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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중앙지검으로 호송되고 있는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 단장.<사진=포커스 제공> |
[스타에이지] 최순실을 등에 업고 문화계 황태자로 군린해온 차은택씨(48)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변호인 측은 "최씨의 지시로 최씨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을 공관에서 김 전 실장과 김종 전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을 함께 만났다”고 밝혔다.
차씨의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법무법인 동인)는 “최씨가 ‘어디를 찾아가 봐라’고 지시해 갔더니 그곳이 청와대 비서실장 공관이었으며 김 전 차관 등이 이미 와 있었다”며 “그 곳에서 김기춘 전 실장과 10분 정도 면담을 했다”고 털어놨다.
김종민 변호사는 당시 만남이 무슨 목적으로, 어떤 과정을 거쳐 이뤄졌는지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다. 모임의 성격에 대해서는 “그냥 인사하는 자리 정도”라고 말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또 우병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 장모 김장자씨가 운영하는 골프장에서 김씨와 최순실이 골프모임 가졌다는 의혹도 사실로 인정했다.
27일 차은택씨의 변호인 김종민 변호사는 서울 중앙지방검찰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차은택 감독이 2014년 6~7월 사이 김김춘 전 실장 공관에서 정성근 문화체육부 장관 내정자와 김 전 차관을 만났다"며 "(김 전 실장 공관을 찾아가보라고 한 것은) 최씨"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이어 "우병우 전 수석 장모가 운영하는 곳에서 (차은택씨가 김씨와 최순실과) 골프를 같이 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자리에는 이화여대 교수 등이 함께 참석했다
우 전 수석의 장모 김씨는 2014년 5월 우병우 전 수석이 민정비서관에 임명되기 전에 최순실을 경기도 화성시 기흥컨트리클럽(CC)으로 초청해 함께 골프를 쳤다. 기흥골프장은 김씨가 대표인 삼남개발이 운영사로서 지분 50%를 갖고 있다.
그러나 김 변호사는 “차은택씨가 우병우 전 수석과는 일면식도 없다며 관련 의혹에 대해 모두 선을 그었다. 또 "청와대에 2~3차례 가긴 했지만 박 대통령을 독대한 사실은 없다"며 박 대통령과의 연관성도 부인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또 최순실이 차은택에에게 "다 떠안고 가라"고 요구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김종민 변호사는 "차은택이 중국에 있을 때 김성현(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전화해 '회장(최순실)이 형이 다 안고 가야 한대. 난 이번에 조금 가볍게 안고 갈 거야'라고 말했다. 그래서 차은택이 '네가 그런얘기를 할 수 있느냐'고 했더니 그 이후 통화가 끊겼다"고 주장했다.
이달 초 검찰의 참고인 조사를 받은 김성현(43)씨는 차은택씨의 후배이자 차씨의 추천으로 미르재단 사무부총장이 된 인물이다.
김종민 변호사는 "어느 순간 부터 차씨는 배제되고 김씨가 오히려 최씨의 사실상 오른팔, 수하 역할이 됐다"며 "미르재단이나 플레이그라운드 등 각종 특혜 수주 관련해 김씨가 전부 주도적 역할을 했다고 들었다"고 했다.
검찰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이날 차은택씨를 강요미수,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강요,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알선수재,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등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차은택씨와 차씨 측근 송성각 전 한국콘텐츠진흥원장, 김홍탁 플레이그라운드커뮤니케이션즈 대표, 김영수 포레카 전 대표, 모스코스 사내이사 김모씨 등 5명을 일괄해서 재판에 넘겼다. 송 전 원장은 강요미수, 특가법상 뇌물 및 사전뇌물수수 혐의로 함께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최씨,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을 기소할 때와 마찬가지로 KT로 하여금 최순실·차은택씨 소유 회사에 일감을 몰아주게 했다는 혐의에 대해 박근혜 대통령(64)을 공범으로 인정했다.
검찰은 조만간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우병우 전 수석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 전 실장의 소개로 최씨를 만났다"는 김 전 차관의 진술이 나온 데에 이어 차씨까지 최씨 소개로 김 전 실장을 만났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최순실을 전혀 알지 못한다는 김기춘 전 실장의 주장은 거짓말일 가능성이 더욱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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