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적60분, 이재용과 최순실X박근혜X국민연금 3차방정식

KBS2 추적60분, '삼성, 최순실게이트의 피해자인가 공범인가' 11일 밤 방송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 KBS2TV <추적60분> 11일 밤 방송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3세 승계를 완성시킨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에 의문의 찬성표를 던진 국민연금의 이해할 수 없는 당시 판단의 배경을 추적한다.

<추적60분>은 이날 방송에서 '삼성, 최순실게이트의 피해자인가 공범인가'라는 부제로 삼성그룹이 국정농단 주범 최순실과 그의 딸 정유라에게 막대한 자금을 지원한 배경한 배경과 국민연금의 삼성물산 합병 찬성과의 연관성을 파고 들어간다.

수차례 단 둘이 만나 얼굴을 마주하고 무언간 밀담을 나눈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부회장.  이 둘 간에는 무슨 말이 오고갔을까?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당시 이재용 부회장에게 중요한 것은 승계구도의 완성이었고, 그 핵심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성사시키는 것이었다.

2015년 8월26일, 독일 프랑크푸르트의 한 호텔에서 계약이 체결된다. 삼성이 정유라를 포함한 6명의 승마선수에게 최대 220억원을 지원하고 최순실 모녀 소유의 코레스포츠가 이를 중재하는 대가로 수수료를 받는다는 내용이었다.

그러나 승마선수는 정유라 단 한명뿐이었다. 

로베르트 쿠이퍼스 전 코레스포츠 대표는 "제가 보기엔 실제로는 최순실씨 딸인 정유라를 지원하기 위한 것 같았다. 돈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으며 최고의 훈련지와 트레이너, 그리고 최고의 말이 필요하다고 했다"고 <추적60분>취재진에 밝혔다.

독일에서의 계약 한달전인 2015년 7월25일, 박근혜 대통령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독대가 있었다.

이 자리에서 박근혜 대통령은 "삼성의 승마협회 지원이 왜 늦어지느냐"고 이재용 부회장을 질책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근혜 대통령과의 독대 후 삼성에서는 이재용 부회장과장충기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참석한 긴급회의가 소집된다.

그리고 박근혜-이재용 독대 이틀 후 정유라가 있는 독일로 박상진 삼선전자 사장이 출국한다.

한편 2015년 7월17일 제일모직(옛 에버랜드)-삼성물산 합병을 통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삼성그룹에 대한 지배력을 강화해 사실상 3세 승계 작업을 일단락한다.

이재용 부회장의 승계에서 최대 걸림돌은 그룹의 핵심 기업인 삼성전자에 대한 이 부회장의 지분이나 연결고리가 취약했다는 점이었다.

통합삼성물산 출범으로 이 고민은 말끔히 해소됐다.

옛 삼성물산은 삼성전자의 지분 4.25%를 보유하고 있었다. 반면 이재용 부회장이 최대 주주로 있던 제일모직은 삼성전자에 대한 지분이 없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이재용 부회장은 통합삼성물산의 지분 17.23%를 보유하게 된다. 

삼성물산은 또한 삼성그룹의 금융계열사 중 핵심 기업인 삼성생명의 지분도 19.34%를 보유하고 있다.

삼성생명에 대한 삼성물산 지분은 이건희 회장의 20.76%에 이어 두번째로 많다.

결국 이재용 부회장은 제일모직-삼성물산 합병으로 자신이 최대주주로 입성한 삼성물산을 통해 그룹 핵심기업인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을 완벽히 지배할 수 있게 됐다.

문제은 이 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에게 최대한 유리한 구조를 만들어 내기 위해 삼성이  '꼼수'를 부렸다는 점이다.

삼성물산-제일모직 합병과정에서 이재용 부회장의 통합법인 지분율을 최대한 높히려면 삼성물산의 평가가치는 최대한 낮게, 제일모직의 평가가치는 최대한 높게 책정해야 했다.

그 결과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비율인데, 결국 삼성은 이 비율을 1대 0.35로 정했다. 

삼성물산은 주식 3주를 가져와야 통합법인의 주식 1주를 주고, 제일모직은 기존 주식 1주 당 통합법인 주식 1주를 그대로 준다는 의미다. 

이재용 부회장에게는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왕관이 뚝 떨어진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당연히 삼성물산 주주들은 강력히 반발했고, 무슨 일이 있어도 이를  관철해야 했던 삼성은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의 도움이 절대적으로 필요했다. 

외국계 자본 엘리엇을 비롯한 삼성물산 주주들은 "합병은 삼성물산 주주들에게 큰 불이익을 줄것이다"며 조직적인 합병 반대 움직임을 보였다.

합병을 통한 시너지 제고가 삼성의 명분이었지만 실상은 이재용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를 위한 것이라는 점은 삼성만 빼고 모두가 인정하는 것이었다. 

삼성물산의 최대 주주였던 국민연금도 다를 바가 아니었다.

찬성과 반대가 팽팽한 상태에서 삼성물산 지분 11%를 가진 국민연금은 자연스레 합병성패 여부를 결정짓는 캐스팅보트를 쥐게 됐다.

국민연금의 외부 자문기관인 기업지배구조원, 국민연금의 해외 자문기관 ISS 등 국내외 유력한 자문기관들도 국민연금에 삼성물산 합병에 대해 반대할 것을 권고했다.
  
국민연금 내부에서 작성한 합병에 대한 적정가치 산출보고서도 삼성측이 제시한 1대 0.35 비율을 적용하면 국민연금이 1825억원을 손해본다고 명시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민연금은 7월 17일 삼성물산 주총에서 합병에 찬성표를 던졌다.

왜 국민연금은 이해할 수 없는 찬성표를 던졌을까? 삼성과 최순실, 그리고 국민연금 사인엔 무엇이, 그리고 누가 있었을까?

KBS2TV <추적60분>은 11일 11시10분 방송된다.

사진=KBS2 ,<추적60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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