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진 말고 누가 지휘?...이재용, 최지성 없는 삼성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삼성그룹 경영 등판감에 호텔신라 주가 상승세
이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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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신라 주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과 관련, 동생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그룹 경영 등판 기대감으로 상승하고 있다.
17일 호텔신라우는 전날보다 무려 30% 급등해 종가 6만5000원을 기록했다. 호텔신라는 전날보다 0.96%상승한 4만7400원에 마감했다. 호텔신라 주가는 지난 13일 이재용 부회장이 특검에 재소환된 이후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호텔신라의 주가 급등은 이날 새벽 이재용 부회장이 구속되면서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그룹 내 입지가 확대될 것이란 기대감 때문으로 풀이되고 있다.
지난달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1차 구속영장 집행이 시작되자 블룸버그는 삼성의 후계구도가 혼란에 빠졌다는 분석을 내놓으면서 이 부회장의 동생인 이부진 사장이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내다보기도 했다.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인 미래전략실 해체가 발표됐고 이를 진두지휘하는 최지성 미래전략실 실장(부회장)과 장충기 미래전략실 차장(사장) 등에 대한 수사가 계속해서 진행되고 있어 구심점 역할을 할 수 있는 인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지성 부회장은 2008년 삼성 특검 당시 모든 책임을 자신이 떠 맡은 이학수 부회장과 달리 특검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지시로 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지며 그룹내 입지도 약화된 상태다.
최근 삼성 고위 임원 모임에선 최지성 부회장과 이학수 부회장을 비교하며 최 부회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이재용 부회장 구속 후 삼성그룹을 컨트롤 할 수 있는 그룹내 2인자가 실제로 없는 상태인 것이다.
물론 삼성 측과 이부진 사장 측은 모두 이부진 사장의 삼성그룹 내 역할론에 대해 부인하고 있다. 삼성 측은 2008년 삼성 특검으로 이건희 회장이 사퇴했을 때도 그의 위임을 받아 이학수 전 부회장 등이 '대리경영'을 한 사례는 있어도 승계 작업을 중간에 전환한 적은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부진 사장은 외모나 경영 스타일, 승부사 기질 등에서 부친을 빼닮아 '리틀 이건희'라고 불리고 있다. 2010년 12월 호텔신라 사장에 취임한 후 7년간 호텔사업 부문을 성공적으로 이끌며 경영능력을 입증하고 있다. 이부진 사장은 이건희 회장 경호원 출신인 임우재 전 삼성전기 고문과 사회봉사 활동에서 만나 2009년 결혼식을 올리며 화제가 됐으나 2014년부터 이혼소송중이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부회장의 어머니인 홍라희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의 역할이 커지지 않겠느냐는 예측도 나오고 있지만 삼성 측은 가능성이 없는 이야기라고 부인했다.
한편,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전날 이재용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한 뒤 "새롭게 구성된 범죄혐의 사실과 추가로 수집된 증거자료 등을 종합할 때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17일 5시 35분께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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