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이 15일 김일성 탄생 105주년(태양절·4월15일)을 맞아 오전 10시10분께서부터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선보였다. 열병식은 지난 2015년 10월10일 노동당 창건일 이후 1년 6개월 만이다.
한미 군 당국은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이날 열병식에는 북한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무기들이 총 출동했다. ICBM KN-08과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북극성 1형과 이를 개량해 지상에서 발사 가능토록 한 북극성 2형도 등장했다.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무수단과 KN-06 지대공 미사일도 열병식에 등장했다. 300㎜ 신형 방사포와 장사정포 등도 모습을 드러냈다.
북한은 특히 이날 열병식에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으로 추정되는 미사일을 공개했다. 합참은 신형 ICBM 여부에 대해서는 추가적으로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김일성 탄생 105주년을 기념한 승진 인사도 단행했다.
올해 초 숙청된 것으로 알려진 북한 김원홍 전 국가보위상은 복권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김원홍 전 보위상은 15일 김일성생일(태양절) 105주년을 맞아 거행된 열병식 주석단에 대장(별 4개) 계급을 달고 등장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정부 당국자가 이날 전했다. 김원홍 전 보위상이 기존의 계급인 '대장' 계급을 달고 주석단에 등장함에 따라 향후 그가 어떤 역할을 맡게 될 지 주목되고 있다. 여동생 김여정도 주석 단서가 포착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김일성동지 탄생 105돐(돌)을 맞아 14일 조선인민군 지휘성원들의 군사칭호를 올려줄 데 대한 명령을 하달했다"고 밝혔다.
중앙통신에 따르면 리영길과 서홍찬을 육군대장으로 진급시켰다. 또한 위성일, 방두섭, 리성국, 양동훈, 김영복, 김명남, 조남진, 장길성, 송준설, 김철규를 육군상장으로 승진시켰다. 림광일, 김정식, 리영철, 김광혁, 마원춘을 육군중장으로 진급시켰다. 육군소장으로는 강수를 진급시켰다.
한미 군 당국은 김일성 탄생 105주년인 15일 북한의 도발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채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다.
군 관계자는 이날 오전 "아직까지 북한의 특이동향은 관측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김일성 생일인 오늘이 아니면 인민군 창건일인 25일 전후로 도발 가능성은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군 당국은 김일성 탄생 105주년(1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 85주년(25일)을 전후로 6차 핵실험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핵실험장이 있는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일대와 영변 핵단지 주변을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북한 전문 웹사이트 38노스는 지난 12일(현지 시간) 풍계리 핵실험장 지역을 촬영한 위성사진을 근거로 "북한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이 '장전, 거총(Primed and Ready)' 상태"라며 핵실험이 임박했다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미군 기관지 성조지도 12일 대기 중의 방사성 물질을 탐지해 핵실험 여부를 판단하는 특수정찰기 WC-135 '콘스턴트 피닉스'(Constant Phoenix) 1대를 일본 오키나와 가네다(嘉手納) 미군기지에 배치했다고 보도, 핵실험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북한은 지난 14일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 명의의 성명을 통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무모한 군사적 도발로 엄중한 정세가 조성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의 대북(對北) 적대시 정책에 따른 선제적인 군사적 도발에는 초강경대응으로 맞서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2개월 검토 끝에 대북 전략을 최대 압박과 개입으로 정했다. 익명의 미국 정부 소식통들은 14일(현지시간) 보좌관들이 군사 옵션을 포함해 김정은 정권 전복까지 북한이 핵 개발을 포기시키려는 방법에 대한 여러 아이디어에 무게를 두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정반대로 북한을 핵무기 보유국으로 인정하는 방안까지 광범위한 방안이 검토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미국 군사력 과시로 김정은에게 압박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미 국방부는 지난 19일 항공모함 칼빈슨호를 한반도에 배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한 중국이 대북 압박을 위해 더 많은 것을 할 의향이 없다면 미국은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도 있다고 재차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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