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아들 취업 특혜 의혹 3당 합세 난타전..."고마해"라고 했지만..

자유한국당 국민의당 바른정당 문재인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집중 포화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4일 오전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박정희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하고 있다.<사진=포커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대선 후보로 선출되면서 문 후보의 아들에 대한 취업 특혜 의혹 공세가 강화되고 있다.

자유한국당, 바른정당, 국민의당 모두 문재인 후보 아들 채용 특혜 의혹을 적극 부각시키며 맹공을 퍼붓고 있다.

자유한국당은 문재인 후보 아들 의혹을 최순실의 딸 정유라에 빗대고 나섰다.

정준길 대변인은 이날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문 후보의 아들이 고용정보원 공고기간인 2006년 12월 1~6일 기간 내에 응시자가 제출할 서류를 접수하지 않았을 것으로 의심 가는 객관적 정황 및 자료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정우택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도 이날 당 비상대책회의에서 “문재인 후보의 아들 문준용씨는 왜 하필 자기 아버지의 부하나 마찬가지였던 권재철씨가 기관장으로 있던 한국고용정보원에 취업을 한 것이냐”며 “문씨가 귀고리 하고 점퍼 차림 사진으로 이력서 제출하고, 달랑 12줄 자기소개서에 증빙 서류 제출도 기한도 닷새나 늦게 내고, 휴직 중에도 미국에서 인턴 업무를 했다”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소속인 심재철 국회부의장도 지난 2일 보도자료를 통해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아들의 특혜채용 대가로 권재철 전 고용정보원장을 보은 공천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국민의당도 날을 세우며 십자포화를 퍼부엇다.

국민의당 김종구 대변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논평을 통해 민주당 문재인 대선 후보 아들 취업 의혹에 대해 “전국의 청년들이 어떻게든 취업하기 위해 절절매는 상황이다. 귀걸이를 하고 점퍼를 입고 찍은 사진만 봐도 취업준비생들은 이것이 무엇을 뜻하는지 잘 알고 있다. 공교롭게 십 수가지의 행운이 이어진 문준용씨의 취업은 누가 봐도 특혜”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대표도 이날 자신의 SNS에 “이회창 아들 병역비리, 최순실 딸의 입시비리, 문재인 아들 취업비리! 3대 비리를 인정하신 부모님 계시나”라고 물으며 비판했다.

주승용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지난 1일과 2일 국민의당 대선후보자 선출 전국순회경선에서“(문 후보 아들의) 문제가 아니라, 민정수석(시절)의 직권남용의 문제로 갈 수가 있다”며 국회 청문회를 요구하기도 했다.

또 이용호 국민의당 원내대변인은 지난달 31일 논평을 통해 “당시 고용정보원 원장이었던 권재철씨가 문재인 후보와 절친한 지인이라는 것은 널리 알려진 사실”이라며 “자신과 친분이 두터운 지인이 원장으로 있는 공기업에 아들을 취업시켰다는 것, 이것이 제2의 정유라가 아니고 무엇이냐”고 비난의 수위를 높였다.

바른정당 지도부도 문재인 후보 아들 문제를 집중 공략하고 나섰다.

주호영 바른정당 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4일 경기 하남시장 재보궐선거에 출마한 윤완채 후보 사무실에서 열린 현장회의에서 "문 후보가 불공정, 부정부패, 불평등 청산을 외치고 있지만 그 전에 아들의 특혜취업 논란부터 검증받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병국 전 대표도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문 후보는 ‘고마해’라는 말로 일축하려 했지만 100만 청년 실업자들은 분통을 터뜨리고 있다”며 “정확하게 해명하지 않으면 어떤 얘기를 하더라도 스스로 적폐청산의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태경 바른정당 의원은 지난 3일 SNS에 문재인 후보 아들 문준용씨의 한국고용정보원 채용을 둘러싼 논란과 관련해 "검증을 그만할 수 없는 이유를 오늘부터 하나씩 정리해드리겠다"고 나섰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은 지난 3일 논편을 통해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민주당 대선 후보로 확정된 데 대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 등을 비롯한 각종 의혹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명해야 한다"고 공세를 취했다.

문재인 캠프 측은 아들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해 수차례 정부 감사와 국회 국정감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반복되는 정치 공세는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것이어서 대응할 가치도 없다고 일축하고 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2일 종로에서 열린 '문화예술 비전을 듣다' 행사에서 취재진의 아들 취업 비리 질문에 "우리 부산 사람들은 이런 일을 보면 딱 한마디로 말한다. '마!'. 거기에 한 마디 보태면 '마 고마해!'라 한다"며 "2007년부터 10년 넘도록 뻔히 밝혀진 사실을 무슨 계기만 되면 또 하고 또 하고 또 하고 언제까지 되풀이 할 것인가"라고 강경하게 부인했다.

문재인 후보는 지난 3일 JTBC뉴스룸에 출연, 손석희 앵커의 아들 특혜 의혹을 묻는 질문에 “한국고용정보원은 민간기관이 아니고 정부 산하 공공기관이다. 만약에 문제가 있었다면 이명박, 박근혜 정권이 가만 두었겠느냐”며 “이명박, 박근혜 정권에서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이 확인됐다는 것은 그만큼 충분히 해명되었다는 뜻이다. 그보다 더 명쾌한 해명이 어디 있겠느냐”고 했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은 10년 전인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한나라당은 문재인 전 대표의 아들 문준용씨가 한국고용정보원의 5급 일반직 시험에서 특혜를 받고 입사했다는 의혹을 제기했지만 크게 이슈화되지 않았다.

현재 자유한국당등이 주장하고 있는 문재인 후보 아들의 취업 특혜 의혹은 한국고용정보원이 낸 채용 공고 규정을 어겨 급조된 정황, 제출한 원서의 여러 문제 등이다.

한국고용정보원은 원서 접수 시작 바로 전날인 2006년 11월 30일에 자체 구직사이트 '워크넷'에 공고했는데, 마감일인 12월 6일까지 접수 기간은 엿새였다. 보통 2개에서 5개 취업정보사이트에 짧게는 16일, 길게는 42일간 공고를 냈던 전례와 차이가 있고, 시험시행일 15일 전 공고라는 내부 규정도 어겼다는 것이다.

문재인 후보의 아들은 필수 제출 서류인 졸업예정증명서를 기일 내에 제출하지 않았고 응시 분야와 직급을 공란으로 했으며 지원서에 적힌 날짜의 필체가 다르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입사 이후 14개월 만에 어학연수를 목적으로 휴직을 했는데 휴직 기간을 계속 늘려 23개월 동안 어학연수를 한 뒤 곧바로 사직한 것도 일반적이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당시 한국고용정보원장이었던 권재철 씨는 문재인 전 대표가 청와대 민정수석 때 노동비서관이었다.

한국고용정보원은 2007년 당시 문재인 후보의 아들 취업 특혜 의혹에 대해 “인터넷(워크넷)을 통해 다른 채용 공고와 동일한 방법으로 했다”며 “준용씨는 국내 기업 주최 광고 공모전에서 3차례 수상한 경력이 있고 토플(CBT) 점수도 상위권인 250점으로 충분한 자격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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