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학서(71,사진) 신세계그룹 고문이 이화여대 특강에서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다", “위안부 재합의를 원하는 건 우리나라 국민성 때문이다”, "인천공항을 알면 비정규직으로 하라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는 등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구학서 고문의 강의를 듣던 이대생들 단체로 강의실을 빠져나가는 등 소동이 일었다.
구학서 고문은 신세계그룹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 스승으로 신세계 그룹 회장을 지냈으며 2011년 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났다.
한겨레 신문은 구학서 고문의 특강을 들은 학생들이 학내 커뮤니티에 올린 글과 학교 쪽 설명을 종합, 구 고문이 17일 오후 오후 이대 경영대 ‘경영정책’ 수업에서 구 고문은 한-일 위안부 합의와 관련해 ‘일본은 한번 정한 일은 번복하지 않는데 우리나라는 자꾸 번복한다. 위안부 합의도 번복하려고 하는데 국민성의 문제다’라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구학서 고문은 또 ‘양국 장관들이 만나서 합의한 내용인데 왜 국민들이 다시 합의하라고 하느냐’는 발언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학서 고문은 플라톤을 인용하며 ‘2400년 전에 우매한 군중에 의해서 이끌어지는 민주주의는 민주주의가 아니라고 했는데, 지금도 되풀이되고 있다. 촛불로 바뀐 정권은 우매한 민중이 이끄는 민주주의’라고도 말했다고 참석 학생들은 전했다.
‘낮에 골프장 가면 여자들끼리 오는 나라는 한국뿐, 호텔 레스토랑도 다 여자뿐’ 등의 여성비하적 발언도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한 학생이 위안부 관련 발언에 대해 항의하자 구학서 고문은 ‘개인 의견은 다를 수 있는데 왜 생각을 말한 것 가지고 뭐라고 하느냐’는 취지로 대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생들은 대거 강의실을 빠져나가며 수업을 거부했고, 특강은 예정된 시간보다 10분 일찍 마무리됐다.
구학서 고문은 논란이 일자 이날 밤 해당 수업 인터넷 게시판에 이대 경영대 관계자를 통해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 고문은 사과문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바라보는 한국과 일본의 문화차이에 대한 설명’, ‘경부고속도로 건설에 반대했던 당시 야당 등 반대자들의 단견과 어리석음’, ‘한국 여성의 향상된 여권’ 등 세가지 사안을 언급하며 "저의 개인 생각을 피력하는 과정에서 의도와는 다르게, 수강생 여러분께 오해를 불러 일으켰고 결과적으로 여러분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다. 이 점에 대해 수강생들과 이대 경영대학에 사과 드린다"고 전했다.
김성국 이대 경영대학장은 "'경영정책'이라는 당초의 강의 목적과는 관계없는 부적절한 발언이 수업시간에 있었던 점에 대해 학장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추후 경영대학 행정회의에서 이 건을 면밀히 검토하고 의견을 모아 해당 강사의 강의 위촉 해지 등 필요한 조치를 취해서 이러한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학서 고문의 사과 이후에도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문제 발언이 더 있다는 추가 증언이 이어지고 있다.
이화여대 커뮤니티에 따르면 구학서 고문은 강연 중 “여성부가 있으면 남성부도 있어야 한다. 문재인 후보의 공약은 포퓰리즘이다. 인천공항을 알면 비정규직으로 하라는 얘기를 할 수가 없다”는 등의 말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구 고문은 또 “우리 신세계 백화점에도 수많은 회사와 용역업체가 있다. 같은 신세계 유니폼을 입었다고 다 똑같이 대우해줄 수 없다”는 말도 덧붙인 것으로 전해졌다.
구학서 고문은 문재인정부의 일자리위원회에 대해서도 “일자리위원회를 처음 만들었다는데 정부가 할 일이 아니고 일자리는 기업이 다 만드는 것이다. 아무 효과 없다. 일자리위원회에서 일하는 사람들 200명 일자리는 늘겠다”고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1948년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는 건국절 사관을 시사하는 발언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신세계그룹 측은 구학서 고문이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지 오래됐다며 구 고문의 발언과 관련한 논란에 대해 따로 언급하기가 적절치 않다는 입장이다.
구학서 고문은 과거 서울 서초구 우면동 형촌 마을 이웃인 황창규 KT회장과 토지 소유권 이전을 놓고 소송을 진행 중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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