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어느날' 천우희, "이러다 귀신 전담 배우될라" 

김현주 기자 승인 의견 0
천우희/사진=포커스뉴스 제공

배우 천우희가 또 다시 '귀신'이 됐다. 영화 '곡성'에 이어 공교롭게 또 영적 캐릭터가 천우희를 기다리고 있었다.

천우희는 4월5일 개봉하는 영화 '어느날'에서 영혼과 몸이 분리된 시각장애인 소녀 단미소 역을 맡았다.

잇따라 무겁고 서늘한 캐릭터에 캐스팅되면서 아예 천우희라는 이미지 자체가 그렇게 될 우려도 있는 듯하다.

천우희는 30일 서울 왕십리CGV에서 열린 영화 '어느날' 시사회에서 이런 부담감을 토로하면서도 "싫지 않다"며 도전정신을 드러냈다.

천우희는' 어느날' 이전 작품인  '써니' '한공주' '카트' '해어화' '곡성' 등에서도 상처를 안은 인물의 황량한 내면을 그리는 역할을 소화했다. 
 
'어느날' 시사회에는 여주인공 천우희와 함께 이윤기 감독, 주연배우 김남길 등이 참석해 개봉을 앞두고 작품을 직접 소개하는 시간을 가졌다.
 
천우희는 '어느 날'에서 친모에게 버림받은 시각장애인 단미소 역을 맡아 아내를 잃고 방황하는 남자 이강수로 분한 김남길과 호흡 맞췄다. 

단미소는 이름처럼 밝고 긍정적인 성격을 가졌지만 가슴 속 상처를 숨기고 살아가는 사연 많은 인물이다. 

천우희는 "어째서인지 몰라도 항상 복잡미묘한 미션을 수행했던 것 같다. 내면의 아픔이 깔려 있는 캐릭터들이었다. 나도 그 이유가 궁금하다"며 "정말 밝기만 한 캐릭터도 연기해보고 싶다. 나는 괜찮은데 주변분들이 '괜찮으냐'며 물어온다"고 웃어보였다.
 
그러면서 "공교롭게 '곡성'에 이어 다시 한번 영적인 존재를 연기하게 됐다. 현실과 닿은 듯 닿지 않은 캐릭터다. 독특하지만 이질감이나 거부감을 줘선 안된다고 생각했다. 천우희다운 캐릭터를 보여드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영화 '어느날'은 아내를 잃고 의미없는 삶을 이어가던 남자 이강수(김남길 분)가 뜻밖의 사고를 당해 영혼이 된 여자 단미소(천우희 분)를 만나 겪는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천우희는 친모를 만나러 가는 길에 자동차 사고를 당해 영혼과 몸이 분리된 시각장애인 단미소로 분했다.
 
천우희는 "연기라는 건 매 작품마다 어려운 것 같다. 시각장애인 역이어서 특별하게 어렵거나 하지는 않았다"며 "다만 시각장애인에 대해 내가 얼마나 많은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는지 깨달았다. 열린 사람이라고 생각헀는데 너무 많이 갇혀 있었다. '시각장애인이기 때문에'라는 생각을 쉽게 한 것 자체를 반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촬영 중 아쉬웠던 순간도 있었다고 한다. 천우희는 "연기하면서 처음 '인생연기'를 했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다. 감정을 주체할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몰입한 장면이 있었다. 내 연기가 너무 궁금했다. 그런데 확인해보니 발만 나왔더라. 내 인생연기를 볼 수 없게 돼 아쉬웠다"고 말해 폭소를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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