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주의란 무엇인가?" 정치토론이나 교육방송에서나 볼 수 있었던 이런 주제를 놓고 예능적 접근이 가능할까? 단순한 시사풍자를 넘어 교양적 콘텐츠를 예능적 방법으로 풀어내는 것은 우리 방송에서는 그동안 넘기 힘든 고지 같은 것이었다.
5일 첫 방송된 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 있습니다'는 교양적 예능이라는 실험적인 도전에서 일단 합격점을 받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 수업을 맡은 유시민이라는 탁월한 교사의 역할이 컸다. 학생으로 출석한 이용주, 딘딘, 홍진경, 샘오취리, 지수, 오상진, 강지영, 조승연 , 덕원 등도 다양한 직업적 색깔을 무기로 '차이나는 클라스'에 개성을 더했다.
이날 '차이나는 클라스' 주제는 '민주주의가 뭔데?'였다. 유시민은 "나도 같이 공부하러 나왔다"며 학생들에게 자유로운 질문과 토론을 유도했다.
좀처럼 상상할 수 없는 배우 홍진경과 작가 조승연의 설전은 이날 '차이나는 클라스'의 프로그램적 성공을 상징한다. 홍진경은 "민주주의란 와인같다. 시간이 가면서 와인이 숙성되듯 제도를 점점 발전시켜 나가야할 것 같다. 지역, 민족성에 따라 직접 민주주의 필요한 곳은 그렇게 하고, 어떤 지역은 제재가 필요하기도 하다"고 말했다.
당연한 것 같은 홍진경의 이런 발언에 조승연이 이의를 제기하고 나섰다. 조승연은 "그건 위험한 발언이다. 대부분의 독재자들이나 식민주의자들이 어떤 나라를 지배할 때 했던 발언이다"고 지적했다. 홍진경은 당황하며 "민족성이라는 발언은 취소한다"고 했다.
홍진경-조승연 외에도 설전과 토론이 잇따라 펼쳐졌다. 유시민은 "권력을 국민들이 원할 때 바꿀 수 있을 때 바꿀 수 있는 나라가 민주주의 국가다"며 히틀러의 전체주의를 설명하기도 하기도 했다.
유시민은 "민주주의 반대는 공산주의가 아니라 전체주의다"라며 중국과 북한을 예로 들며 "거기는 국민이 권력을 바꿀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선거와 관련된 표에 집중할 경우 민주주의는 중우정치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점도 지적됐다.
유시민은 중우정치로 흐를 수 있는 것은 민주주의의 약점이라고 설명했다.
콘텐츠 제작자 이용주는 유시민에게 민주주의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졌다. 유시민은 "민주주의 그 자체로는 좋은 제도지만 늘 좋은 결과를 보장하지 않는다"고 설파했고, 이용주는 "트럼프 대통령을 뽑은 미국 사람들이 제정신일까요"라는 질문을 던졌다. 유시민은 "우리도 만만치 않다"는 재치있는 답변으로 응수했다.
이용주는 이밖에도 "민주주의는 팬티다", "국회의원은 왜 탄핵을 할 수 없느냐"는 등 톡톡 튀는 질문과 발언들을 이어가 화제를 모았다.
'차이나는 클라스'의 수업 분위기에 대한 이의제기도 나왔다. 딘딘은 프로그램 마지막 부분에서 "처음 방향과 의도치 않게 차이나는 클라스 수업 분위기가 흘러간다. 서로 자기 주장만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딘딘의 이런 발언 또한 '차이나는 클라스'에서나 볼 수 있는 교양적 예능의 특징적 현상이다.
사진=JTBC '차이나는 클라스-질문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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