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새벽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와 관련해 오전 7시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취임 후 첫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소집하고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NSC 상임위원회가 끝난 직후 9시 30분께 NSC 결과 보고 브리핑을 통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를 발표하고 NSC 상임위 소집까지의 과정을 분단위로 공개했다.
이날 NSC 상임위원회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오전 7시부터 열렸다. 문 대통령은 회의 시작 1시간 뒤인 오전 8시부터 참석해 20분간 주재했다. 회의는 두시간 정도 진행됐다.
NSC회에는 김관진 국가안보실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영표 통일부 장관, 이병호 국정원장, 임종석 비서실장이 참석했고 홍남기 국무조정실장과 윤영찬 국민소통 수석이 배석했다.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문재인 대통령이 모두발언에서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UN안보리의 관련 결의의 명백한 위반일 뿐 아니라 한반도는 물론 국제평화와 안전에 대한 심각한 도전행위라고 규정하고 우리 정부는 이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말씀하셨다"고 밝혔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식에서 국민 여러분께 말씀드린 바 있듯이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모든 일을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도발이 대한민국 신 정부가 출범한 지 불과 며칠도 지나지 않은 시점에 이루어졌다는 점에서 북한의 무모한 도발에 대한 깊은 유감을 표하며 동시에 엄중히 경고한다"고 말했다.
또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어떠한 군사 도발에 대해서도 대응할 수 있도록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기 바란다”며 “외교 당국에서는 미국 등 우방국 그리고 국제사회와 공조하여 북한의 이번 도발 행위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취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대통령의 모두발언 이후 이순진 합참의장이 화상으로 상황을 보고했으며 이어 이병호 국정원장, 한민구 국방부 장관, 윤병세 외교부 장관, 홍영표 통일부 장관이 부처별 대응 방안을 보고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마무리발언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지만 북한이 오판하지 않도록 도발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대응해야 한다라며 대화가 가능하더라도 북한의 태도 변화가 있을 때 비로소 가능함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또 “군은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우리 군의 한국형 3축체계 구축 등 북한의 도발에 대한 억제력을 빠른 시일 내에 강화해 나가기 바란다며 특히 한국형 미사일 방어체계, KAMD 추진 상황을 점검해 속도를 높이도록 하라”며 “새 정부가 북한의 도발을 인지하고 빠르게 국가안전보장회의를 개최해 신속하고 단호히 대응하고 있는 만큼 국민들도 새 정부의 조치를 믿고 안심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영찬 수석의 문재인 대통령의 대북 메시지 발표에 이어선 임종석 비서실장의 상황 브리핑이 이어졌다.
임종석 비서실장은 “아침에 대응 과정에 대해서도 국민들의 알 권리라 생각하고 간략하게 상황 설명을 드리는 게 저희들이 해야 할 의무라 생각해서 설명을 드리는 것”이라며 "05시 27분에 미사일이 발사 이후 05시 49분에 국가위기관리센터 상황실으로부터 관련 내용을 보고를 받았다. 기초 상황을 파악한 후에 NSC상임위를 준비해 줄 것을 요청을 했다”고 밝혔다.
임 실장은 이어 “06시 08분에 대통령님께 직접 보고를 드렸다. 대통령께서는 안보실장이 직접 보고하라고 지시하셨다. 06시 13분에 제가 안보실장에게 전화를 걸어서 대통령님의 지시사항을 전달했다. 그리고 즉시 안보실장이 대통령께 직접 보고를 드렸다. 관련 내용은 06시 22분에 안보실장이 전화를 걸어와서 대통령님께 보고를 완료했고 NSC상임위를 즉각 소집할 것과 대통령께서 직접 참석하셔서 주재하시겠다는 지시를 받았다는 내용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이후 7시에 안보실장 주재로 NSC 상임위가 열렸고 이어 8시에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해 NSC상임위를 주재했다. 이날 공식일정을 잡지 않은 문 대통령은 관저에 머물며 추가 상황시 보고를 청취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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