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무사, 문재인 지지선언...보수 군 수사정보기관이 왜?
국군기무사령부 전직 지휘관 22명, 문재인 지지선인..."보수 기무사 지휘관, 진보 대선 후보 지지는 처음"
이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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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관련 기밀보안업무를 수행하는 국방부 직할 군 수사정보기관인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전직 지휘관 20여명이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를 지지하고 나섰다.
국군기무사령부는 2012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정부 때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하던 문재인 후보의 불법 사찰 의혹이 일었던 곳이다.
10일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예비역 소장)을 비롯한 기무사 출신 장군·대령 22명은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문재인 후보가 우리 대한민국의 안보와 통일을 책임질 최고의 적임자임을 확인했다"며 "문 후보를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회견문에서 "군 최고의 강한 보수 이미지를 가진 국군 기무사 지휘관 출신들이 민주진보 진영 대선후보를 지지하는 것은 건국 이래 최초 사례일 것"이라며 이번 지지 선언의 의미를 강조했다.
기무사 출신 장군·대령 22명은 또 "지난 9년간 MB(이명박)·박근혜 정부는 안보무능의 극치를 보였다. 보수라는 가짜 탈을 쓰고 '안보는 문제없다'는 오만한 행태를 보였고, 북한 핵·미사일 도발을 방치하고 국민 안보불안 심리를 정권유지에 활용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지난 정부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을 포함한 국방·안보 관련 주요 인사들의 다수가 병역 미필자임을 지적하며, 황교안 권한대행을 겨냥해서도 "지금도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은 인사가 국군 통수권자 권한대행을 하는 것이 불안한 대한민국의 안보현실"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기무사 출신 장군·대령 22명은 "정상적인 안보관과 국가관을 가진 분들에게, 정치적 목적달성을 위해 '종북세력'이라고 덧칠하는 정치풍토는 청산돼야 한다"면서 "문재인 후보는 새로운 대한민국 건설과 대북우위의 튼튼한 국가안보를 이뤄낼 확실한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문재 후보는 분단현실을 평화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확실한 복안과 의지를 갖고 있다. 문 후보의 애국심과 국가관, 그 진정성을 직접 확인했다"면서 "국민 여러분이 저희 기무사 출신 지휘관들의 판단과 믿음에 함께해달라"고 호소했다.
국군기무사령부는 2012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의 불법 사찰 의혹이 일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문재인 후보가 노무현 정부 때 시민사회수석으로 재직하던 당시 기무사를 불법 사찰하고, 장군 인사에 개입한 사실이 확인됐다며 문 후보는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군기무사는 또 대선을 두달 앞둔 2012년 10월 감청 장비 21대를 구입해 논란이 일었다.
당시 문재인 후보는 불법적으로 대선과 관련해서 사용됐을 가능성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었다.
안편, 전날 9일에는 반기문 전 유엔사무총장의 팬클럽 ‘반딧불이’와 싱크탱크 ‘글로벌 시민포럼’ 주요 임원진들이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김성회 반딧불이 회장은 “반 전 총장과 안철수 후보의 입장이 대동소이하다는 것을 확인하고 안 후보 지지를 위해 준비해왔다”며 회원의 95%이상이 지지에 동참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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