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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시호씨./포커스뉴스 |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조카인 장시호씨와 쇼트트랙 국가대표 출신 김동성씨가 한때 연인관계였다고 이규혁씨가 주장했다.
국정농단의 주범 최순실씨도 측근이던 고영태씨와 연인관계였다는 차은택씨가 주장한 바 있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게이트에서 등장한 비공식적인 연인커플이 최순실-고영태에 이어 장시호-김동성 두쌍으로 늘어난 셈이다.
이규혁씨는 중학교 1년 후배인 장시호씨가 지난 2015년 6월 설립한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이하 영재센터)에서 전무이사로 일했다. 하지만 이규혁씨가 "장시호씨가 영재센터 운영을 도맡아했다"고 증언하면서 둘의 관계는 ‘절친 동문’에서 ‘적’으로 변했다.
이규혁씨는 17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재판장 김세윤) 심리로 열린 장시호씨와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최순실씨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이규혁씨와 장시호씨는 영재센터에 삼성이 16억원을 지원한 경위와 운영책임 등을 싸고 법정 진술 공방을 벌였다.
이규혁씨는 장시호씨와 전 쇼트트랙 국가대표 김동성씨가 연인관계였던 점을 거론하면서 "장시호씨와 김동성씨의 관계로 시작돼 여기까지 왔다"고 주장했다.
이규혁은 "장시호씨와 김동성씨는 2015년 남녀 관계로 만난다고 들었는데 김동성씨가 동계스포츠 쪽 일하는 사람이라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냈다고 생각했다"며 "2015년 3~4월 정시호 김동성 둘의 관계가 좋을 때 영재센터를 설립하려고 계획을 짜고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이어 "장시호씨와 김동성씨가 헤어지면서 관계가 안 좋아져 빙상 관련 도움을 중학교 선배인 내게 요청한 것 같다"며 "2015년 7월 영재센터설립 무렵부터 재능기부 형식으로 전무이사를 맡았다"고 설명했다.
이규혁씨는 "처음에는 빙상·스키선수들도 영재센터에 참여한다고 해서 어느 정도 이야기가 된 상태였다"며 "어린선수들에게 운동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거라 봉사하는 마음으로 참여했다"고 전무이사를 맡은 배경을 설명했다.
검찰이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김동성씨가 낸 게 맞느냐"고 묻자 이규혁씨는 "장시호씨가 이런 일을 한다고 했을 때 빙상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느낌을 받았다. 김동성씨와의 (연인) 관계가 있어 많은 이야기를 한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검찰이 "김동성씨가 자신이 영재센터를 운영하려는데 장시호씨가 도와준 것인지 추진 주체가 누구였다고 들었느냐"고 재차 묻자 이씨는 "장시호씨가 계획을 해서 연락이 와서 누가 먼저 이야기했는지는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규혁씨는 "영재센터 아이디어를 누가 냈는지는 들어본 적 없고 김동성씨의 아이디어를 장시호씨가 빌려 쓴 것인지도 모른다"며 "장시호씨와 김동성씨가 서로 잘 알아서 그런 (아이디어 차용 등) 느낌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장시호씨 측 변호인이 "김동성씨와 헤어졌으면 장시호씨가 영재센터를 그만두면 되지 않느냐"고 묻자 "준비를 다 해놨는데 김동성씨와의 관계가 틀어지면서 곤란해졌다면서 내게 도와달라고 했다. 올림픽 직전이라 관심이 많았다고 이해했다"고 답했다.
이규혁씨는 장시호씨가 김종 전 차관을 평소 ‘마스터’라고 부르면서 삼성이 영재센터에 후원해줄 것이라고 자신 있는 태도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이씨는 "장시호씨가 '센터를 운영하려면 처음부터 기업 후원이 필요하고, 후원을 받을 수 있다'고 했다"며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지는 않았지만, 김종 전 차관이 도와줄 거라는 이야기는 했다"고 말했다. 이씨는 “장시호씨가 '삼성에서 계속 후원받아야 하니까 영재센터에 대해 잘 설명하라'고 이야기한 것이 사실인가”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규혁은 "영재센터의 실제 운영을 누가 담당했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장시호씨가 지시했다"고 말했다.
이규혁씨는 "장시호씨가 뽑은 영재센터 사무국 직원 김모씨가 센터 운영과 관련된 사항을 장씨에게 다 보고했다"며 "영재센터의 자금집행도 김씨가 담당해 장시호씨의 결재로 이뤄졌다"고 증언했다.
이씨는 "본인이 당시 전무이사였는데도 자금집행 관련 결재를 하지 않았느냐"는 검찰의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규혁씨는 "나는 통장도 본 적이 없다"며 "전체적으로 내부적인 일은 장시호씨가 다 운영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장시호씨 측은 재판부에 낸 의견서에서 “삼성이 영재센터에 낸 후원금을 당시 영재센터의 회장과 전무이사이던 허승욱씨·이규혁씨가 스키·빙상캠프 전지훈련 비용 등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장시호씨 측은 코치 선임과 영재 선발도 모두 이들이 했다고 진술했다.
장시호씨 측은 또 "모든 일을 장씨가 시켜서 했다고 (허씨와 이규혁씨가) 주장하는 건 해선 안 되는 변명이고, 자신들이 한 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진술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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