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호위무사' 김재원에 포천시장, 대구 수성구까지..'친박' 건재 과시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김재원.

12일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파면과 구속으로 사실상 '폐족' 위기에 처했다고 평가되던 옛 새누리당, 즉 자유한국당의 선전이다.

4.12 재보궐에서 유일한 국회의원 선거구였던 경북 상주· 군위·의성·청송 선거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재원 후보가 압승했다. 

김재원 후보는 47.52%의 득표율로 28.72%를 얻은 무소속 성윤환 후보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금배지를 달았다.

이번 당선으로 3선 의원이 된 김재원 당선인은 TK(대구경북) 친박 인사들 중에서도 진짜 친박(진박) 중 한명으로 분류된다.

김재원 당선인은 지난해 총선에서 김종태 전 의원에게 밀려 새누리당 후보공천을 받지 못하자 출마를 포기했다. 

낙천 직후인 지난해 6월 정무수석비서관으로 청와대에 입성했지만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불거지면서 10월말 우병우 당시 민정수석 등과 함께 일괄사임했다. 

애초 자유한국당에서는 자당 소속 김종태 전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불명예  퇴진한 데 대한 사죄의 뜻으로 상주· 군위·의성·청송 지역구에 후보를 공천하지 않으려고 하다가 막판에 김재원 후보를 공천했다.

김재원 후보의 당선은 친박 진영에는 정치적 재기에 대한 희망봉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상주· 군위·의성·청송 지역구가 대구경북을 대표할 만한 곳은 아니지만 이른바 TK정서를 가늠할 수 있는 지역임에는 분명하다.  

이번 선거를 통해 '친박근혜' 정서가 대구경북 지역에서는 여전히 강고한 실체를 형성하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셈이다. 

바른정당의 김진욱 후보가 5.22%의 득표밖에 하지 못한 점도 같은 맥락에서 풀이될 수 있는 현상이다.

자유한국당은 지자체장 선거에서도 선전했다.

경기도 포천시에서는 자유한국당 김종천 후보가 33.88%의 득표율로 무소속 박윤국 후보(24.21%)를 제치고 당선됐다. 

포천시가 접경지역으로 전통적으로 보수적인 정서가 짙은 곳인데다 투표 시점에 전쟁설까지 도는 등 안보위기가 닥친 것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결과로 보인다. 

경기 하남시장과 충북 괴산군수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당선은 되지못했지만 각각 2위를 기록하며 선전하는 모습을 보였다.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리는 수성구에서 있은 광역의원 선거에서도 자유한국당의 정용 후보가 압승을 거뒀다.  

바른정당  전경원 후보가 17.11%의 득표율로 더불어민주당 김희윤 후보(25.04%)보다 저조한 성적을 거둔 것도 상주· 군위·의성·청송 국회의원 선거구와 비슷했다. 

광역의회 의원 1명을 뽑는 선거여서 일반화하기엔 한계가 있지만, 수성구라는 상징성을 감안할 때 대구 지역의 현재 정치적 정서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임에는 분명하다는 분석이다.

광역의원 선거에서 자유한국당 후보들은 대구 수성구와 함께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경기도 포천시에서도 당선 깃발을 꼽았다.

다음은 4.12 재보궐 선거 결과(기초의회 선거는 생략).

◆국회의원, 경북 상주· 군위·의성·청송 

자유한국당 김재원 47.52%  무소속 성윤환 28.72%, 더불어민주당 김영태 17.58%, 바른정당 김진욱 5.22%, 코리아 배익기 0.48%  

◆ 지자체장(3명)

▲ 경기 하남시장

더불어민주당 오수봉 37.80%, 자유한국당 윤재군 28.18%, 국민의당 유형욱 27.51%, 바른정당 6.49%

▲ 경기 포천시장 

자유한국당 김종천 33.88%, 무소속 박윤국 24.21%, 더불어민주당 최호열 23.70%,  바른정당 정종근 15.76%, 민중연합당 유병권 2.42%

▲ 충북 괴산군수 

무소속 나용찬 38.46%, 자유한국당 송인헌 30.93%, 더불어민주당 남무현 12.54%, 무소속 김춘묵 11.26%, 바른정당 김환동 6.18%, 국민행복당 박경옥 0.61%

◆ 광역의회 의원(7명)

▲대구광역시 수성구 

자유한국당 정용 43.09%, 더불어민주당 김희윤 25.04%, 바른정당 전경원 17.11%, 무소속 최기원 14.73%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자유한국당 김종철 39.87%, 국민의당 박희준 33.27%, 복지국가당 강영광 26.84%

▲ 경기도 포천시

자유한국당 김성남 38.32%, 더불어민주당 김우석 30.45%, 바른정당 최홍화 27.86%, 민중연합당 임만철 3.35%

▲ 전북 전주시 완산구

국민의당 최명철 57.17%, 무소속 김이재 42.82%

▲전남 해남군
 
국민의당 박성재 57.62%, 더불어민주당 양재승 42.37%

▲경남 양산시
 
더불어민주당 김성훈 46.16%, 자유한국당 곽종포 41.39%, 국민의당 강창준 12.44%

▲경남 남해군
 
무소속 류경완 51.15%, 자유한국당 문준홍 25.47%, 바른정당 박종식 13.61%, 정의당 김광석 9.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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