참사 특별위원회 진상조사단장도 당시 “(이 씨의 장면은) 전혀 페인트칠이 아니다. 이 씨는 청테이프 같은 것으로 기관실 엔진을 감고 있었다. 파이프 같은 거였다”고 말했다.
CCTV 동영상만으로 판단하면, 이 사람이 한 일은 엔진 상단 부분 크랭크 샤프트에 청테이프 유사 물질을 붙히고 있었다고 보는 게 좀더 정확한 상황설명이라는 지적이다.
그렇다면 이 인물이 청 테이프를 뜨거운 엔진 부위에 둘둘 감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각에서 제기하는 내부폭발설은 여기에 초점을 맞춘다. 청테이프로 둘러싼 부분에 인화성 물질이 있었다면?
이런 의문과 함께 제기되는 '세월호 파공설'에서 등장하는 화학물질이 테르밋(써마이트, thermite)이다.
누군가가 테르밋을 이용해 세월호에 파공을 내고 이로 인해 선체가 급회전을 하면서 기울었다는 주장이다.
이는 아직까지는 뚜렷한 증거는 없이 의혹수준에서 거론되는 것이긴 하지만 세월호 침몰 이후 인터넷상에 상당히 광범위하게 유포된 '설'이다.
테르밋은 연료인 금속 분말과 산화제인 금속 산화물을 혼합한 화공물질이다.
열을 받으면 발열산화·환원 반응을 일으킨다. 폭발성 물질은 아니지만 좁은 면적에 순간적으로 극도의 고열을 발생시킬 수 있다. 흑색화약과 유사하다.
테르밋 분말은 철 같은 금속의 산화물과 알루미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화하거나 가열하면 알루미늄과 산화물의 산소와의 화학결합으로 인해 엄청난 양의 열을 방출한다.
반응온도는 2400℃~3000℃ 정도로 추정된다.
높은 반응온도로 인해 테르밋은 철도 레일 등 금속 용접에 활용뿐 아니라 사제폭탄의 뇌관로도 사용된다.
이런 점 때문에 누군가 분말 상태의 테르밋을 세월호 엔진 등 주요 부위에 부착해 고의로 파공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제기된 것이다.
설사 이씨가 페인트 칠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해도 의문은 남는다.
상식적으로 수선을 위한 페인트 칠은 정박한 상태에서 할터인데, 엔진이 돌아가는 상태에서 위험을 감수하고 페인트 칠을 강행했다는 것은 무언가 기관실 내부에 심각한 상황이 발생했다는 반증이 된다.
일각에서는 이런 상황에서 페인트 칠을 한 것은 모종의 충격에 의해 세월호에 8시30분 이전에 이미 파공이 발생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추정한다.
파공이 선체 부식으로 인한 것이면 수리가 필요한 부분은 기관실이 아니었을 텐데, 괴물체와의 충돌이나 내부 폭발에 의한 것이면 기관실 부품들도 손상을 입었을 수 있고 이를 수리하는 과정에서 페인트나 보정물질을 칠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자로는 "2014년 4월16일 오전 8시49분 세월호에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진짜 비밀을 알아냈고 이를 25일 공개하겠다"고 지난 19일 SNS를 통해 공개선언했다.
자로는 "감히 그날의 진실을 말하려 한다"며 "그동안 세월호 침몰 원인을 찾기 위해 미친 듯이 달려왔다.그리고 이제 제가 찾아낸 진실의 흔적들을 세상에 공개하려 한다"고 했다.
자로는 "이 다큐는 별이 된 아이들에게 보내는 크리스마스 선물이다"고 했다.
사진=자로 세월X 티저영상, jtbc 세월호 보도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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