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곡하와이 폐업 소식에 "서운하고 너무 슬픕니다...재개장 해주세요"

부곡하와이, 적자난에 28일 폐장...1979년 개장 38년만, 일본 본사 매각 절차

이예진 기자 승인 2019.02.25 20:17 | 최종 수정 2019.03.05 13:45 의견 0

<사진=부곡하와이>

부곡하와이가 28일 폐업한다. 1980~1990년대 최고의 신혼여행지이자 수학여행지였던 경남 관광명소인 창녕 부곡면 부곡하와이는 홈페이지에 28일 폐장한다고 공지문을 올린 상태다.  

부곡하와이의 폐업은 적자난에 따른 것으로 1979년 문을 연 이후 38년 만이다. 영업적자가 1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부곡하와이는 앞서 이달 초 창녕군을 찾아 부곡하와이의 영업을 이달 말까지만 하고 다음달부터 폐업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부곡하와이 일본 본사가 14여만평에 달하는 부지의 부곡하와이를 비공개적으로 매각할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자문회사와 개인 등 3곳에서 인수 의사를 타진하고 있으며 매각 대금은 500억원 수준으로 전해졌다.

부곡하와이 노조는 폐업결정에 반대하며 폐업 철회 요구와 운영 비리를 알리는 집회를 열 기도 했다. 부곡하와이의 폐업으로 약 80여명의 직원이 실직 위험에 처한 것으로 전해졌다.부곡하와이 직원 80여명중 대부분 촉탁 직원으로 정규직 중 노조원은 17명이다.

부곡하와이 등 지역의 중소형 놀이시설은 도심의 대형 놀이시설에 밀리는데다 노후화로 대부분이 사양길을 걷고 있다. 1980년대 연간 200만명 이상이 찾았던 부곡하와이는 지난해 24여명만찾아 입장객이 10분의 1로 줄었다.

안일하고 부실한 경영도 부곡하와이 몰락을 불러 일으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부곡하와이 경영을 맡았던 이사 2명은 비리 의혹으로 스스로 사퇴했으며 노조는 공개매각과 고용승계를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부곡하와이 폐업으로 지역경제에도 악영향을 미치며 대책 마련이 요구되고 있다. 부곡하와이는 대인 입장료 9000원으로 실내수영장, 온천, 식물원 등을 모두 이용할 수 있는데다 먹거리까지 챙겨 입장할 수 있어 대표적인 서민 휴양지로 불린다.

부곡하와이는 연수, 학습, 휴양, 위락, 스포츠 등 관광기능을 갖춘 종합 리조트 시설이다. 200여개의 객실을 갖춘 1급 관광호텔과 국내 최고의 온천수를 자랑하는 대장금탕, 야외 온천을 즐길 수 있는 스파니아, 놀이동산 하와이 랜드, 사계철 온천수로 물놀이를 즐길 수 있는 실내 수영장, 야외수영장과 파도풀장, 아늑한 숲과 연못, 조각공원이 어우러진 하와이파크 등을 갖췄다.

부곡하와이는 또 5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현대식 예식장과 1000여명을 동시에 수용하는 대,중,소 연회장을 갖췄으며 2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대공연장에는 세계 각국의 다양한 그랜드 쇼가 연중 펼쳐졌다.

부곡하와이는 특히 매년 여름이면 폭 90여m, 길이 60여m의 파도 풀, 300m의 야외 유수 풀. S라인 직선 슬라이드, 높이 50m의 하이 슬라이드, 다이빙장 등을 갖춘 야외워터파크 시설로 가족 단위 관광객들에게 사랑받아 왔다.

부곡하와이는 지난 겨울 '부곡하와이 얼음 나라 얼음조각축제'를 개최하는 등 경영난 타개를 위한 모색을 해 왔지만 결국 폐업 수순을 밟게 됐다.

부곡하와이 등 경남지역 놀이시설은 2010년 이후 입장객 감소 등의 영향으로 경영난을 겪으며 폐장하는 등 사양길을 걷고 있다.

1994년 10월에 개장해 창원지역의 대표적 놀이시설로 자리잡았던 진해 파크랜드도 2011년 6월 문을 닫았다. 1982년 개발되면서 전국 유일의 해상유원지로 각광받았던 마산 돝섬의 놀이시설도 2011년 4월 모두 철거됐다. 1991년 개장한 김해시 가야랜드도 2008년 사실상 폐장했다 지난해 봄에 부분 재개장했다. 1993년 개장한 양산 통도환타지아는 1986년 사업 인가를 받은 지 30년이 넘도록 전체 준공을 받지 못한 부분 준공 상태로 영업중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누리꾼들은 부곡하와이의 폐업 소식에 “가끔씩 제가 어릴 때 부곡하와이에서 찍었던 사진을 보며 추억을 회상하기도 합니다. 지금 부곡하와이가 사라지는 것은 아쉽지만, 새로운 투자자분이 나타나셔서 부곡하와이를 재개장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추억이 가득한 곳. 폐업은...슬픕니다”, “폐업을 한다고 하니 서운하고 섭섭하기도 하네요. 언제 한번 딸과 신랑이랑 한번 가보려고 했는데..많이 아쉽습니다. 아직도 사진첩에는 부곡하와이에서 찍은 사진들이 많이 있어요~ 정말 추억만 가득 남긴채 문을 닫네요” 등의 글을 올리며 아쉽고 섭섭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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