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죽거나 죽이거나

이재명 성남시장 "TV조선 폐간시키겠다" ...'형 이재선 강제입원설' 보도 관련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이재명(53) 성남시장이 TV조선에 '전면전'을 선포했다. 자신의 가족사와 욕설 발언 등 최근 일련의 TV조선 보도가 악의적으로 팩트를 왜곡하고 조작했다는 이유에서다.

이재명은 시장은 3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TV조선은 반드시 폐간시킬 것”이라고 했다.

이 시장은 “국가의 인허가 특혜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언론이 반공익적 행위를 한다면 허가 취소, 등록 취소 등 강경한 조치를 통해서라도 일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지난 1일 “‘형 강제입원 시도’… 이재명 ‘오해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이재명 성남 시장과 이 시장의 형 이재선(58)씨의 형제간 갈등을 다뤘다. 

이재명 시장이 형 이재선씨를 정신병원에 강제입원시키려 했다는 주장과 관련된 내용이었다.

공인회계사인 이재선씨는 박사모 성남지부장이기도 하다.

TV조선 보도에서 이재선 부부 측은 이재명 시장이 형을 강제 입원 시키기 위해 각종 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재선씨 측은 자기 딸과 이재명 시장 부인의 전화통화에서도 강제 입원 시도 의혹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TV조선은 이같은 이재선씨 주장을 전한 뒤 “(이재선씨의) 비정상적 행동에 대해 어머니와 형제 자매들이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건소에 진단요청을 했었다”는 이재명 시장 측 반박도 일부 반영해 보도했다.(아래 기사 전문 참고)  

이재명 시장은 TV조선의 이 기사가 악의적 허위보도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TV조선은 허위사실 보도를 통해 유권자인 국민의 판단을 왜곡하고 이를 통해 정치적 타격을 가함으로써 부당하게 선거에 개입하고 있다”며 “관련 사실을 정확히 알려줬음에도 TV조선은 ‘셋째 형 정신병원 강제 입원 시도’라는 악의적 허위보도를 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TV조선 측에 형사 고소, 정정보도 요청, 손해배상 청구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도 했다.

이재명 시장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저의 셋째 형님으로부터 지속적인 협박을 받아 겁이 난 어머니가 보건소에 정신질환여부 확인을 위해 진단을 의뢰했고 성남보건소는 행정절차로 형님의 정신질환여부 확인 절차를 시작했다”며 “그러나 그 보건소가 성남시장 관할이기 때문에 정치적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진단절차는 더 이상 진행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시장은 “결국 형님은 어머니를 때려 입원시키는 패륜을 저질렀고 이후 형수를 폭행하고 가산을 탕진하는 등에 이르자 그 가족들이 스스로 정신병원에 강제 입원시켰다"며 "(형의) 부당한 이권개입, 인사청탁을 막기 위해 형제간 인연이 끊어지는 것까지 감수했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이 시의원과 철거민 등에게 막말과 욕설을 했다는 TV조선 보도에 대해서도 “앞뒤를 다 생략하고 ‘임마’ 등의 욕설 폭언을 한 것으로 조작 보도했다”고 반박했다.

이재명 시장은 “하지 않은 욕설을 했다고 조작하는 방자한 언론은 대한민국에 TV조선 말고 없을 것이다. 명백히 자료를 제시했는데 악의적으로 팩트를 왜곡하는 조작 행위는 추후 징벌배상제도를 도입해서라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명 시장은 “2002년 노무현 당시 대통령 경선 후보는 거대 언론에 대해 ‘경선에서 손을 떼라’며 부당한 선거개입에 정면으로 맞섰다. 대한민국 70년 적폐인 언론 권력은 이제 대한민국 선거에서 손을 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기자회견이 뒤 질의응답에서 “언론이 기본적으로 자유롭게 취재하고, 객관적 사실에 기초해 자기 입장을 갖는 건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총선 이전 일부 종편이 취했던 태도나 TV조선이 현재 하고 있는 행태를 보면, 자신의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언론을 도구로 사용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재명 시장은 “국가의 인허가 특혜를 받아 운영되고 있는 언론들이 반공익적 행위를 한다면 허가 취소, 등록 취소 등 강경한 조치를 통해서라도 일부 정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재명 시장은 이에 앞서 2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TV조선에 묻는다..이 강제입원확인서에 서명한 박인복과 이주영이 누구인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형 강제입원설'에 대한 해명과 함께 TV조선에 강경대응할 방침임을 밝힌 바 있다. 

