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원책, 안희정 대연정론이 국공합작?

전원책 변호사 9일 '썰전' "연정는 내각 구성권 나눠야..안희정 연정은 국회 협치 의미"

강민주 기자 승인 의견 1

전원책 변호사가 9일 방송된 jtbc '썰전'에서 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론을 옛 중국의 '국공합작'에 빗대서 표현했다. 국공합작은 1940년대 중국에서 일본제국주의에 맞서기 위해 모택동의 공산당과 장개석의 국민당이 엽합전선을 구축한 것을 말한다. 

방송 이후 안희정 지사 지지자들은 온라인과 sns에서 전원책의 발언을 비난하는 글을 올리는 등 반발했다.  

전원책은 이날 '썰전' 토론 중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론과 관련해 "노무현 대통령이 한 대연정 이야기는 국무총리와 국무위원 추천권도 주겠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안희정 캠프 대변인 말에 따르면 (안희정 대연정론은) 의회에서 협치를 말하는 것이지 내각의 구성권을 나누어 주겠다는 건 아니라고 했다"면서 "그럼 연정이라는 표현은 맞지 않다. 연정이라는 표현을 쓰려면 연립정부를 구성하겠다는 게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전원책은 이어 "바른정당과 새누리당과도 연정할 수 있다는 것인가. 안희정 지사쪽은 가능하다고 했다. 과연 이것을 '국공합작'이라 봐야 할지 연정이라 봐야할지(모르겠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유시민과 김구라는 "그건 너무 나간 표현이다"고 입을 모았고, 전원책도 "비유하면 그렇다"고 해명했다.

유시민도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론은 노무현 대통령이 제안한 대연정과는 다른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2005년 4월 재보궐선거에서 여당 과반수가 무너졌다. 민주노동당과 소연정을 하냐, 아예 한나라당과 대연정을 하나 고민하다가 조건을 걸었다. 지역주의 정치구도를 타파하고 국회의원 선거구제를 개편하는 합의를 전제로 여야 대연정을 하자고 제안했다"며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 이야기와는 좀 다르다. 안희정 지사는 어느 당 후보가 대통령이 되도 무조건 여소야대니까 협치가 필요하다는 관점이다"고 분석했다. 

유시민은 "대표적으로 대연정 하는 나라가 독일이다. 메르켈이 대연정으로 끌고 가고 있다. 원래 연정은 생각이 비슷한 사람끼리 소연정하는게 원칙이다. 대연정은 소연정으로 과반수를 확보할 수 없을 때하는 것이다"며 "우리의 경우 연정을 하고 싶으면 민주당, 국민의당, 정의당으로 된다. 그걸로도 3분 2가 안돼 국회선진화법을 돌파할 수 없으면 다음 순서로 바른정당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유시민은 "이게 대연정인데 지금 이건 잘못 간 것이라고 본다"고 말해 안희정 지사의 대연정론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전원책은 "안희정 지사 캠프의 전략으로 본다. 유연한 반대파라는 인식을 심어준거다. 전략적으로는 나쁜 제안이 아니다. 탁월한 참모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시민은 "대통령 선거가 내포한 정치적 딜레마가 있다. 모든 후보는 정파의 대표로 나오는데 당선이 되면 온 국민의 대통령이 되어야 한다. 국민을 통합하겠다는 전략과 고정 지지층의 요구를 대변하는 전략을 적절히 섞어야 한다. 통합적인 행보를 하면 보수는 좋아하겠지만 자기 정파에서는 욕을 먹는다"며 "안희정 지사도 경선에서는 불리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좋은 점이 있다. 안희정이라는 정치인이 폭이 넓은 정치인으로 인식돼 장기적으로 정치적 자산이 모일 수 있다. 이걸 보면서 안희정 지사가 길게 보나 생각했다"고 말했다.

사진=전원책 변호사/ jtbc'썰전'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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