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리더/인터뷰] 한경희 WCD 대표 "공기업 이사회에 여성 30% 이상 포함 입법 추진"

염지은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염지은기자] "공기업 이사회에 여성 이사들을 30% 이상 포함시키는 입법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한경희(49·사진) 세계여성이사협회(WCD, Woman Coporate Directors) 대표는 최근 스타에이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WCD 한국지부의 공공기관 및 상장기업 이사회 내 여성 이사회 멤버 비율 확대를 위한 여성임원 쿼터제(핑크 쿼터) 도입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공기업 등 각 기관은 비상임 이사 임명 시 여성비율이 30% 이상을 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규정돼 있다.

하지만 기업경영의 중요한 의사결정을 하고 그에 대한 법적인 지위와 책임을 갖게되는 ‘이사회’에 참여할 권한을 갖는 여성 등기 이사들을 포함시키는 내용은 규정돼 있지 않다. 국내 여성 이사회내 여성 임원 비율은 2.1%로 미미하다.

한 대표는 "국회에서 의원 입법을 추진하고 행정부에서는 여성가족부의 도움을 받을 계획이다"며 "권은희 여성가족부 장관님도 적극 도와주겠다고 하셨다"고 말했다.

한경희 한경희생활과학대표는 지난 9월 1일 푸르덴셜생명 손병옥 회장과 함께 WCD의 70번째 지부인 한국지부를 발족했다.

WCD는 글로벌 유일의 여성 이사회 멤버들로 구성된 비즈니스 리더 커뮤니티이다. 코카콜라, HP, P&G, JP 모건 등의 회장(Cfairman), 대표(CEO), 사외외사 등 시가총액 1경에 달하는 1만여 개 기업의 이사회 멤버들로 회원이 구성돼 있다. 상장기업이나 공기업, 매출이 일정규모 이상되는 비상장기업의 이사회 이사들을 회원 대상으로 한다.

우리가 흔히 부르는 이사, 전무이사, 상무이사 등은 회사 내에서의 직급을 나타내 주는 것으로 이들 모두가 이사회에 참여할 권한을 부여받지는 못한다. 이들 중에서도 등기이사로 임명되어야만 이사회에 참여할 수 있다.

"제가 여성 창업 1세대라고 돼 있고 저희 회사 규모의 여성 창업자가 많지 않다보니 여기저기서 도와 달라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WCD도 패널로 초청돼 발표하고 있습니다. 세계에 70개 지부가 있을 정도로 큰 조직인데 저희가 늦었습니다."

한 대표는 WCD로부터 4년전 한국지부를 설립해 달라는 제안을 받았지만 사업하면서 같이 하기가 쉽지 않아 공동대표를 찾았다. 그리고 지난해 손병옥 회장을 만나 의기 투합했다.

"이사회가 우리나라에는 도입된 지 얼마 안되고 우리나라가 재벌시스템이다보니 정부에서 어떤 지배구조의 투명성 차원에서 양성하는 측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서구에서는 이사회가 기업 의사결정의 최고 정점에 있는 조직이고 기업의 중장기적인 전략 방향이나 가장 중요한 의사결정들을 하는 조직입니다."

한 대표는 기업 경영성과와 국가경제 발전에 있어 이사회에 여성 참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여성이 이사회에 30%이상 포함돼 있으면 기업 성과에 차이가 있고 성과가 더 좋아진다고 합니다. 글로벌 포춘200대 기업의 경우 여성 이사 비율이 43%인데 실제 30% 이상되는 기업들이 실적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1명은 큰 목소리를 못 내지만 30% 이상이 되면 뭔가 역할이 가능하고 차이점을 드러내지 않나 합니다."

WCD에 따르면 이사회 내 여성 임원 비율이 높은 기업이 낮은 기업에 비해 자기자본수익률(ROE), 매출수익률(ROS), 투자자산수익률(ROIC)에서 높은 수치를 나타냈다.

"이사회에 사외이사라도 여성 이사가 30%가 있으면 기업이나 기관 자체도 여성임원 육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의 경우 사회적 환경 자체가 안돼 출산과 육아 등으로 중간에 경력 단절이 되면 다시 자기 직장을 찾아가는 경우가 굉장히 드물며 임원까지 버티는 사람들이 거의 없습니다."

WCD 한국지부는 올해 기업의 여성임원 쿼터제 도입, 국내 여성 인력 네트워크 구축 및 전 세계 여성 지도자들간의 정보 교류, 이사회 기능 강화를 위한 교육 프로그램 운영, 이사회 후보들의 DB운영으로 다양한 인재 추천 등을 추진한다.

한편, 한 대표는 한경희생활과학을 생활가전 제품 생산, 판매뿐만 아니라 가족의 삶의 질을 높이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공급하는 회사로 키워간다는 방침이다. 올해 말레이시아에도 진출하며 주방 문화를 바꿀 ‘가위칼’을 세계 시장에 적극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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