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선거비용 마련을 위한 '문재인 펀드'가 19일 오전 출시 1시간 만에 1차 모금 목표인 100억원을 달성했다.
문재인 후보 선거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9시에 출시된 문재인 펀드는 참여가 폭주하며 1시간 만인 오전 10시 정각에 100억원을 달성, 입금 참여를 중단했다.
문재인 펀드는 공식 홈페이지(www.moonfund.co.kr), ‘문재인 1번가(http://www.moon1st.com)’ 등을 통해 모집을 진행. 접속이 폭주하면서 신청 사이트가 마비되는 등 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문재인 펀드는 상하한액을 따로 두지 않고 국민 누구나 온라인을 통해 참여해 투자할 수 있는 펀드로, 펀드 이름은 '국민주 문재인'이다.
펀드로 조성된 자금은 선거 후 70일 이내 국고에서 보전 받아 7월19일 원금에 이자를 더해 투자자에게 상환된다. 이자율은 16개 시중은행의 일반 신용대출 평균금리를 적용, 연 3.6%로 정했다.
문재인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예상보다 반응이 뜨거웠다. 이렇게 빨리 모금액을 채울 것이라고는 생각을 못했다"며 "2차 모금이 있을 수 있다. 이번에 후원하지 못한 지지자들은 2차 모금에 참여해달라"고 밝혔다.
정치인 펀드는 후보자가 유권자에게 선거비용을 빌려 쓴 뒤 선거가 끝나면 약속한 이자를 더해 갚는 것으로 유권자는 지지후보자에게 힘을 실어줄 수 있고 일정 부분 수익률도 올릴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갖는다.
하지만 후보자가 정부의 선거비용 보전기준인 15%의 득표율을 넘지 못할 경우 지급불능 사태로 법적 시비가 생길 수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공영제에 따라 대선후 선거비용을 보전해주고 있다. 득표율이 15%를 넘으면 전액을, 10~15%는 절반만 보전해준다. 득표율 10%미만이면 한푼도 받지 못한다. 실제 2012년 총선에서 무소속으로 서울 마포을에 출마하며 펀드를 만들었던 강용석 후보는 득표율 15%를 넘기지 못해 투자금을 개인적으로 갚았다.
선거비용제한액은 1인당 509억원으로 문재인 후보 측은 이번 대선에 들어갈 비용을 470억원 내외로 편성해 놓았다. 당비와 국고지원금, 은행융자, 국민의 모금 등으로 선거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문재인 후보 측은 2012년 대선에서도 '문재인 펀드'와 같은 형태의 '담쟁이 펀드'로 300억원을 모금한 바 있다. 담쟁이 펀드는 1차 모집액 200억원 마감까지 56시간, 2차 100억원 모집까지 22시간이 소요됐다. 당시 박근혜 후보의 약속펀드는 51시간 만에 모금액 250억원을 채웠다.
한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측은 이번 대선 비용을 440~450억원 선으로 잡고 86억원의 국고보조금, 후보 개인 후원금, 은행 대출 등으로 충당하기로 했다. 문재인 후보와 같은 대선 펀드는 도입하지 않기로 했다.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측은 선거보조금 120억원, 시·도 당사를 담보로 250억원을 대출받았다. 당에서 기존에 보유하고 있던 재원 130억원까지 더하면 총 500억원이 넘는 선거 자금을 확보하고 있다.
유승민 바른정당 후보, 정의당 심상정 후보 등은 정부의 선거비용 보전기준인 득표율 15%가 확실하지 않아 펀드 모금은 꿈도 꾸지 못하고 있다. 대선 비용은 언론과 포털사이트에 게재하는 광고비, 유세 차량 동원, 선거사무원 급여, 홍보 포스터 제작 및 배포 등에 사용된다.
누리꾼들은 "문재인 1번가 문재인 펀드 너무 좋아요~ 1시간 만에 마감되서 펀드는 참여 못했지만요~ 불법선거자금 판쳤던 과거들을 보면 문재인 펀드는 정말 국민과 함께 하는 선거인거 같아요"(dean****), "펀드참여 완료! 문재인의 국민의원도 신청해볼게요 재밌겠다"(jtyj****), "현재 검색순위 일위인 문재인펀드에 대해 강하게 이의제기를 하고자 한다. 국민을 대선후보에 투자하는 투자자개념으로 접근하는 것이 정상적인 개념인가. 아무리 홍보를 위한 거라지만 인식자체가 될 것같은 사람에게 투자하라는 말로 밖에 안들림. 주식이나 도박과 비슷하게 비춰진다"(
kind****), "문재인이 될것같으니 문재인펀드에 붙네! 가진사람들은 이걸로 돈 벌겠네.ㅋㅋ 이것이 가진자들의 여유인가? 가진자들 배불러주는 정책이구만.."(rkda****)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