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 개인비서 이영선 행정관, 朴-崔 관계 입 열까?...

이영선 행정관, 24일 오전 10시 특검 출두...박 대통령 비선진료, 차명폰 개통 혐의 추궁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포커스>

특검 소환영장에 불응해 체포영장이 발부됐던 이영선(37) 청와대 행정관이 24일 오전 특검 사무실에 자진 출두했다. 

특검은 이날 오전 10시 이 행정관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뒤 대통령 비선진료 수사를 마무리할 방침이다.

이영선 행정관은 청와재 제2부속실 소속으로 김영재 씨 등 박대통령의 비선의료진을 자신의 차에 직접 태우고 청와대로 들여보내 의료법 위반을 방조한 혐의를 받고 있다.

특검팀은 이영선씨가 차량 등을 운전해 이른바 '주사 아줌마' 등을 청와대에 무단출입시킨 것으로 보고 있다. 특검팀은 그가 정호성 전 비서관에게 '주사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기 치료 아줌마 들어가십니다' 같은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도 확인했다.

이영선 행정관은 정호성(48·구속 기소) 전 비서관이 건넨 정부 기밀문서를 최씨에게 전달한 사람으로 2014년 11월께 박근혜 대통령의 옷을 만드는 서울 강남의 의상실에서 휴대전화를 자신의 셔츠에 닦은 뒤 최씨에게 건네는 장면이 방송으로 공개되기도 했다.

이영선 행정관은 유도 선수 출신으로 박 대통령 후보 시절 경호를 담당하다 대통령 당선과 함께 청와대에 입성했다. 4급 행정관으로 채용됐지만 거의 최 씨의 개인비서 역할을 수행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또 이영선씨가 자신의 후배가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을 통해 대통령과 최순실씨에게 차명폰을 제공한 것으로 보고 조사할 계획이다.

이영선 행정관은 박근혜 대통령과 최순실이 지난해 4월부터 10월까지 570여 차례 통화하는데 이용된 차명폰을 자신의 군대 후임이 운영하는 휴대전화 대리점에서 개설한 것으로도 확인됐다.

이영선 행정관은 지난해 1월 여러대의 차명폰을 개설했으며 박 대통령과 최 씨가 사용할 차명폰을 이 행정관이 미리 여러개 만들었다가, 일정기간이 지나면 한꺼번에 회수해서 없애온 것으로 의심되고 있다.

특검은 해당 차명폰이 박 대통령과 최씨의 공모관계를 입증할 핵심 단서로 보고 이영선 행정관을 상대로 개설 경위 등을 추궁할 방침이다.

이영선 행정관은 특검이 몇 차례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지만 나오지 않다 23일 체포영장이 발부됐다는 사실을 전해듣고 뒤늦게 특검에 출석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에 불출석한 혐의로 고발도 당했다.

특검은 이영선 행정관이 세월호 참사 당일 청와대에서 근무한 만큼, 이 행정관을 상대로 세월호 7시간 동안 대통령 행적도 조사할 것으로 전해졌다.

박근혜 대통령을 측근에서 보좌한 것으로 알려진 이영선 행정관은 지난 달 12일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 사건 4차 변론에 증인으로 헌법재판소에 출석했으나 구체적 증언은 거부하며 답변을 피했다.

이에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은 “가급적이면 진술하고, 특정인이 문제가 된다면 추상적인 표현으로 말해달라”고 증언을 촉구했고 주심 강일원 재판관도 “최순실씨의 청와대 출입이 국가안보냐”고 비판하며 성실한 답변을 거듭 요구했다.

한편, 특검은 형사소추 대상이 아닌 현직 대통령인 박근혜 대통령에 대해선 '조건부 기소중지'를 할 예정이다. 대통령이 자리에서 물러나면 수사를 다시 진행하겠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의 범죄 혐의는 뚜렷하지만 현직 대통령에게는 형사 소추를 받지 않는 특권이 있다.

특검은 수사 기간이 끝나더라도 공소 유지를 위해 파견검사 20명 중 절반은 잔류가 필요하다고 보고 법무부와 협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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