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속 희망...어린 린포체 앙뚜의 8년간의 기록
MBC스페셜, 2017 베를린국제영화제 진출작 '소년 앙뚜 - 고승의 환생' 방송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
<사진=MBC> |
[스타에이지] 16일 밤 방송된 'MBC스페셜' 소년 앙뚜-고승의 환생 편에서는 추위와 폭설, 분쟁 등의 이유로 긴 세월 세상에 공개되지 않았고 지금도 일 년에 3개월 정도만 자유로운 여행이 허락되는 땅 ‘마지막 샹그릴라’ 라다크의 눈 시리도록 아름다운 풍경과 그 속에서 살아가는 어린 린포체(티벳 불교의 영적 지도자)와 노스승의 동행, 그 8년 간의 기록이 공개됐다.
설산에 둘러싸인 해발 3500km 인도북부 라다크의 작은 암자에는 앙뚜와 스승 우르갼이 산다. 5살 난 평범한 동자승 앙뚜는 스승 우르갼의 뒤를 이어 마을의 환자를 치료해주는 암치(라다크 전통의사)가 될 아이였지만 6살이 되던 해 라다크불교협회로부터 린포체로 임명된다.
티베트 승려가 환생한 앙뚜는 그날부터 중국 티베트로 돌아가야 할 운명이었다. 대부분의 린포체는 전생의 사원 제자들이 어린 린포체를 모셔가기 때문이다. 그러나 중국은 티베트 점령 이후 티베트불교를 반대하며 라다크와는 가깝지만 먼 나라가 된지 오래다. 결국 중국 티베트에서는 라다크에 있는 앙뚜를 찾아올 수 없었고, 앙뚜는 머물던 사원에서마저 내쫓기게 된다. 혼자가 된 린포체 앙뚜 곁을 지키는 사람은 함께 사원을 나온 스승 우르갼 뿐이다.
머리를 조아리며 존경을 표하던 사람들은 린포체 앙뚜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던지기 시작했고, 헌신적인 스승은 늙고 병들어 갔다. 앙뚜는 두려움 속에서 전생의 기억마저 서서히 잃어가고 있다. 어쩌면 린포체로서의 삶은 이렇게 끝나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던 어느 날 앙뚜는 전생의 자신을 찾아 라다크를 떠나기로 결심한다.
라다크의 앙뚜와 우르갼은 특별한 운명을 타고난 듯 보이지만 좌절과 실망, 두려움 속에서 다시 희망을 찾고 용기를 내는 이곳 대한민국에서의 우리의 삶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유달리 힘든 겨울을 보내는 2017년 우리는 넘어져도 다시 서기 위해 주먹을 불끈 쥐는 어린 앙뚜의 성장기에서 용기를, 어떤 대가나 보상도 없이 어린 제자 곁을 묵묵히 지키는 노승의 헌신에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
기획 김진만, 연출 문창용.
#린포체
저작권자 ⓒ 스타에이지,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