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워치 5천만원? 이제야 이해되는 변희재의 오버액션

전경련 보수단체 지원 대상에 언론도 포함..미디어워치, 한국경제, 경제풍월 등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0
전경련 사회협력회계 은행계좌 입출금 자료. (어버이연합은 벧엘복음선교복지재단을 통해 전달된 것으로 추정)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박근혜 정부 출범 직후인 2013년부터 2015년까지 3년간 38개 보수·우익 단체와 개인에게 총 61차례에 걸쳐 25억여원을 직접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지원 대상 보수우익 단체에는 자유경제원, 어버이연합 같은 경제,사회단체와 함께 미디어워치, 바이트, 한국경제신문, 경제풍월 등 보수언론들도 다수 포함됐다. 

전경련이 회원사 재벌기업들의 자금력을 바탕으로 지원 대상 언론사를 골라 집중적으로 밀어주는 이른 바 '언론계 화이트리스트'를 운영해 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이같은 사실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당국으로부터 제출받은 전경련 ‘사회협력회계’ 관련 은행계좌의 2013~2016년 입출금 거래내역을 통해 6일 드러났다. 

전경련의 지원을 연도별로 보면 2013년엔 어버이연합, 재향경우회, 해병대전우회 등 10개 단체에 한차례씩 6억여원이 지급됐다. 

2014년에는 36차례에 걸쳐 27개 단체에 8억2천여만원, 2015년은 15차례에 걸쳐 14개 단체에 10억8천여만원이 지원됐다. 매년 지원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2016년에는 지원이 갑자기 끊겼다. 지난해 연초에 터진 어버이연합 불법지원 사건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단체별로는 전경련의 외곽단체로 재벌 옹호논리 개발에 앞장서온 자유경제원이 8억600만원으로 가장 많은 지원금을 받았다.

그다음은 어버이연합 2억1500만원, 케이스포츠재단 2억원, 국민행동본부 1억6500만원, 한국선진화포럼 1억6천만원, 미르재단 1억3900만원 등이다.

언론매체만 보면 인터넷매체 ‘바이트’가 1억45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경제신문 6천만원, 미디어워치 5천만원, 인터넷매체 '올인코리아' 3500만원, '경제풍월' 500만원 등이다.
 
전경련은 언론계에 대한 지원 이유에 대해서도 답변을 거부했다. 미디어워치는 “전경련으로부터 잡지 구독료를 받았다”고 해명했다. 월간지인 '미디어워치'의 연간 구독료는 5만원이다.
 
전경련의 보수·우익 단체들에 대한 지원은 사회협력회계 취지에 정면으로 배치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전경련의 사회협력회계는 본디 사회적 약자층에 대한 사회공헌활동을 위해 대기업 회원사들로부터 갹출해 조성한 자금인데, 전경련은 이 중 일부 자금을 언론을 포함한 보수·우익 단체 지원에전용한 것이다.

전경련은 2012년까지는 순수 사회공헌봉사단체나 문화·예술·학술단체만 지원했으나, 2013년 박근혜 정부가 출범하고 이승철 상근부회장이 취임하면서부터 보수·극우 단체들에 대한 지원이 광범위하게 진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영수 특별검사팀은 청와대의 이른 바 보수우익단체 자금지원 대상 명단인 ‘화이트리스트’ 에 대한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한편, 전경련의 최다 회비 납부사인 삼성그룹의 삼성전자가 6일 전경련 탈퇴를 공식선언했다. 여타 삼성그룹 계열사들도 조만간 전경련을 탈퇴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로써 전경련 연간 회비의 절반 이상을 책임져온 삼성, 현대차,SK, LG 등 4대그룹이 모두 회비납부를 중단하고, 이 중 3곳이 탈퇴했다.

LG그룹이 지난 1월 처음으로 탈퇴원을 제출했고 SK그룹도 최태원 회장이 탈퇴의사를 밝힌 후 회비 납부는 물론 관련 활동을 모두 중단했다. 

현대차는 아직 전경련을 탈퇴하지는 않았지만, 회비 납부는 중단한 상태인 것으로 전해졌다. 청문회 당시 4대 그룹총수 중 정몽구 현대차 회장만 전경련 탈퇴요구에 어물쩍 넘어가는 모습을 보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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