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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사진=포커스> |
싱가포르에 주둔하다 호주로 가던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가 갑자기 한반도로 진로를 돌렸다.
지난달 한미 연합 독수리 연습 참가 뒤 호주로 갈 예정이던 칼빈호가 한 달도 안 돼 다시 한반도에 배치되는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앞서 미국 CNN, 프랑스 AFP통신 등은 지난 9일 싱가포르에서 호주로 갈 예정이던 칼빈슨호가 경로를 바꿔 한반도로 향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는 오는 15일 김일성 생일을 앞두고 6차 핵실험의 징후를 보이는 북한을 향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로 해석되며 한반도 주변 김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데이비드 벤험 미국 태평양사령부 대변인은 북한의 핵실험이 한반도 상황을 위태롭게 한다며 칼빈슨호의 갑작스런 배치 이유를 설명했다.
맥매스터 백악관 NSC 보좌관도 트럼프 대통령이 역내 동맹에 대한 북핵 위협을 제거하기 위해 모든 옵션을 준비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중 정상회담 기간에 시리아에 대한 전격적인 토마호크 공습을 통해 '다음은 북한일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를 던졌다.
미국의 핵추진 항공모함 칼빈슨호는 항공기 60대, 병력 5000명을 수용할 수 있어 '바다 위 군사기지'로 불린다. 아파트 25층 높이에 길이 333m로, 축구장 3배 크기다. 미군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두 척의 유도미사일 구축함과 한 척의 유도미사일 순양함도 함께 이동한다.
칼빈슨호는 이라크전과 아프가니스탄 대테러전, 인도적 구호작전을 수행했으며 미국 특수전 부대가 사살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의 유해를 극비리에 옮겨 수장(水葬)하는데 투입되기도 했다.
10일부터는 한국과 미국 양국 군이 '퍼시픽 리치 작전'으로 명명된 대규모 군수지원훈련을 시작한다.
이번 훈련은 북한군이 대한민국을 공격할 경우 후방 지역 해상에서 대량의 군수품을 빠른 속도로 보급한다는 내용으로 21일까지 진행된다. 미군 약 2500명, 우리 군 약 1200명이 참가한다.
한편 미국 칼빈슨 항공모함 전단의 한반도 전개에 맞서 서해에서 훈련 중이던 중국 항공모함 랴오닝(遼寧)호도 한반도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관영 중국청년망은 랴오닝호 전단이 최근 한반도 주변의 민감한 정세를 고려해 서해와 보하이(渤海) 일대에서 계속해서 해상 전체훈련을 벌이고 있다고 10일 보도했다.
그러면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기존 스타일에 미뤄 이번 칼빈슨호 파견도 시리아 공습처럼 북한을 타격하려는 움직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의회 지도자들은 미국 항공모함 칼빈슨호의 한반도 배치가 북한 지도부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리아노보스티 통신에 따르면 빅토르 오제로프 러시아 상원 국방·안보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북한이 미국 항모 출동에서 자국 안보에 대한 위협을 느낀다면 이는 북한 지도부의 예상치 못한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면서 “항모의 한반도 해안 배치는 북한과의 대화가 필요한 시점에서 아주 부적절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자민당 내 대표적 차기 총리 주자인 이시바 시게루(石破茂) 전 간사장은 전날 미야자키(宮崎) 시에서 열린 자신 파벌의 지방 세미나에서 한반도에서 북한 관련 사태가 발생할 경우를 가정해 한국에 거주하는 일본인 구출 대책을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북핵 6자회담 중국 측 수석대표 우다웨이가 10일 방한한다.
우다웨이는 미중 정상 간 논의 사항을 중국 측 입장에서 전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 본부장과 회담을 갖는 데 이어 각 대선후보 캠프 관계자들과도 만나 북핵과 사드 반대 입장 등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칼빈슨호의 한반도 방향 선회로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중국 증시는 10일 하락 출발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1시 20분 기준 전 거래일에 비해 8.00포인트 하락한 3278.60을 기록중이다.
코스피도 한반도 정세 불안과 미국 증시 부진 등 대내외 악재의 영향으로 10일 오전 전날보다 18.93포인트 하락한 2,133.90을 기록하고 있다.
이와 더불어 최근 미국 NBC방송 '나이틀리 뉴스(NIGHTLY NEWS)' 간판 앵커인 레스터 홀트가 지난 2일(한국시간)부터 4일 연속 한국에서 생방송으로 오산 미군기지, 비무장지대(DMZ), 태영호 전 영국주재 북한대사관 공사 등 취재를 통해 생방송한 것도 한반도 긴장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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