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SBS '무관'의 유재석...'MBC 연예대상' 대상 수상도 안개속

유재석, '무관'에 그칠지라도 올 한해 활약상은 눈부셔

정우재 기자 승인 의견 0

[스타에이지=정우재 기자] KBS와 SBS에서 '무관'의 굴욕을 맛본 국민MC 유재석이 MBC에서 대상의 영예를 거머질 수 있을까?

MBC는 26일 "'2016 MBC 방송연예대상'에는 4인의 대상 후보 김구라, 김성주, 유재석, 정준하가 대상 트로피를 두고 경합한다. 대상 수상자는 29일 생방송 당일 공개된다"고 밝혔다.

유재석은 올 한해 누구보다 바쁘게 달려왔다. KBS에서는 현재 장수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를 이끌고 있고, SBS 간판 예능 '런닝맨'과 '동상이몽' 등에서 눈부신 활약을 보여줬다. 또한 MBC에서는 주말 예능 프로그램 1위 자리를10년째 지키고 있는 '무한도전'에서 발굴의 MC 능력을 유감없이 뽐내고 있다.

하지만 유재석은 지난 24일 진행됐던 'KBS 연예대상'과 이튿날 진행됐던 'MBC 연예대상'에서 단 하나의 트로피도 받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이유는 유재석이 맡고 있는 프로그램들의 저조한 시청률 때문이란 분석이 크다.

KBS 예능 프로그램 '해피투게더'는 올 한해 반전의 기회를 노렸지만 상황은 오히려 악화됐다. 올해 초반 10~15%를 오가는 높은 시청률로 시청자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지만 이후 눈에 띄는 시청률 하락세가 이어지며 올해 중순에는 10% 이하로 떨어졌고, 지난 22일 ‘예능 어벤저스’ 특집을 마련해 반등을 꾀했지만 오히려 3%대 시청률로 떨어지는 굴욕을 맛봤다.

'해피투게더'의 시청률 하락은 전통 예능 프로그램의 포맷인 토크쇼가 예전만큼의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해피투게더' 제작진 역시 이 점을 인지하고 올한해 끊임없는 개편을 꾀하며 돌파구 마련에 심혈을 기울였지만 현실은 녹녹치 않은게 사실이다.

2010년 7월 첫방을 시작한 SBS '런닝맨'의 인기도 예전 같지 않다. 시즌 초반 10%에 가까운 시청률을 보이며 예능 프로그램 대박 조짐을 나타냈던 '런닝맨'은 현재 시청률이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5% 초반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다.

더욱이 얼마전 '런닝맨' 제작진들이 프로그램 초창기 멤버였던 가수 김종국과 배우 송지효에게 일방적인 하차 통보를 내렸다는 논란에 휩싸이며 제작진과 출연진과의 불화설에 휩싸였다. 결국 '런닝맨'은 출연진 6명 전원이 내년 2월까지만 프로그램을 같이하고 폐지 수순을 밟는다고 밝혔다. 

유재석이 그나마 기대볼 수 있는 프로그램은 MBC '무한도전'이다. 2006년 5월 첫방에서 4%의 시청률을 보이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던 '무한도전'은 2년도 채 되지 않은 2008년 1월 시청률 30%를 넘어서며 대한민국의 간판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유재석을 '국민 MC'의 반열에 오르는데 한 것도 '무한도전'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

하지만 예능 프로그램의 한계에 부딪힌 탓일까? '무한도전' 역시 지난해 부터 점차 시청률 하락세를 보이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올 한해 '무한도전' 시청률은 10~15%를 오르내리며 타사 예능프로그램들의 많은 견제를 받았다.   

유재석은 올 한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무한도전’ 팀의 수장으로서 능력을 최대한 발휘했다. 개그맨 정형돈이 공황장애를 이유로, 방송인 노홍철은 음주운전 사건 물의를 일으키며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

그럼에도 유재석의 'MBC 연예대상' 대상은 안개속이다. 시청률 하락도 그 이유중 하나지만 유재석과 오랬동안 함께 했던 정준하가 강력한 대상후보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 정준하는 올해 북극부터 아마존까지 전 세계를 누비며 눈부신 활약을 펼쳐왔다.

여기에 지난해에 이어 2관왕을 노리는 김구라의 기세도 무섭다. 김구라는 올해 MBC에서만 '황금어장 라디오 스타', '복면가왕', '마이 리틀 텔레비전' 등 3개의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안정적인 시청률을 이끌어왔다. 특히 '복면가왕'은 매회 시청률 고공 행진을 이어가며 동시간때 최고의 예능 프로그램으로 자리잡았다. 이 때문에 자칫하면 올해 유재석은 '무관'에 그칠 가능성도 있다. 

어쨌든 결과는 나와봐야 알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국민들에게 '유느님'으로 불리며 '예능계의 큰별'이 된 유재석이 '무관'에 그칠지라도 올 한해 그의 활약상은 누구보다 눈부셨다.

한편 '2016 MBC 방송연예대상'은 오는 29일 오후 9시 30분 생방송으로 진행된다.

사진 = 'SBS 연예대상'에 참석한 유재석 / 출처 'SBS 연예대상'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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