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터널’ 하정우 “2시간 동안 하정우가 울지만은 않는다”

기존 재난과 다른 풀이법 매료

김수연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포커스뉴스

[스타에이지=김수연 기자] 흥행 보증수표 하정우가 돌아왔다. ‘롤러코스터’ ‘허삼관’을 찍으며 감독으로 잠시 외도했던 하정우가 돌아왔다. 그의 연기가 고팠던 영화팬들의 환호성을 벌써부터 환호성을 터트릴 준비 중이다. 그가 선택한 작품은 ‘터널’이다. ‘더 테러 라이브’를 통해 ‘1인 재난극’이란 사상 초유의 新장르를 개척한 그는 이번에도 홀로 재난을 겪는다. 하지만 이번에는 좀 다르다. ‘1000만 요정’ 오달수가 합류했다. 할리우드가 사랑한 배우 배두나가 아내로 출연한다. 더욱이 연출은 ‘끝까지 간다’로 충무로에 충격을 안긴 김성훈 감독이다. 하정우의 또 다른 흥행 포텐이 터질 준비를 끝마쳤다.

- 시사회에서 처음 본 소감은 어떤가

▶ 보통 기자분들의 반응을 먼저 본다. 이번에는 좀 좋은 느낌이 강하다(웃음). 이번이 두 번째인가 세 번째인가 본 것 같은데. 편집본은 상영 버전보다 10분 정도가 짧았다. 장면 몇 개가 좀 추가된 것 같다. 좀 여유가 있어 보였다.

- ‘터널’ 출연을 결정한 이유는 무엇인가

▶일반적인 재난의 풀이법과는 달라서 너무 좋았다. 우선 그런 상황에 처했음에도 주인공 정수(하정우)가 보여주는 모습이 되게 새로웠다. 나 역시 정수의 그런 행동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런 어려운 상황에 갇혔다고 울고불고 걱정만 할까? 관객분들도 2시간 동안 하정우가 우는 모습을 기대하지는 않을 것 같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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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테러 라이브’의 잔상을 걱정하는 분들도 많다

▶ 나도 알고 있다. ‘더 터널 라이브’라는 말씀도 하시더라(웃음). 시나리오 초반에는 좀 그런 느낌이 있었던 것 같다. 그런데 몇 페이지 안 넘어가고 나선 바로 다른 영화가 됐다. 그런 우려는 영화를 보시면 씻은 듯이 날아간다(웃음)

- 김성훈 감독에 대한 애정이 벌써부터 대단하단 말이 나오고 있다

▶ 정말 내가 아는 감독 중에 현장을 가장 사랑하시는 분이다. 아마도 내가 출연한 감독 가운데 나와 크랭크인 전 여행을 간 유일한 감독일 것이다. 3박 4일 동안 함께 지내면서 영화 얘기만 했다. 그리고 이 감독이 어떤 사람인지도 궁금했다. 첫 데뷔작 실패 후 무려 7년간 절치부심 끝에 ‘끝까지 간다’를 성공시켰다. 그리고 차기작이 ‘터널’이다. 정말 상상이 안가는 행보였다. 물론 내가 감독도 해봐서 주연 배우로서 감독을 어떻게 도와야 하는지도 좀 알 것 같아서 그런 제스처를 좀 한 것이다.

- 어디로 여행을 갔나

▶ 일본 오사카에 함께 갔었다. 제작사 대표도 함께 갔었다. 그때 오사카 역 근처 작은 커피숍 흡연실에서 아마 6시간 동안 얘기만 했던 거 같다. 그때 나눈 아이디어가 이번 영화에 정말 알차게 들어갔다(웃음). 어떤 장면인지는 스포일러라 비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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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안에서 거의 앉아만 있더라

▶ 그게 참 묘했다. 우선 집중이 아주 달됐다. 그 좁은 공간에 카메라가 몇 대가 있는지 알면 놀랄 것이다(웃음). 사실 현장에서 촬영할 때 스태프가 많으면 100명도 된다. 그 사람들이 전부 나만 쳐다보고 있는다. 얼마나 민망한가. 그런데 이번에는 다 가려져 있었다. 그냥 나만 집중하면 됐다.

- 먹방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을 듯하다.

▶ 진짜 고민됐던 부분이다. 사실 나만의 고민이었다. ‘아가씨’에서도 복숭아 먹는 장면에서 박찬욱 감독에게 ‘이 먹는 장면이 나중에 이렇게 돼서 본질을 흐릴 수도 있다’고 의견을 제시했는데 ‘괜찮다’고 쿨하게 말씀하시더라. 이번 김성훈 감독도 마찬가지였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부담이 크다. 벌써 시사회 의견이 올라오는데 ‘물먹방’까지 말씀하시더라(웃음).

- 개사료 먹는 장면이 화제였다

▶ 실제 개 사료를 먹었다. 현장에 나와 함께 찍은 강아지 조련을 하시는 분이 계셨는데 ‘개육포’를 그렇게 드시더라(웃음). ‘그거 먹어도 되냐?’라고 물었는데 사람이 먹어도 아무 문제 없다고 하더라. 단 개들이 먹는 것은 ‘간’이 안 된 것들이다. 정말 텁텁하다. 개 사료 맛? 그냥 밀가루 덩어리?(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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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터널’ 공포증이 생긴 것 아닌가

▶ 그것보다 최근 내가 엘리베이터에 두 번 실제로 갇혀봤다. 정말 엄청나게 끔찍했다. 그 후로는 정말 신경이 쓰인다.

- ‘암살’로 1000만도 경험해 봤다. ‘터널’도 흥행 조짐이 좋다.

▶ 출연 배우가 어떤 숫자를 말하는 게 참 그렇다. 여러 스태프의 노고가 보상 받을 정도의 흥행이라면 더욱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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