이 글에서 이재명 시장은 "시정개입 이권청탁 인사비리 시도하다 막히자 어머니를 폭행 협박한 이재선(박사모 성남지부장)회계사가 정신질환으로 강제입원당한 건 사실인데, 강제입원은 어머니나 내가 아니라 그의 부인 박인복과 딸 이주영이 시킨 것이다"며 "여기 정신병원 입원확인서, 어머니 폭행협박으로 처벌받은 공소장, 어머니가 신청한 접금금지명령서가 있으니 눈이 있으면 보기를 바란다"고 관련 서류(아래 사진)도 게시했다.

그는 이어 "공직자의 1덕목은 부정부패 하지 않는 청렴함이고 둘째는 공정함이며 마지막이 충직함이다"며 "공직비리와 친인척의 시정개입을 막기위한 처절한 몸부림을 칭찬하지못할망정 하는 짓이 겨우 어머니폭행을 둘러싼 가정불화를 가지고 조작음해하는 것인가?"라고 항변했다.

이재명 시장은 또 "부정한 정치권력만큼이나 이 나라를 범죄집단이 지배하는 범죄국가로 만든 책임은 TV조선사의 악성언론에 있다"며 "공정국가를 위한 공정언론을 만들기 위해서 반드시 뿌리를 뽑고 말겠다"고 TV조선과 전면전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레이더P’ 의뢰로 실시해 2일 공개한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에 따르면, 이재명 성남시장 지지율은 전주 대비 1.1%p 내린 11.2%로 3주 연속 하락했으나 반기문 유엔사무총장(23.5%),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23.0%)에 이어 6주 연속 3위를 유지했다. 

이 조사에서 이재명 시장의 지지율은 수도권과 충청권, TK, 30대 이하와 60대 이상, 정의당 지지층과 무당층, 진보층과 중도층에서 내린 반면, 호남, 40대와 50대에서는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TV조선이 2일 보도한  '형 강제 입원 시도' 의혹…이재명 "오해" 기사 전문.
 
《1990년대 이재명, 이재선 씨 형제는 시민사회단체 활동을 함께 했지만 의견충돌이 잦았습니다.

박인복 / 이재명 형수
"(이재명, 이재선이) 같이 활동을 하지만 결이 다른 거에요…형제 성격이 틀린거죠."

이재명 시장의 형수는 "남편 이재선 씨가 2012년 2월 성남시 민원게시판에 민원글을 올린 것을 계기로 이재명 시장이 형에 악감정을 가지게 됐다"고 했습니다.

두달 뒤인 2012년 4월 분당서울대학교병원은 분당보건소에 이재선 씨가 '조울병의 가능성이 높다'는 내용의 평가의견서를 보냅니다.

2012년 8월엔 분당 차병원이 분당 보건소에 이재선 씨가 '자신 및 타인을 해할 위험이 있다'는 진단서를 보냈습니다. 두 진단서 모두 이재명 시장이 관할하는 분당보건소 요청에 따른 것입니다.

이재선 부부 측은 이재명 시장이 형을 강제 입원 시키기 위해 이런 자료를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재선씨 측은 자기 딸과 이재명 시장 부인의 전화통화에서 강제 입원 시도 의혹이 드러났다고 했습니다.

이재명 시장 부인 전화 녹음.
"내가 여태까지 니네 아빠(이재선) 강제 입원 말렸거든 니네 작은아빠(이재명)하는 거, 너 너때문인 줄 알아라"

이재명 시장 부인이 형을 강제 입원 시키려는 이 시장을 말려왔다는 취지입니다.

이재명 시장 측은 "(이재선 씨의)비정상적 행동에 대해 어머니와 형제자매들이 정신질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보건소에 진단요청을 했었다"며 강제 입원 시도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고 했습니다.

이재명 시장 부인의 발언도 '정신질환 진단'을 '강제입원'으로 잘못 말한 것이라고 했습니다. 

하지만 직계 가족이 아니어서 입원 치료를 요청할 자격이 없는 이재명 시장이 형에 대한 정신 질환 감정을 왜 받아낸 건지 의문은 여전합니다.

최진녕 / 변호사
"민법상 형제·자매는 직계혈족이 아니기 때문에 정신보건법상 보호의무자가 될 수 없고, 입원 치료를 요청할 법적 근거가 없습니다."》

사진=이재명 성남시장/포커스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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