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에이지] 22일 열린 최순실 국정농단 국정조사 5차 청문회에서 가장 국민들을 시원스럽게 한 인물은 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부장이다.
애초 참고인으로 출석했다가 증인으로 신분이 격상(?)된 노승일 부장은 우병우 조여옥 등 다른 증인들이 변명과 핵심피해가기에 바쁜 것에 비해 확연히 다른 모습을 보였다.
노승일 부장은 케이스포츠재단 뿐아니라 최순실의 독일 회사 비덱의 전신인 코레스포츠에서도 근무했다. 한 때 최순실의 최측근이었던 셈이다.
그는 이날 "파장이 너무 클 것같다"는 말과 함께 김기동 대검찰청 부패범죄특별수사단 단장과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차은택과의 관계에 대한 폭로성 발언을 했다.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법률적 조력자가 김기동 단장인데, 김 단장을 차은택에게 소개해준 인물이 우병우 전 수석이라는 것이다.
차은택은 최순실의 최측근이었고, 결국 우병우와 최순실 차은택은 서로 친밀한 관계라는 증빙이 될 수 있는 발언이다.
물론 우병우 전 수석은 이같은 사실을 부인했다. 하지만 노승일 부장의 이런 발언은 청문회 내내 답답하기만 하던 분위기에 청량제 같은 역할을 했다.
노승일 부장은 최순실이 보관하고 있던 대통령 연설 파일을 카피해 갖고 있다는 사실도 공개하면서 "깨끗한 나라가 됐으면 한다"며 소신을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백승주 새누리당 의원이 연설문 복사를 범죄라고 단정하며 “그 범죄 행위를 할 때 범죄 의도가 뭡니까?”라고 묻자, "세상에 밝히고 싶었다”고 당당하게 소신을 밝혔다.
백승주 의원은 “그 파일을 찾아서 세상에 알리면 많이 세상이 깨끗해질 것이라고 생각했나, 카피한 의도가 뭔가? 카피한 것 자체는 범죄 행위”라고 하자, 노승일 부장은 “부정부패를 알려야 되는 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의무라고 생각한다. 처벌 받겠다”고 시원하게 답했다.
노승일 부장은 지난 4차 청문회에서 박영선 의원이 공개한 최순실 육성 녹취파일을 제보한 당사자이기도 하다.
노 부장은 이 녹취파일을 지난 10월 27일 검찰 조사를 받던 중 검사로부터 최순실의 목소리라도 듣게 해달라는 부탁을 받고 최순실과 전화 통화를 해 확보한 것이라고 밝혔다.
노승일 부장은 한 때 보스였던 최순실에게서 등을 돌린 이유에 대해서도 공개했다.
그는 "독일에 갔는데, 삼성과 계약과 끝나니 최순실이 바로 나가라고 하더라. 나는 당초 세후 350만원을 원했다. 근데 한국 돈으로 200만원 챙겨주고 독일에서 유로로 150만원 주겠다고 하더라. 나는 독일 이민까지 생각하고 갔었다"고 말했다.
결국 최순실은 삼성으로부터 수십억, 수백억원의 돈을 받아 챙기면서 실무자인 자신에게는 생활비도 안되는 보수를 주고 사실상 토사구팽하는 걸 겪고 최순실과 결별했다는 것이다.
노승일 부장은 박영선 의원에게 방대한 양의 최순실 관련 자료를 제보했다고 밝혔다.
그는 "녹취록만 넘긴게 아니에요. 검찰에 들어간 자료, 청와대 문건과 문체부 문건을 제외한 나머지를 제가 박 의원님께 전달했기 때문에 장시간 시간이 필요했던 거고 앞으로도 엄청난 시간이 필요할 거 같아요"라고 했다.
박영선 의원이 분석을 끝내면 최순실과 관련된 정보가 다수 언론 등을 통해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노승일 부장은 삼성 관련 발언도 했다. 삼성과 관련된 추가적인 자료가 있으며 이를 곧 폭로할 예정이라는 뜻도 밝혔다.
그는 "지금 현재는 이거 위증이다, 아니다 싸울 때가 아니에요. 청와대, 박근혜라는 거대한 사람과 박근혜 옆에 있는 거머리 최순실과 삼성이랑도 싸워야 해요"라고 말했다.
노승일 부장이 말한 삼성 관련 자료도 현재 박영선 의원에게 넘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선 의원에게 노승일 부장이 넘긴 자료 중에는 최순실 녹취 파일도 추가적으로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사진=노승일 전 케이스포츠재단 부장, 포커스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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