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상공 전투기에 시민들 '화들짝'...북한 도발 위협 속 에어쇼 비행훈련?

서울 잠실 송파 일대 전투기 블랙이글스 출현에 시민들 놀라...군 "마라톤 대회 축하 예행 연습 비행"

이예진 기자 승인 의견 0
<사진=포커스>

25일 오전 10시쯤 서울 잠실과 송파 일대에 전투기가 출현해 시민들이 불안에 떠는 소동이 벌어졌다.

이날 인민군 창건 기념일을 맞아 북한의 핵실험이나 탄도미사일 발사 등 도발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전투기 굉음에 놀란 시민들은 전투기 출현과 관련한 글을 SNS를 통해 퍼나르며 불안에 떨었다.

하지만 군 당국은 이날 출현한 전투기와 관련해 오는 29일 예정된 서울 국제 휠체어 마라톤대회를 축하하기 위한 공군 블랙이글스팀의 예행연습 비행이라고 밝혔다.

이날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공군 관계자는 "29일 오전에 서울 국제 휠체어 마라톤대회를 축하하기 위해 공군 블랙이글스팀이 축하비행을 한다"며 "25일 오전 10시, 오후 3시, 26일 오후 12시, 오후 3시까지 네 차례에 걸쳐서 예행연습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군은 29일 오전 11시45분 서울국제휠체어마라톤대회를 축하하는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스의 에어쇼를 잠실 주경기장 상공에서 실시한다.

블랙이글스는 지난 21일 SNS를 통해 “여러분 놀라지 마세요! 서울 하늘에 블랙이글스가 나타납니다!”라며 25일 비행훈련을 예고했다.

하지만 네티즌들은 북한이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 함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는 상황에서 진행된 전투기를 동원한 행사에 비난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 전세 판국에 전투기 띄우냐?”(love****), “이 시국에 에어쑈가 먼소리야 정신똑바로 못 차리냐!”(cand****), “애들 시험 중에 전투기소리 엄청나게 계속 들리더라구요 시험보는 내내 애들 집중못하고 웅성웅성 창밖 내다보고 ㅜㅜ”(leea****), “행사를 가장한 훈련 아니냐????”(benz****), “북한 전투기가 잠실까지 내려오기 쉽지 않습니다. 우리나라 공군이 개 호구도 아니고, 휴전선 근처 언저리에 전투기 끄면 거의 비슷하게 대적할 만한 수의 전투기가 긴급출동합니다. 진짜 전투기가 근처까지 내려오면 무조건 민방위 훈련때 트는 공습경보 나옵니다. 볼일들 보세요~”(db24****), “미국의 최신예 전투기 F-35와 F-22를 투입하면 불과 반나절이면 북한 방공망은 허물허물해진 문어처럼 아무 역할도 하지 못할 것이다. 러시아가 10년 동안 아프칸을 점령하려고 노력을 했지만 결국 못한것을 미군은 불과 한달만에 아프칸 전역을 미군 점령하에 놓이게 만들었다. 북한은 아프칸의 1/10도 안된다”( tk61****)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한의 6차 핵실험 등 대형 도발을 억제하기 위해 막강한 전투력을 갖춘 미국의 전략무기들이 한반도로 속속 집결하고 있다.

25일 미국 이지스 구축함 웨인 E. 메이어함은 우리 해군 구축함 왕건함(4천400t급)과 서해에서 함포 실사격 훈련 등을 한다. 미국의 핵추진 잠수함 미시간호(SSGN 727·배수량 1만8천여t)는 이날 오전 부산항에 입항했다. 미시간호는 오하이오급 잠수함으로 길이 170.6m, 폭 12.8m, 배수량 1만9천t으로 세계 최대규모다. 이 잠수함에는 사거리 2000여㎞가 넘는 토마호크 미사일 150여발이 실려 있다.

미국 핵 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CVN 70)는 이번주 말 우리 해군과 고강도 동해에서 연합훈련을 펼친다.

일본 언론은 이날 중국군이 북한의 핵실험 등 한반도 유사시를 상정해 북·중 국경지역에 이달 중순부터 임전 태세 다음 단계인 '2급 전비 태세'를 발령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관영매체를 총 동원해 북한에 대한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던지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이날 아침 뉴스부터 한반도 긴장상황과 북한 핵실험 가능성을 톱뉴스로 집중 보도하 했다. 환구시보(環球時報)는 이날 사설에서 북한의 핵실험 포기가 지혜로운 선택이라고 강조했다.  

해마다 25일 인민군 창건일을 맞아 북한을 찾던 중국 내 조선족들은 올해는 방북을 대거 취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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