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민희(34)와 홍상수(56) 감독이 16일(현지시각)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기자회견에 나란히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해 6월 불륜 스캔들에 휩싸인 후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이번이 처음이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경쟁부문에 올라 베를린 영화제에 공식 초청을 받았다.
김민희는 "(홍상수) 감독님과 촬영을 하면서 느낀 것은 항상 신선하고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는 것"이라며 "함께 촬영하면서 매일매일 다음 장면이 무엇일까 궁금했다. 그날 촬영할 것에 대해 진심으로 즐겼고, 최고의 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감독님이 원하는 것에 집중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홍상수 감독이 만들고 김민희가 출연한 영화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현지 시간으로 16일, 국내 시간으로 17일 오전 공개된다.
홍상수 감독과 배우 김민희가 세 번째 호흡을 맞춘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유부남과 관계를 맺게 된 여배우 영희(김민희 분)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 때문에 불륜설에 휩싸인 두 사람의 실제 이야기가 바탕이 된 것 아니냐는 의견도 나왔다.
홍상수 감독은 "많은 감독들이 자신의 삶을 영화 스토리에 반영한다. 다만 그것을 얼마나 많이 사용하는가, 하지 않는가의 차이일 뿐"이라며 "나는 많이 사용하는 편이다. 하지만 절대 자전적인 내용을 싣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김민희와 매우 가까운 사이다. 그래서 의견을 많이 묻는다"며 "내가 쓴 작품이기 때문에 내 안에 있는 것이 나온다. 매일 아침 시나리오를 쓰는데 나의 의견과 김민희의 의견이 합쳐진 결과물이라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밤의 해변에서 혼자'에서 독일 함부르크를 여행하고 온 김민희(영희)는 강릉 한 도시에 오랜 친구들을 만나고 어울리며 다투기도 하며 자신을 발견해간다. 술에 취한 김민희는 타인에게 화를 내는 등 주사를 부리다, 결국 버려진 한 해변가에 쓰러진다.
앞서 공개된 스틸컷에서 김민희는 홀로 길가의 식물을 어루만지거나, 정재영과 카페에서 단둘이, 사람들과 둘러 앉아 술자리를 갖는 등 각기 다른 모습으로 작품에 대한 궁금증을 더했다.
상반기 국내 개봉 예정인 ‘밤의 해변에서 혼자’는 김민희를 비롯해 권해효, 송선미, 정재영, 문성근, 안재홍, 박예주 등이 출연했다.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6월21일 불륜설이 제기되며 세간의 화제가 됐으나 침묵해 왔다. 이들은 2015년 작품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를 통해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만남을 이어오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베를린 영화제 측은 "홍상수 감독 영화의 테마는 '사랑이 과연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가'에 대한 것"라며 "소주를 마시는 부분 역시 중요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한편, 홍상수 감독은 아내 조모씨(56)씨와 이혼 소송중이다.
서울가정법원 가사11단독 정승원 부장판사는 지난 12월 홍상수 감독이 조씨를 상대로 낸 이혼 조정 신청 사건에 대해 ‘조정하지 아니하는 결정’을 내렸다. 이혼 조정은 정식 재판 전에 부부가 협의 하에 이혼을 결정하는 절차다. 양측이 조정에 합의하면 확정판결과 같은 효력을 갖지만, 조정에 실패하면 이혼 재판을 하게 된다.
홍상수 감독은 지난해 11월 법원에 이혼 조정 신청을 냈다. 홍상수 감독 아내 측 지인은 이날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 조 씨가 소중히 지켜온 가정을 지키고 싶어 한다. 이혼 의사가 전혀 없다"고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상수 감독은 1985년 조씨와 결혼해 대학생 딸 1명을 두고 있다.", "
누리꾼들은 오랫만에 모습을 드러낸 김민희를 반가워 하면서도 "김민희 헤어져", "신작을 보고 싶은데 그게 하필 홍상수 영화라 갈등이 생긴다", "김민희가 나오면 힘들다"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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